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폰테크 지난달 맨홀 내부 청소 작업 중 노동자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전주의 제지공장 사고 현장에서 유독가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 합동 감식 결과 사고 현장에서 황화수소와 암모니아 성분이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성분은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 물질로,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경찰은 다만 노동자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안전관리 책임자 2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4일 오전 9시44분쯤 전주의 한 제지공장 맨홀 안에서 내부 청소 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숨졌다. 또 이들을 구하려던 동료 3명이 의식저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시간당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며 이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해수욕장 개장 전인 14일 제주 바다에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부산에서도 이례적 집중호우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4분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서쪽 해상에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떠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즉시 119구조대를 급파해 민간 수상스키 3대와 드론 등을 활용해 해당 학생을 찾아냈고, 학생은 오후 3시 20분쯤 구조했다. 구조대는 심정지 상태인 학생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학생은 끝내 숨졌다.
이날 오후 6시 6분쯤에는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14세와 16세 미국인 남자 아이들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119구조대는 해경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인 오후 6시 14분쯤 이들은 인근 서핑객들에 의해 구조됐다. 이들은 경증의 저체온증을 보였으나 큰 이상이 없어 숙소로 돌아갔다.
부산에서도 6월 이례적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자정부터 1시간 만에 61.2㎜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1904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부산지역의 6월 시간당 최고 강수량이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예상보다 집중해서 쏟아진 호우에 도로나 건물 곳곳에 침수 피해가 있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또는 우려 신고는 모두 36건이다. 부산경찰청에도 총 57건의 호우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됐다. 도로 침수 20건, 맨홀 역류 16건, 신호등 고장 5건, 구조요청 1건, 교통 불편이 8건, 교통사고 7건 등이다.
오전 2시 34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도로에서는 30대 여성이 맨홀에 빠져 인근 주민이 구조했다. 다행히 이 여성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대외 정보기관인 비밀정보국(MI6) 역사상 첫 여성 국장이 탄생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MI6 차기 국장으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사진)를 지명했다. 현재 MI6 기술 부서의 총괄책임자인 메트러웰리는 5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외교관 출신 리처드 무어 국장의 뒤를 이어 오는 10월1일 18대 국장에 취임한다.
메트러웰리는 MI6 116년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 국장이 된다. 영국 3대 정보기관 중 국내 정보기관 보안국(MI5)은 1992년 이후 2명의 여성 국장을 배출했고 정부통신본부(GCHQ)에는 2023년 여성 본부장이 취임했다. 반면 MI6에는 17명의 남성 국장만 있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사회인류학을 전공한 메트러웰리는 1999년 MI6에 합류했다. 중동과 유럽 등지에서 25년간 첩보 경력을 쌓았다. MI6와 MI5 양쪽에서 과장급 부서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MI6 내 기술과 혁신 분야의 국장급 총괄책임자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메트러웰리의 역사적 지명은 우리 정보기관의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해역에 스파이 선박을 파견하는 침략자나 공공 서비스를 방해하기 위해 고도로 정교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는 해커를 막론하고 영국은 전례 없는 규모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도 “세계적으로 안보 위협이 부상하는 시대에 메트러웰리는 이러한 도전에 정면으로 맞서 영국의 국내외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러웰리는 “내가 속한 조직을 이끌게 되어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며 “MI6의 용감한 장교 및 요원들, 수많은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영국의 이익 증진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AP통신은 MI6에 첫 여성 국장이 탄생함에 따라 마침내 현실이 영화를 따라잡았다고 평가했다. 영화 <007> 시리즈에선 1995년부터 여성 배우 주디 덴치가 MI6 국장 ‘M’ 역할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