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규탄하며 현재 외교적 대화의 가능성은 닫혀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협상을 진행하던 국가를 공격한 것은 외교를 배신한 행위일 뿐 아니라,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자신의 유권자들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어 “우리 안보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모든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대응 방안은 지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미국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평가하고 있는 중이며, 대응 방안은 다양하다”며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 여부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로서 외교적 대화 가능성은 닫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외교의 문이 열려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우리 국가는 공격을 받았고, 우리는 자위권에 근거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23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이란의 전략적 파트너이며, 우리는 항상 협의하고 입장을 조율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란 공격이 “국제법, 유엔 헌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공습이 “방사능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지역 및 국제 안보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긴장 고조를 가져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