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폰테크 앞으로 서울에 사는 자영업자는 사업장 위치와 관계없이 ‘배우자 출산휴가급여’를 지원받게 된다.
서울시가 출산한 배우자를 둔 1인 자영업자·프리랜서에 지급하는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요건을 완화해 지원 대상을 늘린다고 12일 밝혔다.
1인 자영업자·프리랜서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는 임금 근로자와 달리 법적으로 배우자 출산휴가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8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가게를 쉬어야 하는 등 소득이 줄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전해 주기 위해 마련됐다.
지금까지는 신청자와 배우자, 자녀 모두가 서울에 주민등록상 거주 중이어야 하고, 자영업자도 사업장이 서울에 있어야 했다. 이에 시는 기준을 완화해 출산한 배우자가 서울에 거주해야 한다는 요건과 자영업자의 사업장이 서울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폐지했다. 대신 출산한 배우자를 둔 1인 자영업자·프리랜서 본인은 서울에 거주해야 한다. 태어난 아이도 서울에 출생 신고를 해야 한다.
신청 기간도 연장한다. 지난해 4월 22일부터 6월 30일 사이 배우자가 아이를 낳은 경우 기존에는 올해 6월 말까지 신청해야 했지만, 이번 조치로 오는 11월 말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접수는 몽땅정보만능키 홈페이지(umppa.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1인 자영업자 등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신청은 지난 3월부터 시작해 5월까지 462명이 지원받았다. 함께 시행 중인 1인 자영업자 등 임산부 출산급여는 1270명이 받았다.
시는 제도 시행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각지대를 살펴,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원이 필요한 1인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 등을 발굴해 불필요한 형식이나 기준을 없애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배우자 출산휴가급여 지원기준 완화를 통해 더 많은 1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아빠들의 양육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탄생 응원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난맥상이 점입가경이다. 6·3 대선 참패 일주일이 지나도록 성찰과 쇄신은커녕 과거 ‘친윤’이라 호가호위하던 구주류의 방해 속에 당권 내홍만 커지고 있다. 오죽하면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에서 이긴 당처럼 행동한다”고 탄식하겠는가. 국민의힘을 지금의 몰염치·불통 정당으로 전락시킨 보수정치 ‘기득권 세력’의 청산 없이는 어떤 개혁도 시작조차 불가능함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할 의원총회를 불과 40여분 전 취소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후보 교체 당무감사’ 등 5대 개혁안이 의제인 의총을 비대위원장도 모르게 취소하고 문자로 일방통보했다. 비상시국에 권한과 책임을 갖고 당을 대표해야 할 비대위원장을 허수아비 취급한 것이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더니 당원도, 국민도 안중에 없는 막무가내 행태라 할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싸우는 꼴 보기 싫어 안 열었다”지만, 당권에 집착해 쇄신안을 무력화하려는 주류 세력의 책동임을 누가 모르겠는가.
국민의힘의 현실은 이 당이 도저히 고쳐 쓸 수조차 없는 지경임을 보여준다.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내란으로 나라를 망가트리고, 그래서 대선에서 패한 마당에 최소한의 성찰도 쇄신도 보여주지 못하면 국민이 절대 용서치 않을 거란 위기의식조차 없다. 무엇보다 9일 의총에서 주류 의원들이 5대 개혁안을 거부하고, 오히려 김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걸 보면 할 말을 잃게 된다. 아직도 윤석열 같은 또 다른 업둥이를 구해 간판만 바꿔 달면 된다는 식의 몰염치가 아니고선 이럴 수 없다. 그러니 후보 교체 망동으로 벼랑에 몰린 당을 구해달라며 책임을 맡긴 비대위원장을 이제 와 얼굴마담 취급할 수 있는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은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최소한의 수준이다. 이조차 거부하고 조기 전대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려본들 쇄신이 될 리가 없다. 그동안 숙주만 바꿔가며 온존해온 보수정치의 암종들이 계속 기득권을 유지하는 일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5대 개혁안을 즉각 추진하고, 내란까지 옹호하며 기득권에 집착해온 묵은 세력들을 청산하는 것으로 정당의 체질 변화와 보수정치 쇄신을 시작해야 한다. 당원·지지층부터 더 이상 쇄신 대신 ‘통합’을 외치며 청산 대상임을 자인하는 이들을 눈 밝게 보고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1960년대 미국의 전설적 록밴드 비치보이스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였던 브라이언 윌슨이 별세했다. 향년 82세.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윌슨의 가족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윌슨이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윌슨은 치매를 앓고 있었으며 지난해 아내가 사망한 후 상태가 더욱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비치보이스는 서핑과 자동차 등으로 상징되는 미 서부 캘리포니아 젊은이들의 문화를 음악에 잘 녹여내 ‘서프 뮤직’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다. 대표적 히트곡인 ‘서핀 USA’ ‘서퍼 걸’ ‘코코모’ 등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NPR방송은 “당시 캘리포니아 남부는 새로운 아메리칸드림의 신화적 중심지였고 윌슨의 음악은 그곳의 사운드트랙이었다”고 표현했다.
비치보이스는 총 30곡 이상을 빌보드 차트 40위 안에 진입시켰으며 전 세계적으로 1억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록밴드 중 하나로 꼽힌다. 윌슨은 이러한 히트곡 대부분을 작곡했다.
영국 밴드 비틀스의 음악이 전 세계를 강타했던 1960년대에 비치보이스는 비틀스에 대적할 만큼의 인기를 누린 유일한 미국 밴드였다. 비치보이스와 비틀스는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지만 서로 음악에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이기도 했다.
비틀스를 이끈 폴 매카트니는 비치보이스가 1966년 발표한 명반 <펫 사운즈>가 그들의 음악에 영감을 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치보이스 도 1965년 앨범에서 비틀스의 노래 3곡을 커버했다.
하지만 윌슨은 밴드의 인기와 별개로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환청을 동반한 조현정동장애 진단을 받을 만큼 정신건강이 나빠져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은둔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산발적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긴 했으나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며 초창기와 같은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의 죽음에 대중음악계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딸 낸시 시내트라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윌슨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의 소중한 음악은 그가 우주를 넘어 여행하는 동안 평생 살아남을 것”이라고 적었다.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아들이자 음악가로 활동하는 숀 오노 레넌은 윌슨이 ‘미국의 모차르트’였다면서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죽음에 내가 얼마나 가슴 아파하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