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무직자 신세계백화점이 올 상반기 마지막 주류 행사 ‘와인앤스피리츠페스티벌’을 펼친다.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9∼25일까지 전국 11개점에서 145억원 규모의 와인 페스티벌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와인과 샴페인, 위스키, 사케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올해는 고객 취향 변화에 따라 레드 와인 비중을 소폭 줄이고 화이트, 샴페인, 뉴월드 와인 물량을 30% 늘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뉴월드 와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을 고려해 뉴질랜드, 미국산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실제 올해 1∼5월 신세계백화점의 와인 매출을 보면 레드 비중이 지난해 동기보다 5% 줄어든 반면 화이트 와인은 3% 증가했다.대표 상품으로는 열대과일 향과 미네랄감이 특징인 뉴질랜드산 ‘아베타 소비뇽 블랑 2023’(11만원), 생동감 있는 산도의 뉴질랜드산 ‘피피베이 소비뇽 블랑 2023’(2만 3500원), 블랙커런트 풍미의 미국산 ‘레이몬드 R 컬렉션 까베르네 소비뇽...
100살 엄마의 머릿속엔 100년의 기억이 뒤엉켜 있다 어느 순간 아무 기억이나 불쑥 솟구치는 모양이다. 어느 날 아침, 뜬금없이 물었다. “아이, 규갑이는 살았다냐 죽었다냐?”규갑이가 누군지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게 누구냐고 되물었다.“규석이 동생이제.”그제야 기억이 났다. 엄마가 규갑이라 부르는, 전남편의 먼 피붙이를 나는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나에게는 그냥 중학 시절의 집 주인아저씨다. 그 집에서의 기억이 모든 집을 통틀어 가장 비참했다. 그래서 까맣게 잊어버린 모양이다. 주인집과 벽에 지붕을 얹어 간이로 지은 그 집엔 창문도, 화장실도 없었다. 방문을 열면 견고한 벽이 아니라 반투명 비닐로 겨우 바람만 가린 부엌이었다. 그 무렵 나는 장염을 앓았고, 주인집의 현관문은 밤 9시면 잠겼다. 시도 때도 없이 배가 아팠던 나는 별수 없이 부엌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급한 불을 꺼야 했다. 부엌에서 뒷일을 처리해야 하는 서글픔보다 더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