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폰테크 사람 10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우주 발사체 ‘스타십’이 전날 지상 시험 도중 폭발한 사고에 관련해 개발사인 스페이스X가 “로켓 동체 속 질소 탱크 결함 때문으로 보인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나 발사장 주변 오염은 없었지만, 스타십의 다음 시험 발사 일정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를 통해 “(폭발 원인에 관한) 초기 분석 결과, 스타십의 노즈콘(동체 앞 머리 부위)에 있는 질소가스 충전용 탱크 ‘COPV’에 잠재적 고장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좀 더 명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와 관련한 전체 데이터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11시(한국시간 19일 오후 1시)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의 야외 시험 시설에서 일어났다. 폭발한 스타십은 길이 52m로 사람 100명을 태울 수 있다. 실제 발사 때에는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슈퍼헤비(길이 71m)’라고 부르는 로켓과 연립주택처럼 결합된다.
스페이스X는 조만간 진행할 10번째 시험 발사를 준비하기 위해 스타십을 발사대에 고정하고 엔진 6개를 켜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동체가 폭발하며 대형 화재가 일어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험 시설 주변에 독성 물질이 퍼지는 것 같은 환경오염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험 중이던 스타십은 완전히 파괴됐다. 스페이스X는 만일의 위험에 대비해 사람이 시험 시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 상황이다.
이번 폭발 사고로 인해 스타십의 10차 시험 발사 시점은 예정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차 시험 발사는 이달 말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연방 당국의 사고 조사 일정을 감안하면 이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실시된 스타십의 7~9차 시험발사는 공중 폭발 등으로 모두 실패했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자사의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태운 스타십을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이지만, 순조롭지 못한 시험 발사 상황을 고려할 때 제대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머스크는 화성에 대도시를 지어 2050년까지 100만명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