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폰테크 트로트 가수 꿈꾸는 외국인 노동자
■이웃집 찰스(KBS1 오후 7시40분) =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 너우샤드는 트로트 가수를 꿈꾸며 가요제를 누빈다. 너우샤드가 고국의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한국에 산 지도 벌써 10년. 한국에 가족들을 초청할 수 있는 비자를 받고 가족들과 함께 살 집을 알아보는 그에게 가요제 상금은 더욱 소중하다. 꿈을 향해 달리는 너우샤드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세계 최대 ‘코끼리 보호지’ 주민 삶
■세계테마기행(EBS1 오후 8시40분) = 스리랑카의 작은 마을 ‘핀나왈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끼리를 보호하고 있는 지역이다. 사람과 교감하는 이 지역의 코끼리들을 만나보고, 코코넛 수액을 발효시켜 만드는 술 ‘라’의 양조 과정도 함께 살펴본다. ‘핀나왈라’에 이어 방문하는 해변 도시 ‘트링코말리’에서는 어업으로 생계를 잇는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를 배운다.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시민재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이 12일 재판에 출석했다. 현직 지자체장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지법 형사합의22부(한상원 부장판사)는 이날 이 시장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재판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오송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의 슬픔에 깊이 공감하고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미호강은 청주시에 법적 관리 책임이 없다는 것을 재판부에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미호강 제방의 유지·보수 주체임에도 안전관리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 현황을 점검하지 않아 담당 공무원들의 위법·부실한 업무 수행을 초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시장이 중대재해 태스크포스(TF)팀에 안전 전문지식이 없는 인력 1명만을 지정했고, 제방의 안전 점검 계획을 충실히 수립하지 않는 등 안전 확보 체계 구축을 소홀히 했다고 봤다.
이날 이 시장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미호천교 확장공사 시공사 전 대표 A씨도 법정에 출석했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8월21일 열린다.
이 시장 등 3명과 함께 수사를 받아온 김영환 충북지사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유족들은 이에 불복해 항고한 상태다.
오송참사유가족·생존자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청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검찰은 김영환 지사를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참사 2주년이 다가오고 있는데 재난 컨트롤타워인 김 지사는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며 “김 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항고했지만 검찰은 5개월이 다 되도록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장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일은 사회적 참사에 대처하는 지자체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안전사회를 건설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23년 7월15일 오전 8시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주말부터 전국에 많은 비가 쏟아진 가운데, 전북 지역에서는 도로 붕괴와 상가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에서는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면서 10대 청소년 1명이 숨졌다.
15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3일 밤부터 14일 오전 11시까지 전북 지역에는 평균 13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전주 완산이 166.5㎜로 가장 많았고, 완주 구이 163㎜, 정읍 156.8㎜, 고창 150.3㎜, 익산 147.4㎜, 김제 145㎜, 부안 144.9㎜, 무주 선천봉 132㎜, 순창 복흥 119㎜, 군산 114㎜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0㎜ 이상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폭우에 따른 피해도 이어졌다. 14일 오전 5시쯤 고창군 해리면의 한 도로 옹벽 사면이 무너지면서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고창읍 성두리와 율계리, 완주 고산면, 군산 임피면, 정읍 입암면, 전주 덕진구 덕진동 등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도로를 덮쳐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부안군 행안면에서는 전신주가 쓰러졌고, 전주 효자동과 완주 봉동읍 일대 주택과 상가에서는 보일러실이 침수되는 등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군산 자원재순환시설에서는 빗물이 내부로 유입되며 전기 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약 11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군산시 옥도면에서는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70대 남성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제주에서는 장맛비 속 해변에서 잇따른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3일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제주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256.6㎜, 사제비 212㎜, 성판악 210㎜ 등 산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집중됐다. 중산간 지역인 가시리는 109㎜, 새별오름 95.5㎜, 서귀포 66.8㎜를 기록했다. 14일 오전 8시 무렵부터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시간당 37㎜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
같은 날 오후 2시 34분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중학교 2학년 A군이 물에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민간 수상레저기구와 드론 등을 동원한 수색 끝에 구조대는 약 40분 만에 A군을 수중에서 발견했지만,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 이송 후 숨졌다. A군은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6분쯤에는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미국 국적 10대 남학생 2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서핑객이 구조에 나섰고, 2명 모두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어 숙소로 돌아갔다.
제주 주요 해수욕장은 오는 24일부터 차례대로 개장할 예정이며, 사고가 발생한 해변들은 아직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해수욕장 개장 전 물놀이는 매우 위험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