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 발발 계기가 된 ‘7·7 루거우차오 사건’ 8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주요 공산당 지도부가 참여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렸다. 대만에서는 특별하게 기념하지 않는 분위기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7일 오전 베이징 서쪽 펑타이구 루거우차오 옆에 세워진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서는 항일전쟁(중·일전쟁) 발발 88주년 기념식과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 ‘민족해방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개막식이 열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당·정 지도부와 각계 인사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개막을 선포했다.
차이 서기는 축사에서 “공산당은 선두에서 싸워 항일전쟁을 이끌고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고,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에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승절 8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가 “14억 인민이 힘겹게 항일전쟁을 치러온 영광스러운 과정을 보여준다”며 애국주의와 혁명전통 교육을 위한 중요한 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사상’을 학습을 재차 강조했다.
공산당 지도부에서는 리슈레이 중앙선전부장,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왕샤오훙 공안부장, 왕이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인리 베이징시 당 서기 등이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참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루거우차오 기념식 참석이 이례적인 일이다. 시 주석은 2014년 77주년 기념식에 주석으로서는 처음 참석해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강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올해 기념식은 예년에 비해 반일보다는 당에 대한 충성이 강조됐다.
중국과 대만에서 7·7 사변으로 불리는 루거우차오 사건은 1937년 7월 7일 밤 베이징 근교 돌다리 루거우차오 인근에서 훈련하던 일본군이 병사 1명이 행방불명되자 중국 측이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인근 부대를 습격하며 수색을 요구한 사건이다. 일본군은 이를 구실로 베이징과 톈진을 총공격해 본격적 중·일전쟁이 시작됐다. 공산당과 국민당은 제2차 국공합작을 맺고 항일전쟁에 나섰다.
대만은 기념식을 열지 않았다. 국민당 집권 시기 대만은 루거우차오 사건 기념식을 열어 왔다. 국민당 의원들은 SNS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주리룬 국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늘은 7·7사변 88주년이자 올해는 항일전쟁 승리·대만 수복 80주년”이라며 “우리는 간절히 쟁취한 자유와 평화를 소중히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당은 항상 국방강화를 주장했으며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까지 늘리자고 주장해 왔다”며 라이칭더 총통이 ‘단결 10강’을 통해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결 10강은 라이 총통의 10개 국정 연설로 대만 독립의 당위성 등을 담고 있다. 라이 총통은 이 연설에서 국민당이 예산을 삭감해 국방비 증액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대만은 오는 25일 대대적 주민소환 투표을 앞두고 있으며 국민당 의원 상당 수가 의원직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쉬차오신 국민당 의원은 라이칭더 총리가 지난 5월 유럽의 전승절 80주년을 축사한 것을 언급하며 중·일전쟁에 대한 침묵을 비판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과기정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 3법을 차례로 표결에 부쳐 의결했다. 방송 3법을 추진해왔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법안 처리를 주도했다. 국민의힘 의원 일부는 회의 도중 퇴장했고, 일부 의원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방송 3법은 한국방송(KBS) 이사를 11명에서 15명으로, 문화방송(MBC)·교육방송(EBS) 이사를 9명에서 13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국회 추천 몫 이사를 전체 이사의 40%로 하고, 방송사 임직원, 시청자위원회, 방송 관련 학회, 변호사단체에게도 이사 추천권을 준다. 이 법이 시행되면 기존 사장과 이사진은 전원 교체된다.
상가건물에서 추락한 10대가 행인들 위로 떨어져 1명이 숨지고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또다른 1명은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7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6분쯤 광주시내 한 13층짜리 상가건물 옥상에서 A양(18)이 아래로 추락했다. 추락한 A양은 당시 거리를 지나던 모녀와 20대 등 3명의 행인들 위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모녀 중 딸인 B양(10대)이 사망했다. 어머니 C씨(40대)와 추락한 A양은 심정지 상태였다가 병원으로 후송된 뒤 ‘자발순환회복(ROSC) 상태에 접어들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자발순환회복은 심폐소생술을 받은 심정지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뛰면서 혈액이 도는 경우를 말한다.
20대 행인은 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고, 불안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이날 상가건물에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전시는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중구 대흥동 일대에서 ‘뉴빌리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사업대상지는 중구 대흥동 309-11번지 일대 7만3408㎡다. 이곳에는 2029년까지 모두 309억원을 투입해 골목길과 가로환경 개선, 방범용 폐쇄회로(CC)TV 및 보안등 설치 등 생활안전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노후주택을 정비하고 복합 커뮤니티센터 조성과 주차장 확충 등을 통해 전반적인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대상지인 중구 대흥동은 과거 충남도청과 대전시청 등이 가까이 위치해 대전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주요 관공서가 이전하고 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 감소와 기반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를 겪어 왔다. 이번 도시재생사업은 생활편의시설 확충과 현대화를 통해 노후 주택 밀집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흥동 뉴빌리지 도시재생사업은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절반 가량을 국비로 확보했다. 이후 대전시가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달 말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고시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뉴빌리지 도시재생사업은 침체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주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밀착형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과 광주의 여자대학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성 e메일이 도착해 경찰이 긴급수색에 나섰다. 수업은 전면 취소됐고 학생들도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e메일 발신자가 자신을 ‘남성연대 회원’이라고 밝혔고 두 학교가 남녀공학 전환 등 반대 시위에 강하게 나섰던 학교들이라는 점으로 봐서 ‘여성 혐오 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와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평생교육원에 지난 4일 밤 “10㎏의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 15시34분에 터질 예정”이라는 e메일이 각각 도착했다. 두 학교 측은 7일 낮 12시 넘어 이 메일 내용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학교 수색에 나섰다. 두 학교는 수업을 전면 취소했고 학생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학교 측에 따르면 e메일 발신자는 자신을 “남성연대 회원”이라고 밝혔고,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과 함께 “여성에게 학문은 필요 없다” 등의 글이 적혔다고 한다. 남성연대는 2006년 고 성재기씨가 설립한 남성인권운동 단체다. 2013년 성재기씨 사망 후 세력이 위축되자 ‘양성평등연대’, ‘푸른늑대회’ 등으로 이름을 바꿨다. 여성가족부 폐지, 군 가산점제 부활 등을 주장하며 한때 극우 반여성주의 단체인 신남성연대 등과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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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두 e메일의 내용이 유사해 동일인이 보낸 것으로 보고 e메일 발신지를 추적 중이다. 또 두 학교가 모두 학교 측의 일방적인 남녀공학 전환 등에 반대해 학내 시위를 벌인 전력이 있다는 점 등으로 봐서 이번 협박 메일이 여성혐오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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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성신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국제학부에 남학생을 모집하는 것에 반대해 시위를 벌였다. 비수도권에서 유일한 4년제 여대인 광주여대 학생들도 특정 수업에 남학생도 수강할 수 있도록 한 학칙 개정 추진에 반대해 시위에 나섰다. 두 학교는 모두 지난해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반대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연대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성신여대와 광주여대의 교내 건물 전체를 수시간에 걸쳐 수색했는데 폭발물은 발견하지 못했다. 현장통제는 모두 종료됐다.
▼ 백민정 기자 mj100@kh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