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이혼 부산시는 17일 이지스자산운용㈜와 1조8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산업 활성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철승 이지스자산운용 리얼에셋부문 대표는 이날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해각서 체결로 이지스자산운용은 명지녹산국가산단 일원에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2기를 건립·운용하기 위해 1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300여명을 고용한다.
부가적인 생산유발효과는 3조492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3320억원, 고용유발효과 7570여명으로 부산시는 예상했다. 취·등록세, 지방소득세 등의 지방세 수입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신규 인력은 지역인재를 우선 고용하고 데이터센터 건축과 설비 구축 시 지역건설산업자 우선 참여, 디지털 산업 육성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 등을 약속했다.
데이터센터는 설계, 건축인허가 등의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9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 개발 전문기업으로 서울 가산, 경기 안산, 고양, 김포 등 6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건립 중이다.
박 시장은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인공지능 및 디지털 산업 생태계 기반 강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기반시설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스라엘·이란 충돌과 관련해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놨으나 이번 사태에 외교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현지시간)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문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중국은 다른 나라의 주권, 안보,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군사적 해결책은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모든 당사자가 긴장이 더 고조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이날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이 발표된 이후 나왔다. G7 정상들은 이란 핵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했지만 시 주석은 이란을 선제공격한 이스라엘에 긴장 고조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중국은 이번 사태에서 이란을 지지하지만 이란의 ‘경제 생명줄’ 이상의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중국은 이란에 대해 수사적 지지를 넘어서는 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개입한다면 (자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산 원유의 80%는 중국으로 향하며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 가운데 이란산 비중은 약 10%를 차지한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중국은 외교 무대의 최전선에 서고자 하는 열망이 크지만 심각한 위기가 닥쳐오면 그저 구경꾼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중국이 국제관계에서 경제·무역 이익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중국과 맺는 파트너십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에서 중국·중동관계를 연구하는 윌리엄 피게로아 교수는 중국의 방관적 태도는 기본적으로 국익에 부합하는 현실적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엑스에서 “중국은 이스라엘·이란 충돌의 근본 원인은 가자지구 전쟁에서 비롯됐다고 본다”며 “중국이 중재할 여지가 없으며 중재 행보의 실익도 없다. 갈등을 억제할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군이 이번 사태에 개입해 2003년 이라크 전쟁처럼 또다시 수렁에 빠지면 중국은 불개입한 사실만으로도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포린폴리시는 미국이 중동에 다시 발이 묶이는 게 중국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부산 연산동에 전국 첫 공립 만화전용도서관이 문을 연다. 만화를 특화한 도서관은 여럿 있으나 만화전용 공립도서관은 처음이다.
부산 연제구는 오는 20일 연산동 도시철도 3호선 배산역 인근에 ‘연제만화도서관’을 개관한다고 17일 밝혔다.
연제만화도서관은 전체면적 2067㎡의 4층 규모로 사업비 99억1000만 원이 투입됐다. 소장 만화책은 3만권가량이며 코믹, 추리, 명랑, 순정, 로맨스, 학원, 에스에프(SF), 공포물 등 일반 만화는 물론 어린이 만화, 대안 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비치했다.
1층에는 만화라운지와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을 조성했으며, 2층 ‘만화의 숲’에는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고전만화, 부산만화 등 특화코너가 운영된다. 3층에는 웹툰창작공간과 문화행사 강의실을, 4층에는 영화상연과 공연이 가능한 93석의 다목적홀을 조성했다.
317인치의 대형 미디어월과 만화EX존(실감형 체험), VR만화감상, 고전 만화를 반응형 콘텐츠로 구현한 디지털미디어 북, 인터랙티브 월 등 최첨단 스마트 도서관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만화책을 보는 공간이 아닌 창작과 체험을 할 수 있는 도서관이라고 연제구는 강조했다.
개관식은 20일 오후 3시이며 오후 2시부터 시설을 개방한다. 1주일간 시범운영하며 만화책 대출은 7월1일부터 가능하다.
주석수 연제구청장은 “만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세대를 잇고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가 되는 문화자산”이라며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청년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주는 문화허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