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매주 기차여행을 다녀온 뒤 ‘미래의 세계’(원제 Zukunftswelton)를 보았노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허풍쟁이가 아니라 과학자다.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은 독일 내 38곳, 해외 4곳 지역에 있는 84개 연구기관이었다. 이 장소들은 모두 한 이름 아래 묶여 있다. 막스플랑크협회, 총 3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독일의 비영리 단체다.
30여년간 분자생물학을 연구한 저자는 막스플랑크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뒤 임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아주 특별한 여정을 밟았다. 그의 기록은 우주에서 시작해 지구와 생태계, 인류, 세포, 의학, 로봇과 인공지능, 양자, 환경, 에너지, 핵융합 등 다양한 과학 분야를 넘어 사회 변화, 법, 아름다움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순수한 호기심과 질문으로 현재까지 과학이 밝혀낸 것들,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질문들을 풀어낸다. 인류는 여전히 자연과 우주 앞에 무력한 존재이지만, 과학은 늘 새로운 행동의 가능성을 열어왔다. 1970년대에 산성비를 알게 된 뒤 화력발전 과정의 이산화황 배출을 차단하고, 1985년에 남극의 오존층 구멍을 발견한 뒤 프레온가스 사용을 막은 것처럼 말이다.
저자에 따르면 미래를 여는 연구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져도 “그 길을 계속” 걸어야만 가능하다. “변혁적인” 지식은 “기대하지 않았던 모퉁이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인지 몰랐던 발견들도 거대한 지식의 퍼즐 조각이 된다. 우주의 똑같은 대상을 관찰하던 두 지역의 천문학자들은 우연히 한 망원경의 위치 변화를 깨닫고, 해양 지진을 예측하게 됐다. 박테리아 연구는 인간 유전질환 치료의 열쇠가 되었고, 미세조류 연구는 난청 치료의 길을 열고 있다. 그는 탁월한 연구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전 세계의 다양한 연구 교류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쟁을 일으키고 과학기술을 홀대하는 국가 원수들은 누구를 위한 미래를 꿈꾸는 걸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전당대회에 함께 출마하자”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식료품 가게도 아닌데, 대선 이후 한 달 내내 저울질 기사만 반복되고 있다. 두 분의 행보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피로도도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두 분 모두 과감하게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시고 당의 혁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자”며 “국민의힘에 독소같이 퍼져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실정과 계엄의 잔재를 일소하고, 당원·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따져보자”고 말했다.
안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질 것이다’, ‘1년짜리 대표다’, ‘이번에 지면 재기가 어렵다’며 주변에서 온갖 계산적인 발언이 쏟아지고 있지만 민심은 그렇게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선택으로 살아가는 정치인이 전장을 버리고 어디에서 승부를 보겠단 말인가”라고 했다.
모나의 눈
시력을 잃은 위기에 처한 소녀 ‘모나’와 손녀를 위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담은 미술관을 함께 가기로 한 할아버지 ‘앙리’의 여정을 그린 소설. 파리 주요 미술관에서 1년간 52개 작품을 감상하고, 거기에 담긴 메시지를 발견해 나간다. 토마 슐레세 지음. 문학동네. 2만3000원
잉걸 설탕
다양한 장르에서 퀴어 문학을 창작하겠다고 밝힌 저자는 두 번째 시집에서 몸을 매개로 ‘나’라는 영원한 미지의 존재를 탐구한다. 얼핏 보기엔 활활 타오르지 않지만 다가서면 화기가 느껴지는 ‘잉걸불’처럼 스스로를 도구 삼아 과거의 상처를 파고든다. 송희지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2000원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2015년 일본 도쿄 진보초 거리에 최초로 한국 전문 책방 ‘책거리’를 연 저자의 발자취를 기록한 에세이. 그는 이미 책방을 열기 8년 전 출판사를 개업해 한강, 김연수, 정세랑 등을 일본에 전파했다. 저자가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김승복 지음. 달. 1만7500원
이런 고민, 이런 책
탐독가이자 교사인 저자가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남았으면 하는 책 37권을 추려 인생의 실제적인 고민과 연결한 독서 에세이. 끝까지 읽게 하는 재미가 있으면서 인생의 고비마다 지혜를 주는 책들이다. 고전, 현대 문학부터 실용서까지 고루 담았다. 박균호 지음. 북바이북. 1만8500원
챔피언들의 아침식사
<제5도살장>으로 잘 알려진 저자가 1973년 발표한 문제적 대표작. 황금만능주의와 권력욕, 쾌락에 빠진 사람들 사이에서 미쳐가는 자동차 딜러 드웨인을 중심으로, 전후 미국 사회의 모순을 꼬집는다. 작가가 그린 드로잉 100여점도 수록되어 있다. 커트 보니것 지음. 문학동네. 1만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