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김해시 한 토종닭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사육 토종닭을 살처분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7일 토종닭 1000마리를 키우는 해당 농장 주인이 닭이 폐사한다며 신고했다.
조사에 나선 경남도는 지난 28일 토종닭에서 H5 항원 검출을 확인했다.
도는 방역 지침에 따라 28일 이 농장이 키우는 토종닭 전부를 살처분했다.
경남도는 H5 항원이 고병원성인지 확인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도는 경남 18개 시군 가금 농가에 닭, 오리 등 이동 제한도 명령했다.
AI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유행하지만 하절기에 발생하기도 한다.
‘버디 폭격기’ 고지우(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 모나 용평오픈에서 버디 25개를 잡고 54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쓰며 우승했다.
2년 전 이곳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둘 당시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서기를 하는 중에 우승했다”며 울먹였던 그는 이날은 부모, 투어 동료인 동생 고지원의 축하를 받으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고지우는 29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CC(파72·642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 모나 용평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23언더파 193타를 기록, 이날만 10타를 줄인 2024년 신인왕 유현조(21언더파 195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첫날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타를 줄이고 5명 공동선두로 출발한 고지우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10언더파를 몰아치고 3타 차 단독선두로 나선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23언더파 193타는 2018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조정민이 우승할 당시 기록한 54홀 최소타와 타이다.
고지우는 정규투어 2년 차이던 2023년 첫 우승을 거둔 맥콜 모나 용평오픈에서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7월) 이후 1년 만에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13개 대회, 8번째 톱10을 우승으로 장식한 고지우는 상금 1억80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 4위(5억478만원)로 7계단 뛰었고 대상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총버디 수(183개), 라운드 평균 버디(4.4634개), 버디율(24.7967%)에서 모두 선두를 지키고 있는 고지우는 “언제나 꿈꾸던 우승을 이뤄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 제가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고지우는 “과거 두 번 우승은 샷이 안 되는 가운데서도 악으로 깡으로 한 우승이라서 오히려 그 뒤에 더 안 풀렸었다”며 “이번엔 전지훈련 이후 내 골프가 더 단단해졌고 실수도 줄어 편하게 치면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를 다승왕이라고 밝힌 그는 “이미 3승을 한 선수(이예원)가 있는데, 그러려면 체력을 안배하고 더 집중해야겠다”며 “다음주 롯데 오픈도 우승하고 싶고, 하이원에서 타이틀 방어도 하고 싶다. 쉬운 코스에서만 잘한다는 평가를 봤는데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동생 고지원은 공동 11위(13언더파 203타)로 올 시즌 두 번째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중국에서 개발된 자기부상열차가 시속 650㎞로 달리는 데 성공했다. 자기부상열차로서 세계 최고 속도를 달성한 것으로, 지상 교통체계의 혁신을 부를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 매체 CGTN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 후베이성 소재 정부연구기관인 둥후 실험실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를 최고 시속 650㎞로 가속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열차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성능 시험 용도이며, 중량은 1.1t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열차가 최고 속도에 도달한 시점은 정지 상태에서 단 7초 만이다. 출발 지점에서 600m를 지나던 순간이었다. 출발하자마자 땅 위에서 국내선 제트 여객기와 유사한 속도(시속 약 700㎞)를 냈다는 뜻이다. 제트 여객기는 지상 활주 뒤 공중으로 떠올라 이 정도 속도를 낼 때까지 수분 이상을 써야 한다.
초고속을 빠르게 실현하는 비결은 자기부상열차의 특징을 극대화한 연구진의 전자기 추진 시스템 덕분이다. 자기부상열차는 바퀴를 굴려 레일 위를 달리는 보통의 열차와는 주행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열차를 레일 위에 띄운 뒤 전진하는 힘을 모두 전자기력에서 뽑아낸다. 레일과의 마찰 자체가 없기 때문에 초고속을 신속히 구현하기 용이한데, 중국 연구진은 이 전자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고성능 추진 시스템을 고안한 것이다. 이번 열차의 또 다른 특징은 감속도 쉽다는 점이다. 단 200m 만에 최고 속도에서 완전히 정지하는 데 성공했다. 가속과 감속 모두 레일과의 마찰이 아니라 전자기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향후 연구진은 반복 시험을 통해 기술 안정화 수준을 높인 뒤 올해 말에는 시속 800㎞를 달성할 계획이다.
열사병으로 숨진 20대 청년노동자 사건을 10개월이나 수사한 고용노동부가 회사 관계자들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해 논란이다. 해당 노동자는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려졌는데도 1시간여 동안 야외에 방치됐다가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2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용노동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작업 도중 열사병으로 숨진 고 양준혁씨(당시 27세)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회사 관계자들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노동청은 지난 13일 원청인 삼성전자와 하청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혐의없음’ 처리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양씨는 지난해 8월13일 삼성전자 하청업체 소속으로 전남 장성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는 일을 하다 숨졌다. 출근 이틀 만이었다. 당시 장성지역 낮 최고기온은 34.1도, 습도는 70%가 넘었다.
양씨는 쓰러지기 직전 전형적인 열사병 증상을 보였지만 회사 관계자들은 뒤늦게 119에 신고했다. 학교 폐쇄회로(CC)TV에는 양씨가 오후 4시40분쯤 급식실 밖으로 뛰쳐 나와 구토를 하고 얼마 뒤 비틀비틀 걷다가 화단으로 쓰러지는 장면이 찍혔다.
회사는 곧바로 119 등에 신고하지 않고 양씨의 어머니에게 “데리고 가라”고 연락하며 시간을 지체했다. 119구급대는 양씨가 쓰러진 지 1시간이 지난 오후 5시41분 현장에 도착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양씨는 결국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사망원인은 ‘열사병’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노동청은 사측이 양씨에게 충분한 물과 휴식을 제공했고, 쓰러진 이후에도 어머니에게 3차례 전화하는 등 충분한 구호조치를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 등 시민사회 단체는 양씨가 쓰러진 이후 야외에 1시간여 동안 방치됐는데도 노동부가 회사 관계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영민 노무사는 “노동청이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유가족과 합의했다는 이유로 사건을 축소·은폐한 것”이라면서 “사후구호 조치 의무위반이나 방치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엄정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