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폰테크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연일 보복 경고를 이어가면서도 대응 방식과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외교·군사적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3일(현지시간) 엑스에서 “시온주의자 적(이스라엘)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엄청난 범죄를 자행했다”며 “응징당해야 하며 지금 응징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미국의 공격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이자 고문인 알리 아크바 벨라야티는 “미군의 이란 공격에 활용된 역내·외 모든 국가는 우리 군의 합법적 표적”이라고 밝혔다.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미군과 정보당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시아파 민병대가 미군기지 공격을 준비하는 정황을 감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란 공격을 “야만적인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이란은 이번 공격에 응답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무력화한 상태라 이들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전에 돌입한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비판하며 “우리는 이란 국민에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교전은 11일째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테헤란 남동쪽 파르친, 서부 케르만샤에 있는 수십개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미사일 관련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해 반격 능력을 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또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 높은 테헤란 에빈 교도소와 이란 혁명수비대 보안본부 건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이 역사적인 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이란 내 탄도미사일 발사대 절반 이상을 파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