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폰테크 토스뱅크에서 2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재무 조직 팀장 A씨가 지난 13일 20억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팀장 지위를 이용해 접근 권한을 받아낸 뒤 토스뱅크 법인계좌에 있던 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는 횡령 다음 날인 14일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비정상적인 자금 이동을 파악한 뒤 A씨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A씨는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토스뱅크는 감독 당국에 상황을 보고하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이라며 “정확한 횡령 금액 등은 파악하고 있다. 고객 자산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기관 등과 협조해 횡령액을 환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이 현대건설과의 ‘2파전’이 예고됐던 서울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합의 입찰 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월드클래스 설계 및 디자인 등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공사비는 2조7488억원 규모다.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를 제한하고 시공사가 사업비 대출과 관련한 모든 금리를 ‘기준금리(CD금리)+가산금리’ 형태로 확정해 제안토록 하는 입찰 지침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비 대출 한도를 조합원 개별 아파트의 담보가치총액 이내로 제한하는 등 과도한 금융 지원을 막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장된 입찰 제안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올 하반기 서울 재건축 ‘대어’로 꼽힌 압구정2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모두 참여 의향을 보여 당초 치열한 수주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삼성물산은 압구정 2구역을 전략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준비해왔다. 지난달 초에는 압구정 아파트 근처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S.Lounge’를 개관했으며 세계적 건축설계사 ‘포스트 앤드 파트너스’와 대안설계를 준비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고 금융지원 전략도 세워왔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입찰 공고가 나온 지 사흘 만에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조합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8월11일이다.
삼성물산은 “조합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며 본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돼 성공적인 재건축으로 완성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가 3년 5개월여 만에 3000포인트를 회복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코스피는 2022년 1월3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3000을 웃돌았다. 지수는 6·3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4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가운데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있었던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10거래일 동안 상승했다. 중동 지정학적 위험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전날 기준으로 전월 말 대비 10.4% 상승하면서 올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6월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다른 주요국 증시와 달리 2022년 초 지수를 회복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나스닥지수는 물론 일본, 독일, 대만 증시 상승 폭과 비교하면 근 3년 반 동안 국내 증시는 제자리 걸음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은 증시 추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코스피가 20% 넘게 상승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아직 중립 수준”이라며 “외국인과 개인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상승세는 실적 기반이 아니라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것인 만큼 3000선 부근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다음달 초 만료되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과열 양상도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급등 현상이 지속된다면 한국은행 입장에서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인하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고 신 정부 역시 강력한 대출 규제 등 유동성 규제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이 자본시장이나 기업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 대규모 추경이 내수 경기에 주는 긍정적 효과가 일시적 혹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