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각 군 기술병·어학병 등 모집병 선발에 적용되는 가산점이 축소된다. 또 병역 면제를 받은 연예인·고위 공직자 자녀에 대한 추적 관찰이 실시된다.
기획재정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자료에 따르면, 오는 10월 접수하는 기술병·어학병·카투사·취업맞춤특기병 등 모집병(2026년 1월 입영자)부터 무도단증을 제외한 국가비공인 민간자격증이 가산점 항목에서 제외된다. 예를 들어 비공인 기관이 발급한 컴퓨터프로그래머·한자능력검정·기업회계 자격증 등으로는 가산점을 받지 못한다. 인정되는 가산점도 ‘최대 15점’에서 ‘최대 10점’으로 줄어든다.
오는 9월부터 고위공직자 자녀나 연예인 등 병적 별도관리대상에 대한 관리 기간이 연장된다. 기존에는 병적 별도관리 대상자들이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즉시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으로는 3년 동안 면제 판정을 받은 원인이 된 질병의 치료 여부를 추적 관찰하게 된다.
오는 7월부터는 입대 전 병무청에서 병역판정검사(현역·보충역 등 병역 이행 형태를 결정하는 검사)와 함께 신체검사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입대 전 병무청에서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입대 후 각 군부대에서 신체검사를 따로 받았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방조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내란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한 전 총리는 2일 오후 11시 42분쯤 조사를 마치고 내란 특검팀 조사실이 있는 서울고검을 나섰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소환돼 조사를 시작한 지 약 14시간 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는 이날 한 전 총리를 비롯한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들을 잇따라 소환조사했다. 한 전 총리는 계엄 해제 이후 작성된 계엄 선포문에 서명하는 등 불법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는 5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소환조사가 이뤄지기 전 국무회의 참석자들의 줄소환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 은평구가 1일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개체수 확산을 줄이기 위해 비화학적 친환경 방제를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브버그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특유의 외형과 대량출몰로 인한 불쾌감을 유발하는 곤충이다. 통상 여름철인 6월 중순~7월 초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가 자연소멸한다.
은평구는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 분사 및 포집기 설치 등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방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러브버그의 주요 서식지인 야산 인근 주거지 경계지역을 중심으로 매일 물뿌리기(순회 살수)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환경부와 서울대가 주관하는 ‘2025년 대발생 곤충 개체수 조절 시범사업’에 참여해 백련산에 광원포집기 9대, 북한산에 향기 유인제 포집기 12대를 각각 설치했다.
주민 자율방제를 위한 정보제공도 강화하고 있다. 각 가정의 야간 조명을 최소화하고, 방충망을 점검하는 한편 물을 분사하는 등의 방제방법이 담긴 포스터를 제작·배포했다.
은평구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1934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국내에서는 2018년 인천에서 처음 발견됐다.
은평구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편백숲 조성에 따른 러브버그 확산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으며, 기후변화 등 환경적 요인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은평구는 국내 전문 연구기관과 협력해 러브버그의 서식특성과 발생원인을 함께 찾고 있다. 또 이에따른 체계적인 방제대책도 마련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친환경 방제 활동을 통해 주민 생활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생태계 보전이라는 공익적 가치도 함께 실현하겠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해충 피해에 앞으로도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빙수를 한꺼번에 맛본 적이 있던가. 눈앞에 놓인 8개의 빙수. 올여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내놓은 ‘컵빙수’ 시식회가 열렸다. “요즘 컵빙수가 난리던데 우리가 직접 먹어보고 리뷰해보면 어때?” 부장의 제안에 호기롭게 받아든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데는 치밀한 작전이 필요했으니, 오후에는 품절이라는 컵빙수들을 확보하기 위해 정해진 시식 시간은 오전 11시, 출근 동선에 맞춰 각자 사 와야 할 컵빙수를 분배해 ‘최대한 녹지 않게 편집국으로 공수해 올 것’이라는 임무가 수행됐다.
이상과 현실은 언제나 다른 법. ‘팀원들이 모여 맛있는 빙수를 맛보니 좋지 아니한가’ 무턱대고 장밋빛이었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시식 현장은 긴장과 스릴이 넘쳤다. 빙수 시식의 가장 큰 적은 한껏 온도를 낮춘 에어컨 바람도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보랭백에서 꺼내자마자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는 취재 대상들에 마음을 졸이며, 미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빙수와의 사투를 벌였다. 8개의 컵빙수를 모두 맛본 뒤 단맛에 흠뻑 젖은 혀와 위장을 달래기 위해 서소문의 매운 곱창전골 집으로 달음질친 것까지, 아찔하게 달콤했던 매거진L팀의 컵빙수 시식회는 매콤하고 뜨거운 뒷맛으로 마무리됐다.
빙수가 여름철 단골 기삿거리가 된 것은 고가의 호텔 빙수가 등장하면서부터다. 프리미엄 호텔 빙수의 원조 격으로 꼽히는 신라호텔의 ‘애망빙’(애플망고빙수)은 2008년 처음 선보일 당시 2만7000원이었다. 이후 매년 가격이 껑충껑충 오르더니 올해엔 11만원으로 지난해(10만2000원)보다 8000원 비싸졌다. ‘지금이 가장 싸다’라는 명품업계 우스개가 호텔 빙수에도 적용되는 말이 된 것이다. ‘빙수 맛집’ 타이틀을 건 특급 호텔들의 빙수 경쟁은 한여름 더위만큼이나 뜨겁다. 올해는 한 그릇에 15만원짜리 빙수도 등장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가 내놓은 ‘벨에포크 샴페인 빙수’는 프랑스의 유명 샴페인 브랜드 ‘페리에 주에’와 협업한 제품으로, 무려 샴페인을 얼려 만든 그라니타(과일즙, 설탕물 등으로 만드는 슬러시)에 치즈와 아보카도 등을 곁들였다.
수용 마지노선을 넘어버린 가격에, 얼마가 올랐느니 하는 기사조차 무감해질 무렵 올해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4000~6000원대 1인 빙수들이 여름 간식계를 평정하는 분위기다. 한 손에 들고 먹기 좋은 크기에 푸짐한 토핑, 화려한 비주얼, 여기에 극강의 가성비까지 갖춘 컵빙수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컵빙수는 일반 커피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는 메뉴다. 몰려드는 주문에 “옆집 컵빙수가 더 맛있다”며 손님들을 다른 매장으로 보내려는 알바생들의 ‘푸념’은 SNS를 타고 ‘컵빙수 대란’을 부추겼을 정도다. 경기침체와 고물가 시대, 소비 양극화가 그려내는 컵빙수 대란은 어떻게든 더위와 일상을 이겨내려는 2025년 대한민국의 여름 풍경이 됐다.
그래서 제일 맛있는 빙수는 뭔데? 시식 기사를 쓰느라 시중에 나온 컵빙수를 몽땅 먹어보았다고 자랑하듯 말하는 나에게 친구가 물었다. 고소한 우유 얼음과 실한 통팥, 쫀득한 인절미, 달콤한 연유 외에 팥빙수엔 꼭 들어가야 하는 재료가 있다. 바로 여름이라는 양념이다. 후텁지근한 대기, 타는 듯한 갈증, 무더위 속 괴롭고 짜증스러운 기다림이 들어가야 제맛이다. 최고의 빙수에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