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갤러리

갤러리

한국 M&A 리더스는
M&A 전문 커뮤니티 입니다.

[정동칼럼]해로운 정치인 이준석
작성자  (121.♡.249.163)
이준석이 정치를 하는 까닭은 명확하다. 대통령 자리에 앉는 거다. 대통령이 되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 별로 없다. 그저 대통령 자체가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 이런 태도는 오로지 상급학교 진학만을 위해 다그치는 한국적 교육 풍토와 닮았다.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 무엇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저 의사나 변호사가 되는 것 자체가 목적인 셈이다.
이준석이 스스로 내세운 장점은 젊음이다. 이게 장점일 수 있는지, 어떤 측면에서 장점인지 모르겠지만 내내 젊음만 강조했다. 젊은 후보가 당선되면 모든 문제가 단박에 해결되기라도 하는 듯 굴었다. 하버드를 다녔고, ‘박근혜 키즈’로 여의도 주변을 맴돌다 심상치 않은 도움을 받아 야당 대표를 했다는 것 말고 내세울 게 없으니 생물학적 나이라도 강조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다. 나이를 전면에 내세운 대선 후보는 여태껏 없었다.
이준석은 나이 타령에서 멈추지 않았다. 특유의 갈라치기를 반복했다. 갈등을 부추기고 좌표를 찍어가며 공격을 유도하고 혐오와 증오를 조장했다. 위험한 도발을 일삼았다. 사람은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이든 누군가에 빗대 부족한 존재일 수 없다. 우리 헌법이 반복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 다름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유일무이한 존재이기에 존엄하고 가치 있다.
이준석은 성별, 나이, 국적, 빈부, 장애 등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두고 갈라친다. 여성을 공격하면 남성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식의 셈법이다. 늙은이를 타박하면 젊은이가 환호하고, 장애인을 밀쳐내면 비장애인이 좋아하고, 이주민을 쫓아내면 내국인이 박수를 보낼 거란 식이다. 단순하고도 저열한 작태다.
이준석은 젊은 여성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를 대뜸 ‘폭력 사태’라 규정하고 ‘비문명적’이라 비난한다. 뜬금없이 “고립과 배척을 무기로 삼는 대한민국의 래디컬 페미니즘” 운운하기도 한다. 아무 말이나 해대는 수준이다. 게다가 ‘래디컬 페미니즘’을 일망타진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기도 한다.
이준석이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누군가를 공격하는 경우는 정치적 위험에 노출되었을 때이다. 명태균 게이트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새벽 홍매화로 정치적 위기를 겪자, 동덕여대 학생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곤궁한 처지에 놓인 일부 젊은 남성들은 이런 식의 공격에 쉽게 마음을 내어준다. 동덕여대가 공학이 되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는 사람들, 당사자도 아닌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흥분하게 된다. 이준석의 혐오와 선동이 미치는 영향은 이렇게도 고약하다.
이준석의 공격은 거침이 없지만, 맹목적이진 않다. 좌표를 설정하고 공격을 통해 얻으려는 정치적 이익도 분명하다. 이익을 따진다는 측면에서 이준석만큼 주도면밀한 정치인은 없을 거다.
이준석은 끝없이 여성을 공격하지만, 선진국 대한민국에 사는 여성의 지위는 일상적 인권침해의 수준을 맴돈다. 월 200만원. 겨우 먹고살 정도의 액수지만, 국민연금 수급액이 200만원이 넘는 사람 중 남성은 4만8489명(98.2%), 여성은 885명(1.8%)이다. 이게 현실이다.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니 핑계를 찾는 것도 민망하다. 대한민국은 98.2 대 1.8만큼 남성 주도적, 남성 친화적이다. 숱한 산업 분야에서 남성과 여성은 같은 일을 해도 다른 임금을 받는다. 한국에선 당연한 것처럼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대접을 받는다. 성별 임금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늘 꼴찌다. 참담한 수준이다. 그나마 헌법과 법률이 영향을 미치는 공직사회는 좀 낫겠지만, 정글 같은 시장에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차별이 너무 많다.
이준석의 공격이 악질적인 것은 약자, 소수자, 힘을 갖지 못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거다. 약자를 보듬기는커녕 내쳐버림으로써 얻는 작은 정치적 성과에 집착하는 거다. 이런 정치인은 너무 해롭고 위험하다. 더는 정치를 하지 못하도록 쫓아내야 한다.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내뱉은 성폭력 발언도 이준석이 지닌 해로움의 일면일 뿐이다.
이준석에 대한 국민적 심판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제3지대 후보 중에서 이준석만큼 참패한 정치인도 없었다. 이준석은 8.3%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대선처럼 다자구도로 펼쳐진 19대 대선에서 3등이었던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은 21.4%였다. 게다가 국회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가장 빠른 속도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압도적으로 해로운’ 정치인은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어야 한다는 국민적 판단이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 추천 0
  • 비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총 게시물 75,944 개, 페이지 18 RSS 글쓰기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