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는 10일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전시작전권 환수를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전시작전권 환수는 이재명 정부가 마음대로 끼워팔기 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유독 많은 메시지를 내는 이유를 두고 “이 시점에 바로잡지 않으면 국익 차원에서 돌이키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한 질의응답에서 “전작권 시스템은 적은 비용으로 확실하게 국민 안전을 보장해온 장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인상을 수용하는 대신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전작권 환수를 받는다는 ‘패키지 협상’설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미국 방문 후 브리핑에서 “전작권 환수는 현 정부도 추진하는 사안이지만 아직 거기(패키지 협상 대상)까진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6·3 대선이 끝난 후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는데, 유독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페이스북에 거듭 메시지를 내고 있다. 지난달 22일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재고해야 한다’, 지난 2일엔 ‘중국 전승절, 불참이 국익에 맞다’, 전날엔 ‘전작권 전환을 관세 협상 카드로 쓰면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한 전 대표는 “우방에서 한국이 ‘친중’(으로) 전환할 것이라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등 반미의 상징적인 인사들 중용, 나토 회의 불참, 전작권 전환 계획, 중국 전승절 참여 검토 등으로 의구심이 확산되면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진영 간 공격이 아니라 국익에 맞는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이지 않게 메시지를 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측근들 사이엔 친윤석열계가 당내 권력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당대표가 돼봐야 상처만 입을 것이라는 반대론이 우세하지만 큰 정치인이라면 대선 패배와 특검 수사로 위기에 처한 당에 구원투수로 나서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이트진로 Vs 오비맥주”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주류업계 양대산맥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MZ세대가 열광하는 음악·영화·e스포츠 등은 물론 축제·페스티벌 등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전방위적으로 경쟁하는 만큼 누가 승자가 될 지 주목된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젊은층을 사로잡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큰 무기는 브랜드 공식 계정의 영향력이다. 테라는 65만명, 진로는 77만명의 공식 팔로워를 보유한 만큼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마케팅으로 각광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 3 캐릭터를 라벨에 넣은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을 선보인 것도 감각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제품 라벨에 시즌1에 나온 영화와 핑크가드, 이번 시즌에 새롭게 등장한 철수 캐릭터까지 새겨 재미도 살렸다.
저칼로리 맥주 ‘테라 라이트’는 ‘헬시플레저’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새 광고 모델로 배우 주지훈을 낙점했다. 신규 TV광고 ‘진짜 괜찮아’ 편에서는 제로슈거에 33% 낮은 칼로리 등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마라톤 공식 협찬 브랜드로 나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는 이미지를 더했다. 또 젊은층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신제품 ‘필라이트 클리어’는 깔끔한 목넘김으로 2달 만에 톱5 브랜드에 안착했다.
올 여름 오프라인 마케팅은 고객 체험에 방점을 뒀다. 프로야구와 연계해 구단별 에디션을 출시하는가 하면 휴가철 바캉스 프로모션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핫한 밀락더 마켓과 협업해 브랜드 체험존 및 굿즈 등 팝업스토어를 열고, 8월에는 ‘전주가맥축제’, ‘홍천강 별빛음악 축제’ 등에도 참가한다.
13년 연속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비맥주 카스는 ‘카스 프레시 아이스’를 내놓으며 시장공략에 나섰다. 신제품은 기존 카스 프레시의 청량감에 얼음처럼 시원한 냉각감을 입힌 여름맞이 한정판이다. 적정 음용 온도에 도달하면 ‘ICE’ 문구가 민트색으로 변하는 패키지 디자인으로 적용한 점이 이채롭다. 새로 나온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 캔’은 개봉 후 거품이 점차 차오르는 등 생맥주 수준의 크리미한 목 넘김을 살렸다는 평을 얻고 있다.
카스는 오는 8월 23일 화려한 라인업과 워터쇼로 구성된 초대형 야외 콘서트 ‘카스쿨 페스티벌’을 과천 서울랜드에서 펼친다. 앞서 8월초에는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개최되는 ‘2025 대구치맥페스티벌’에 공식 맥주 브랜드로 참가한다. e스포츠팬 확보를 위해 3년 연속 리그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7월 25~27일까지 알코올 도수 7도 ‘카스 레몬 스퀴즈 7.0’ 알리기에 나선다.
부드러운 프리미엄 라거를 표방하는 한맥은 영화 마케팅에 집중한다. 다음달 열리는 무주산골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을 후원하는가 하면 OTT 플랫폼과 협업해 수요한맥회 캠페인을 전개, 매달 한맥이 추천하는 영화를 감상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역대급 폭염속에서 역대급 행사를 펼치는 등 맥주 최대 성수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면서 “맥주 본연의 맛은 물론 재미와 이색 체험을 즐기는 젊은층을 누가 사로잡느냐에 따라 올 여름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의 우호조약 체결 64주년을 기념하는 연회가 평양에서 중국 측 주최로 개최됐다. 지난해에 비해 연회에 참석한 북한 측 인사의 급이 높아졌다. 다소 소원했던 북·중관계가 다시 원만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4주년을 즈음해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전날 대사관에서 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측에서는 강윤석 최고인민회의(국회 격)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문성혁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박명호 외무성 부상, 리창식 교육성 부상 등이 참석했다.
왕 대사는 연설에서 “중·조(중·북)관계의 끊임없는 발전 방향을 확약한 조약이 체결된 이후 지난 64년간 두 당, 두 나라 영도자들의 전략적 인도 밑에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조가 심화돼 전통적인 친선 관계가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왕 대사는 또 “중국 측은 언제나 자주적 발전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조선을 견결히 지지할 것”이라며 “조약에 담긴 우호 및 호상원조에 관한 정신은 앞으로도 영원히 빛을 뿌릴 것”이라고 했다.
강윤석 부위원장도 연설에서 조약이 체결된 때부터 “두 나라가 공동의 위업인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투쟁에서 호상 지지하고 협조해왔다”라며 “두 당, 두 나라 수뇌분들의 숭고한 의도에 맞게 조약의 정신을 계속 발양하며 친선협조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은 매년 조약 체결 기념일을 맞아 양국에서 연회를 개최해왔다. 북한 측에서는 보통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이 자리해 급이 낮아졌고 북한 매체는 구체적인 연설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북·러 밀착 이후 다소 소원해진 북·중관계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올해 들어 북·중관계가 회복세를 보이는 움직임이 잇달아 포착됐다. 이번 연회 풍경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회 참석자의 급이 상행됐고 연설 소개 관련 분량이 많이 늘어난 점에 비춰 (북·중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고 한반도 문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과 끈끈한 관계를 다시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