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전문변호사 대선은 끝났고 박정혜는 여전히 526일째 옥상에 있다. 소년공 출신인 분이 대통령이 되면 그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은 간절했다. 아직은 어떤 희망도 막연할 뿐, 명확한 건 옥상 온도가 40도를 넘었다는 사실뿐이다. 누구보다 대선 결과를 애타게 기다린 박정혜는 새벽 3시까지 잠을 못 이루었다고 했다. 불탄 공장의 어둡고 음산한 그곳에서 홀로 박정혜는 무슨 상상을 했을까. 아마도 513일 만에 가장 크고 구체적인 희망을 그리지 않았을까.고공에선 시간이 참 안 간다. 총으로 빵 쏴서 터뜨려버리고 싶은 여름의 잔인한 태양. 땀 나는 게 무서워 어떻게든 움직임을 줄여보지만, 어느새 땀은 줄줄 흐르고 몸에서 나는 쉰내가 온종일 따라다녀 모든 게 무력해질 뿐이다. 펄펄 끓는 해를 피할 데가 없는 곳. 온몸에 곰팡이가 펴 썩는 것 같은 기나긴 여름.“덥다” 하다가도 박정혜 생각에 못할 말이라도 한 것처럼 말끝이 흐려지던 지난 주말, 한국옵티칼에 연대하는 2030 ...
대형 유통업체들이 여당이 내놓은 매장 임대료 계약과 관련한 법률 개정안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매장 임차인(입점업체)에게 임대료 계약 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으로, 유통업계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 핵심은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대형 유통업자가 입점업체와 임차료 계약을 갱신할 때 계약 방식을 일방적으로 정해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데 있다. 현행법상 대규모유통업자는 매장 면적이 3000㎡ 이상이거나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이다.현재 백화점의 70%, 복합쇼핑몰의 90%가량이 최소보장 임대료와, 매출액이 일정 이상일 때 추가 수수료를 받는 혼합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입점업체는 월 수입이 50만원이고 최소보장 임대료가 100만원이라면 50만원을 손해봐야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조기 귀국키로 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캐나다 캘거리 현지에 마련된 한국 언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예정돼 있었던 정상회담이었지만 지금 (트럼프 귀국 예정) 속보를 저희도 같이 접한 상황이라 좀 더 확인중에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고 시간까지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조금 더 확인하고 이야기가 진척이 돼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해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교전 상황을 고려해 조기 귀국하기로 하며 회담 불발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