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잘하는곳 당신은 하마스를 모른다헬레나 코번·라미 G 쿠리 지음 | 이준태 옮김동녘 | 348쪽 | 2만2000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으로 1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을 납치했다. 해가 두 번 바뀌는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전쟁이 이어졌고, 팔레스타인인은 5만명이 넘게 숨졌다.
하마스는 어떤 집단이며, 왜 전쟁의 불을 댕겼을까. 미국 비영리단체인 저스트월드 교육위원회 소속의 저자들은, 위원회가 지난해 팔레스타인 전문가 5명과 온라인으로 대담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다.
하마스는 ‘이슬람 저항 운동’으로 번역되는 ‘하라카트 알무카와마 알이슬라미야’(Harakat al-Muqawama al-Islamiya)의 약칭이다. 그들에게 ‘저항’은 곧 존재 이유이며 정체성이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중동정치분쟁학과 교수인 예룬 구닝 박사는 “하마스가 폭력을 저지르는 이유가 있다. 저질러진 전쟁범죄를 용인하자는 게 아니라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하마스의 활동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면 “(그들이) 저항할 권리를 부인하게 된다. 대항하는 이스라엘군 자체의 야만성도 가려버린다”고도 했다.
가자지구의 이슬람주의 여성들이 ‘하마스 때문에 대학에 가고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거나 ‘하마스가 조혼과 명예살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하마스 정치 분파 중 하나인 히즈브 알칼라스의 최고위급 여성 유스라 함단이 ‘여성이 이슬람 국가의 수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도 소개된다.
정치사상가인 아잠 타미미 박사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에 대해 “하마스는 국제위원회를 보내 진상을 조사하게 하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걸 거부한 건 이스라엘”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케임브리지대 이슬람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인 칼레드 흐룹 박사는 “집단학살로 인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겪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하마스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폭력을 당했다고 증언한 50대 남성이 아동 집단수용시설 폭력 피해 진상규명과 배상 등을 요구하며 한강대교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다가 약 6시간 만에 내려왔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약 8m 높이 한강대교 위에 올라 시위하던 송모씨(55)가 약 6시간 만인 오후 9시 15분쯤 내려왔다.
송씨는 이날 ‘정부와 서울시는 아동 집단수용시설에서 국가폭력을 당한 피해 생존자들의 진실을 규명하고 배상하라’, ‘정부와 서울시는 오류마을 고아원에서 국가폭력을 당한 피해 생존자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을 걸고 농성에 나섰다.
송씨는 만 4세 무렵 서울의 한 보육원으로 끌려가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증언을 언론 인터뷰와 국회 간담회 등에서 한 바 있다.
그는 보육원에서 보육교사나 선배 등으로부터 폭행과 성적 학대를 당했다며, 국가와 지자체가 자신과 같은 피해를 본 고아들에게 합당한 배상과 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씨는 언론 보도 후에도 서울시 등이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나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서 시 관계자는 송씨에게 오는 25일 오후 시청에서 실무진 면담을 제안하며 그를 설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송씨가) 시장 면담을 요구했는데, 우선 요구 사항을 충분히 구체화할 수 있도록 실무진 만남을 먼저 갖자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씨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시점이) 약 30년 전이고, 그때는 해당 사무가 복지부 소관 사업이었다는 점에서 실무진 면담 때 복지부 관계자도 오고, 관할 구청인 구로구청 관계자도 와서 함께 머리를 맞대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조윤환 고아권익연대 이사장도 함께 자리해 송씨 설득을 도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