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형 차급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들고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90’과 준대형 세단 ‘S90’ 신형 모델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들 모델은 ‘안전의 대명사’라는 볼보의 명성에 걸맞게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전복 방지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외관은 전동화 흐름에 맞춰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에는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 직물을 활용했고, 앰비언트 라이트가 야간 주행 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도 눈길을 끈다.
수입차 최초로 네이버와 협업해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적용함으로써 차 안에서 큰 화면으로 유튜브, 네이버TV,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SPOTV,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웹툰, e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블루투스 연결 없이도 즐길 수 있다.
기존 고객 대상 무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공할 예정이어서 4분기부터는 이들도 신차와 동일한 디지털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XC90과 S90은 모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로 나뉘어 출시된다.
XC90 PHEV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56㎞까지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고, 가솔린 기반의 MHEV 모델은 최고 출력 300마력을 낸다.
S90 PHEV 모델의 전기모드 주행거리는 최대 65㎞이고, MHEV 모델은 최고 250마력을 발휘한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더는 볼보 신차에서 사망자나 중상자가 나오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게 볼보가 추구하는 안전과 프리미엄의 정의”라며 “최상급 품질에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XC90과 S90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이 볼보의 마스터피스(masterpiece)를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회를 맞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가 오는 8일부터 12일간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곳곳에서 열린다.
‘달라도 좋아’(We are all unique)라는 올해 슬로건 아래 장편 53편, 단편 120편 등 44개국 173편의 어린이·청소년 대상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에릭 산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우주소녀와 로봇>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소녀와 로봇의 우정과 그리움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제는 비경쟁이 원칙이지만 일부 경쟁 부문을 도입했다. 올해 한국영화의 상영편수 증가가 눈에 띈다. 한국 장편이 과거 3편 내외에 그쳤던 것과 달리 올해는 8편의 국내 장편 영화가 상영된다. 한국 단편도 올해부터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 20편이 상영된다.
8일 오후 5시30분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배우 문승아와 방송인 오상진의 사회로 개막식이 열린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개막 축하 공연 ‘시네 일루션’을 펼친다.
영화제 측은 올해부터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 티켓을 없애고 모바일 티켓만 발행한다. 상영작 관람료는 8000원이다. 오는 14일까지 영화의전당 등에서 진행되며 15일부터 19일까지 서부산권인 사하구와 강서구 일대에서 ‘웨스트 비키’라는 이름으로 계속된다.
신한금융그룹이 10% 이상의 금리가 적용되는 가계 신용대출 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춘다. 저소득 서민들과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새희망홀씨대출도 조건없이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2일 상생 금융 차원에서 ‘헬프업&밸류업 상생금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이에 따라 지난달말 기준으로 10% 이상의 금리가 적용된 신한은행 가계대출 보유 고객의 금리를 만기까지 최대 1년간 9.8%로 인하한다. 금리 감면은 별도 신청 없이 요건에 해당하면 은행이 일괄 적용해 통지할 예정이며 전산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안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약 4만2000명(총 6500억원 대출금)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체 중인 계좌는 제외된다.
신한은행은 이달 1일 이후 새로 취급되는 새희망홀씨대출 금리도 실제 산출 금리에서 1%포인트씩 내린다. 새희망홀씨대출은 서민·저신용 계층을 위한 신용대출로, 연소득·신용점수 조건을 충족하면 무보증·무담보로 최대 35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은행 측은 새희망홀씨대출의 현재 평균금리가 7~8% 수준이며, 금리 인하로 연간 3만3000명(약 3000억원)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로 고객들이 100억원에서 200억원 상당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그룹 내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도 같은 취지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금융의 상생금융 프로젝트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고객 미래 금융의 기반을 마련해 함께 성장하자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어린 자녀가 화재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밤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8세, 6세 자매가 화재로 숨졌다. 지난달 24일엔 같은 부산의 부산진구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세, 7세 자매가 목숨을 잃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인천 서구에서 혼자 집에 있던 12세 초등학생이 화재로 숨지는 일이 있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의 연이은 비극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
3건의 사고 모두 부모가 외출하거나 일을 하러 나가 집을 비운 상태에서 벌어졌다. 2일 사고는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가 외출한 사이에 일어났다. 부산진구에서 희생된 자매의 부모는 새벽 청소 일을 나가 집을 비웠다. 인천 초등학생 역시 집에 혼자 있다가 변을 당했다.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으려고 병원에 가느라 집을 비웠다고 한다. 대개는 집이 가장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사고들은 보호자가 없는 집은 아이들에게 결코 안전하지 않음을 일깨운다.
어린 자녀를 집에 혼자 떼놓고 나가고 싶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돌봄 공백이다. 여차하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애가 타는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이 주변에 널려 있다. 정부가 아이돌봄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돌보미를 배정받기까지 평균 한 달을 기다려야 하고, 야간이나 주말엔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지만 이 시간대엔 수락하는 돌보미가 없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부산에서 난 두 사고 모두 돌봄 취약 시간대인 밤이나 새벽에 발생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생률로 국가 경쟁력이 추락할 위기에 처한 한국에서 돌봄 공백마저 제대로 메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가수 정태춘은 1990년 ‘우리들의 죽음’에서 부모가 셋방의 문을 잠그고 일을 나간 새 어린 남매가 화마에 휩쓸려 숨진 참변을 애도했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났지만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심야 돌봄에 대한 수요 조사를 하고, 이용 시설도 확대하는 등 대책을 세우기로 했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체계적인 돌봄 내실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집에 아이만 두는 현실을 불가피하게 여기는 안일한 인식도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해외에선 아이 방임 금지 연령을 규정해놓고 이를 어길 경우 엄벌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선 한국도 ‘집에 혼자 둬선 안 되는 최소 연령’을 법이나 지침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