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북촌일대에 전세버스 통행이 제한된다.
종로구는 보행중심의 관광질서 확립과 주민 생활권 보호를 위해 ‘북촌 특별관리지역’ 내 주요도로에 전세버스 통행제한을 시범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대상지역을 전세버스 불법 주정차와 보행자 안전사고 우려가 큰 북촌로, 북촌로5길, 북촌로4길, 창덕궁1길 등 약 2.3㎞다.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통행이 제한된다.
구는 우선 오는 12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을 정하고, 이 기간에는 과태료 부과 대신 계도장을 발부하는 등 현장 안내와 정책홍보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단속은 2026년 1월 1일부터 시작한다. 과태료는 1차 적발시 30만원, 2차 40만원, 4차 50만원이다.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인근에 차량식별이 가능한 폐쇄회로(CC)TV 를 설치해 과태료를 부과한다.
단속대상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에 따른 전세버스 운송사업용 자동차다. 승합차 정원 16명 이상인 중형 이상 승합차량은 모두 단속대상이 된다.
단 직원 출퇴근 차량으로 운영되는 통근버스나 학교버스, 마을버스, 공공기관 행사나 공익목적 차량은 예외다. 단 해당 차량들은 종로구 관광체육과에서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종로구는 2024년 7월 1일 전국 최초로 북촌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11월 1일부터는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만 관광객의 레드존 진입을 허용하는 방문시간 제한정책을 시행 중이다. 올해 3월 1일부터 해당 시간 외에 관광을 목적으로 레드존을 방문하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정문헌 구청장은 “이번 조치는 단순히 전세버스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북촌을 걷고 싶은 골목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필수적 조치”라며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 정책과 함께 북촌을 차량 이동이 아닌 보행 중심으로 전환하고, 주민 삶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65·사진)은 거점국립대 최초의 여성 총장으로, 고등교육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내정자는 1960년생으로 충남대 건축공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건축계획 석사, 일본 도쿄공업대학에서 건축환경계획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로 임용돼 공과대학장, 산업대학장 등을 지냈다. 2020년 충남대 최초 여성 총장으로 임명돼 지난해 2월 임기를 마쳤다.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교육계에선 이 내정자 지명 배경에 이재명 정부가 주요 교육 공약으로 내건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당시 “대학 진학을 위해 수도권으로 인구가 쏠리는 현실을 완화하겠다”며 “입시 경쟁을 완화하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임명되면 거점국립대 10개를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공약 실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가 지난해동안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담은 2025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무브’(MOVE)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아는 고객, 투자자, ESG 평가기관 등 국내외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위해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별도 인쇄 없이 PDF 형태로 발간 중이다.
이번에 발간한 무브는 송호성 최고경영자(CEO) 메시지 및 기업 소개를 담은 ‘기업 개요’, 기아 ESG 비전과 연간 주요 성과 등을 담은 ‘ESG 추진전략’, ESG 세 가지 영역별 세부 추진 성과와 계획을 정리한 ‘환경/사회/지배구조’, 3개년의 ESG 정량 데이터를 담은 ‘ESG 데이터·지표’ 등 네 가지 파트로 구성했다.
올해 무브는 특히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ESRS(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 등 글로벌 공시 가이드라인을 준용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기아 홈페이지(worldwide.kia.com) 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메뉴에서 누구나 열람 가능하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영감을 주는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움직임’이라는 비전 아래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언제나 최우선으로 삼았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환경·사회 문제의 적극적인 해결을 모색하는 가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내달 1일부터 고급스러운 외관과 200명 규모의 하객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1호 공공웨딩홀 ‘피움서울(FIUM SEOUL)’ 운영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피움서울은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내 국제회의장을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공공에서 예식장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한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교통접근성도 좋다. 동작구 대방역(1호선·신림선)에서 도보 3분 거리며, 수용가능한 차량 대수도 100대에 달한다.
공공웨딩홀인 만큼 대관료도 무료다. 예약은 내년 예식까지 받는다. 예비부부 또는 예비부부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서울에 거주하거나 생활권자에 해당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예비부부 중 예식 당일까지 서울시민일 경우 비품비도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피움서울은 젊은 예비부부들의 결혼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해 최신 음향·조명 시스템, 대형 LED 스크린 등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췄다.
예식장 로비는 고급스러운 리셉션 공간으로 바꾸고, 신부대기실과 VIP 대기실도 별도로 마련했다. 도시락 등 케이터링이 가능한 준비 공간도 갖춰 다양한 방식의 실속형 예식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영유아 동반 하객들들은 ‘피움서울’ 옆 건물인 서울가족플라자의 ‘서울형 키즈카페 시립1호점’에 아이를 맡기고 결혼식에 참석할 수도 있다. 단 키즈카페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만큼, 홈페이지(icare.seoul.go.kr)에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피움에서 결혼식을 하고 싶은 예비부부는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홈페이지와 상담전화(1899-2154)로 신청하면 된다.
시는 서울여성플라자 피움서울 개관을 기념해 무료 예식 지원 이벤트도 한다. 만 18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 중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두 쌍을 추첨으로 선정해 예식을 지원한다.
선정된 부부는 8월 23일 두 차례(오전 11시·오후 3시) 예식을 하고, 대관비와 300만원 규모의 메이크업, 드레스, 꽃장식 등의 비용 일체를 무료로 지원받는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관하는 피움서울이 시 대표 웨딩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합리적이고 실속 있으면서도 개성 있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많은 예비부부의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네, 자폐 맞고요 코미디언도 맞습니다마이클 매크리어리 지음 | 박신영 옮김롤러코스터 | 224쪽 | 1만6800원
캐나다의 자폐 스펙트럼 코미디언 마이클 매크리어리의 자전적 에세이다. 다섯 살에 부모님의 손을 잡고 병원에 가서 자폐 진단을 받았던 일부터 코미디언으로서 무대에 서는 과정까지 그가 삶을 통해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담겨있다.
“(자폐 진단 후 내가) 혹시라도 왕따가 되진 않을지 걱정이 된 부모님은 내게 남들처럼 행동하는 법을 가르치기로 마음먹었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줘야 한다는 것과 예의상 거짓말이 필요한 때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욕을 삼가며, 남들에게 바싹 붙어 서지 말고, 남이 얘기할 때는 하던 말을 멈추고 들어야 한다고 배웠다. 이 모든 걸 다 배운 후 드디어 학교에 갔고, 나 말고 이런 걸 배우고 온 애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놀림이나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자폐인으로서 다른 사람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방이 날 바보라고 놀리면서도 미소를 짓고 있으면 난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인데 지금 장난을 치는 거구나.” 상대방이 자신과 놀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조롱하고 있는지 구분하기 어려웠던 그는 “오히려 관객 앞에 설 때 엄청나게 안심한다. 관객들은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반응을 바로바로 보여주니까.”
무대는 그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된다. 그는 무대에서 자신의 불안과 초조를 코미디로 표현한다. 지금도 종종 들려오는 ‘자폐와 코미디가 그리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다’라는 말들에는 이렇게 답한다. “코미디라는 게 원래 금기를 깨고 사람들이 말하기 껄끄러워하는 주제를 양지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지 않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