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전기차 충전기 종류에 따라 다른 회원 결제 카드를 챙길 필요 없이 휴대전화로 요금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티머니앱을 전기차 충전기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공공 전기차 충전소에 티머니 교통 카드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를 오는 3일부터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새 결제방식을 이용하면 충전기 종류에 따라 각각 회원 결제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모바일티머니앱을 통해 휴대전화 태그 한 번으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모바일티머니앱에서 전기차 멤버십 가입 후 멤버십 카드와 결제수단을 등록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앱에 등록된 멤버십 카드는 인증용으로만 사용된다. 결제는 선택한 결제수단으로 진행되고 해당 서비스는 앱 기반으로만 지원돼 실물 교통카드는 쓸 수 없다.
시는 우선 시가 소유한 공공 급속충전기 316기에 새 결제방식을 적용하고 대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적용 가능 충전기 목록은 모바일티머니앱의 전기차 멤버십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향후 충전기에 QR 안내 스티커를 부착해 이용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시민 이용 활성화를 위한 마일리지 적립 행사도 한다.
마일리지 5000원 이상 충전 시 1건당 1000원 상당의 마일리지가 적립되며, 월 최대 1만원(10건)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행사는 올해 말까지 운영된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교통카드로 전기차 충전하는 것은 국내 최초로 교통카드 기반 간편결제를 도입한 혁신 사례”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교통수단의 보급과 이용 편의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전문가를 시 정책자문관으로 위촉했다. 광주는 2018년부터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AI를 미래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광주시는 3일 “AI총괄정책자문관으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국내 유일의 AI반도체 유니콘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의 공동 창업자다.
광주시는 “박 대표가 인텔과 스페이스X 등에서 AI반도체 설계 경험을 쌓은 국내 대표 AI전문가”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민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빅데이터총괄정책자문관으로 나명환 전남대 교수도 임명했다. 나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다.
시는 “빅데이터 기술과 의료, 식품 등 지역산업을 접목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두 자문관과 시 AI산업을 담당하는 주요 간부들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가동해 AI산업 육성 전략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주는 2018년부터 AI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가 AI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AI집적단지에는 각종 실증장비 등이 구축돼 있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AI사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280여개 AI관련 기업들이 광주와 업무협약을 맺고 잇따라 사무실을 마련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실현을 광주에서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중앙정부와의 정책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지방정부의 실행력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첫 경찰 고위급 인사로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을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자리에 모두 ‘수사통’이 임명됐다. 경찰 내에선 “수사·기소 분리 등 검찰개혁에 대비한 수사역량 강화”라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반면 상대적으로 선배기수들을 등용하면서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이들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 내에선 지난달 30일 임명된 유재성 경찰청 차장 겸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등을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장이 직무정지된 상태에서 경찰청의 ‘투톱’에 모두 수사 전문가가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정년을 앞둔 선배급 인사라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온다.
우선 유 직무대행은 직전까지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을 지냈다. 경찰청 수사기획과장, 사이버수사국장도 맡았다. 내부에선 ‘인품이 훌륭하다’거나 ‘일 처리가 꼼꼼하다’는 호평을 받아왔지만, 이번 고위급 승진 인사에 포함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이들이 많다. ‘수사통’은 고위급 승진에서 소외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통상 수사보다는 경비·정보·기획 업무에 능통한 인사들이 청장직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보면 유 직무대행의 발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검찰개혁 국면도 있고 국민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범죄 대응과 수사에 더 집중하게 하려는 것 아니겠냐”며 “형사국장을 맡다가 경찰청장 대행으로 간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박 본부장도 수사통으로 꼽힌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으로 2019년 ‘버닝썬 게이트’ 사건 수사를 총괄한 것이 대표적이다. 내부에서도 ‘고위급 인사 중 정통 수사파’라고 평가한다.
박 본부장 취임도 검찰개혁 국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 본부장은 전날 취임식에서 “수사·기소 분리라는 시대적 요구를 더 미룰 수 없다”며 “경찰 수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부 첫 경찰 고위급 인사 대상자가 기존 인사들보다 나이와 기수가 올라갔다는 점에서 변화와 개혁보다는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도 있다.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조직의 안정을 위해 경험 많은 고참급 인사를 발탁했다는 것이다. 1966년생인 두 사람은 경찰에 재직할 수 있는 ‘연령 정년’(61세)이 1년여가량 밖에 남지 않아 내년에 정년 퇴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박 본부장은 국가수사본부장 법정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 직무대행과 박 본부장은 1989년 임용된 경찰대 5기로 ‘기수 역주행’ 사례이기도 하다. 직무가 정지된 현직 조지호 경찰청장은 경찰대 6기(1968년생)이고, 전임인 윤희근 전 청장은 경찰대 7기(1968년생)다. 박 본부장의 전임인 우종수 전 본부장(1968년생)은 1999년 경정 특채로 임용됐고, 2023년 퇴임한 초대 남구준 전 본부장(1967년생)은 동기인 경찰대 5기다.
한 경찰 총경급 간부는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이 쉽지 않은데, 경찰 지휘부의 나이나 기수는 거꾸로 높아지는 것은 우려할 지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