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이용전확인사항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한국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과 특별회동에 아예 불참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나토에 따르면, 회의 둘째날인 25일 오후로 잡혔던 ‘미국+나토+IP4’ 회동이 ‘나토+IP4’ 형식으로 변경됐다. 나토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IP4 정상 간 회동이 열릴 예정이라고 안내한 바 있다.
그러나 IP4 가운데 뉴질랜드를 제외한 3개국 정상이 참석하지 않기로 공식 발표한 후 각국 대표의 격과 일정 등을 최종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아예 빠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IP4 가운데 3개국 정상의 회의 불참이 어떤 결과를 미치냐는 질문에 “고위급 대표들이 와 중요한 회의를 할 것”이라며 “이런 행사에는 일정이 일 단위로 바뀔 수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경남도가 주식회사 마창대교와 재정지원금을 놓고 벌인 국제중재에서 일부 승소했다.
경남도는 마창대교에 재정지원금 34억원 중 22억원을 지급 보류한 결정이 타당하다고 홍콩 국제상업회의소(ICC)가 판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마창대교는 2023년 9월 25일 경남도가 미지급한 재정지원금 34억원을 청구하는 중재 신청서를 ICC에 제출했다.
당시 경남도는 2017년 경남도와 마창대교가 체결한 변경 협약에 근거해 통행료 수입(부가세 포함)을 양측이 나누고, 부가세 전액을 마창대교가 납부해야 한다며 34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경남도가 그동안 마창대교가 재정지원금을 과다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불복해 마창대교는 국제중재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ICC는 경남도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이번 판정으로 경남도는 올해 1분기까지 지급 보류한 57억 원 중 20억 원은 이자를 포함해 마창대교에 지급하고, 나머지 37억원과 법정이자는 경남도 수입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번 국제중재 판정으로 마창대교 민간 운영기간이 끝나는 2038년까지 138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도는 2017년 1월 마창대교와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조건을 바꾸는 재구조화 통해 마창대교 수입을 마창대교(68.44%), 경남도(31.56%)로 분할했다.
경남도는 도에 할당된 통행료 수입이 마창대교가 내야 하는 선순위대출금, 법인세 등 부담액보다 적을 때 재정으로 부족분을 지원해왔다.
한국 저승사자 복장으로 갓을 쓴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춘다. ‘내 황홀에 취해, you can't look away(눈을 떼지 못해).’ 강렬한 비트에 영어와 한국어가 섞인 가사, 대형을 맞춘 일사불란한 칼군무는 기시감이 든다. ‘이거 K팝인데?’ 갓 아래로 보이는 형형색색의 머리카락과 화려한 무대 효과 연출에 확신이 더해진다. 이건 한국 아이돌 무대 영상이 아닐 수 없다고.
지난 주말 5인조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your idol’ 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인데도 K팝 아이돌하면 떠오르는 노래·안무·캐릭터 디자인에 손색이 없었다. 이들이 지난 20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빌런’(적)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영화의 화제성도 동반 상승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악귀로부터 인간 세상을 지키는 K팝 3인조 여자 아이돌 ‘헌트릭스’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헌트릭스는 악령들이 이 세계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결계인 ‘혼문’을 노래의 힘으로 지킨다. 화제의 사자보이즈는 헌트릭스의 팬을 뺏어 기세를 꺾기 위해 마왕 ‘귀마’가 인간 세상에 보낸 보이그룹이다.
의외로 이야기가 탄탄하다. 삼인삼색인 헌트릭스의 루미·미라·조이는 함께 있을 때 행복하지만, 정작 ‘강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각자의 콤플렉스는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사이다. 배우 안효섭이 목소리를 연기한 사자보이즈의 진우는 그 틈을 파고들어 셋의 팀워크를 뒤흔들어 놓는다.
한국산이 아닌 미국 애니메이션이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몬스터 호텔>의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한국계 캐나다 감독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가 연출을 맡았다.
포브스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자란 유년기, H.O.T.와 서태지 등 1세대 아이돌을 좋아했다는 강 감독은 캐릭터를 만들 때 현재 활동하는 K팝 아이돌을 두루 참고했다고 한다. 실제 K팝 씬의 테디, 24, ido 등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들이 음악에, 리정 등이 안무 창작에 참여하며 곡과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제작진은 K팝 산업에 대한 방대한 조사를 통해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를 더 있을 법하게 그려냈다. 스타는 팬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그에 열광하는 팬들은 응원봉을 들고 콘서트를 찾는다. 새로운 음원·음반을 내는 것을 ‘컴백’이라 부르며 팬사인회와 예능 출연 등 정형화된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도 우리가 익히 봐온 K팝 가수들의 모습이다.
한국적인 요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의 서울을 배경으로, 악귀의 모습은 한국 민담과 고전설화 속 이미지를 가져왔다. 도깨비·저승사자·(눈 세 개 달린) 까치 등이 등장하며 특히 민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호랑이 ‘더피’는 귀여운 생김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직후 전 세계적 흥행을 거뒀다. 온라인 콘텐츠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21∼22일 이틀간 글로벌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다. 26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22일 기준)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영화 부문 2위로, 한국 소재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해외에서 더 빠르게 나타났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서울 명문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로맨스코미디 드라마 <엑스 오, 키티>가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흥행했던 것처럼, ‘K-문화’를 살린 콘텐츠가 오히려 외국인들에게 더 소구하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한국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첨단 도시의 모습과 동양적 전통미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데에서 해외 창작자·시청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간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 뉴욕 토니어워즈에서 6관왕을 수상한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브로드웨이 버전에서 ‘서울’과 ‘제주’ 등 한국적 요소를 유지한 것도 작품에 신선함을 더하는 요소로 꼽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