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알바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 챗GPT 등 AI가 불러온 ‘검색의 위기’를 AI 기술을 활용한 ‘통합 에이전트’로 헤쳐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AI 시대의 검색 서비스 방향성을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년 중 선보일 ‘AI 탭’(가칭)이다. AI 탭은 통합 검색에서 별도 페이지 형태로 노출되는 일종의 AI 도우미다.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맥락을 이해하고, 추론 과정을 거쳐 예약이나 결제 같은 최종 과업까지 돕는다.
예를 들어 AI 탭에서 ‘제주도에서 5세 아이와 갈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입력하면 네이버의 ‘플레이스’를 통해 질문 맥락을 고려한 다양한 장소를 추천해준다. 추천 장소 중 몇곳을 여행 코스로 짜달라고 요청하면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통해 최적의 동선을 짜주고 가까운 거리의 숙소와 식당도 예약해준다. 네이버가 이미 시행 중인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 AI 검색 서비스를 연결해 통합 에이전트로 역할 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말 도입해 현재 약 3% 수준인 ‘AI 브리핑’ 노출을 올해 하반기까지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에 특화한 AI 브리핑을 순차 도입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오픈AI의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등장은 검색엔진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 ‘검색(Search)’에서 ‘묻기(Ask)’로 패러다임이 바뀌며 ‘검색의 종말’이란 말까지 심심찮게 들려온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통계를 보면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2015년 78%에서 지난해 57%로 2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구글은 7%대에서 30%대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런 구글조차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이 최근 90% 미만으로 떨어졌는데 AI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네이버 검색 플랫폼을 이끈 김상범 리더는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20년 넘게 쌓인 콘텐츠와 노하우야말로 AI 시대를 헤쳐나갈 힘이라고 봤다. 그는 “수학학원 가격이 궁금할 때 여러분이 찾는 건 챗GPT가 아닌 네이버 카페”라며 “네이버에서만 찾을 수 있는 니즈(정보)가 있다. 결국 콘텐츠의 힘”이라고 말했다.
챗GPT 같은 AI 서비스가 검색을 완전히 대체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김 리더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검색엔진 사용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다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조만간 처음 양자소통을 할 예정이라고 EU 고위 당국자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리아 마르틴-프랏 EU 집행위 통상 부총국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국무역협회와 주벨기에 EU 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EU 네트워킹 데이’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초청된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G7이 아니지만 관례에 따라 모든 G7 각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당일인 4일 엑스를 통해 “우리 파트너십은 무역에서 혁신, 국방에 이르기까지 공통된 가치와 관심사를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면서 차기 EU-한국 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한 바 있다.
G7 정상회의에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약식 정상회담’이 성사될 지도 주목된다. EU에서는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과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상임의장 모두를 외교 의전상 단일국가의 정상급으로 대우한다. 이에 제3국과 공식 정상회담 시에는 두 사람이 함께 참석한다.
마르틴-프랏 부총국장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적 강압’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면서 “통상에서 경제안보에 이르기까지 EU에 매우 중요한 한국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확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현재 외국인 투자가 EU 경쟁력과 경제안보에 가장 잘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등은 한국이 엄청나게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분야”라며 협력 의사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