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와 해운대를 연결하는 자율주행 심야버스가 등장한다.
부산시는 동래구 내성교차로(도시철도 동래역)에서 해운대구청 어귀삼거리(도시철도 해운대역)을 잇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10.4㎞)이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다고 2일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심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고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대중교통 서비스를 도입해 시민 중심의 미래형 대중교통 도시를 실현하는 데 한 걸음 더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구간은 버스전용차로로, 자율주행 차량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운행할 수 있는 도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도시철도와 심야버스 경유지와 인접해 자율주행 서비스와 기존 대중교통수단 간의 연계도 좋다.
부산시는 이 구간에 시험운전자가 탑승해 일부만 운전에 개입하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전기 버스를 투입한다. 안락지하차도 등 일부 구간에서는 안전을 위해 시험운전자가 개입해 수동으로 운행한다. 최대 탑승 인원은 15명이며, 안전을 위해 좌석제로만 운행한다.
11월부터 두 달간 주 3회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운행하고, 2026년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내성∼중동 BRT 구간 운행에 앞서 9월에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원에서도 자율주행 버스 4대를 운행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미래형 대중교통 서비스 실현을 위한 중요한 시도”라며 “앞으로 다양한 지역과 시간대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증시 활황에 “정권 교체 성과”의·정 갈등 관련 윤 정부 비판4.5일제,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제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추진 가능성을 두고 “일단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제2차 추경안으로 민생회복지원금(소득쿠폰) 지급 등 주요 대선 공약은 달성한 만큼 재정 부담 문제를 고려해 추가 추경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민생회복지원금 추가 지급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재정 상황이 또 더할 만큼 넉넉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퍼주기’ 공세를 펴는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재정 부담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차 추경은) 재정·부채·경제 상황을 다 고려한 것”이라며 “또 할 거냐 문제는 그때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을) 억지로 해야 하는 상황이 안 되게 만드는 것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세상일이 꼭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고 덧붙였다.
2차 추경안 처리 필요성은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장 땟거리가 불안한 사람한테 50만원은 엄청나게 큰돈”이라며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추경 효과를 두고도 “일반적 평가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고 전 국민에게 15만~52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 예산이 포함된 추경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최근 상승세인 주식시장 상황은 정권 교체의 성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것만으로도 주식 시장은 3000포인트를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정권 교체만으로 국민이 미래에 긍정적 전망을 가진 것이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자산 가치도 올라가고, 주식에 투자하는 국민 지갑도 약간 두툼해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의·정 갈등과 관련한 답변에서도 윤석열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전 정부의 납득하기 어려운 일방적 강행이 (의·정 갈등) 문제를 악화시키고 의료 시스템을 망가뜨렸다”며 “빠른 시간 내에 대화하고 솔직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바뀌면서 (의료계의 정부) 불신이 조금은 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 공약인 4.5일제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가능한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도 러브버그가 있네” “ㅋㅋㅋ 너무 웃겨” “이 남자도 이제 죽는건가”
극적인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채팅창은 더 빠르게 움직인다. 영화가 약간 느슨해지는 순간은 아까 못다 한 얘기를 나눌 귀한 시간이 된다. 웃긴 장면에서는 더 맘껏 웃고, 무서운 장면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피식 웃음이 난다. ‘왓챠파티’로 열린 온라인 시사회는 올라오는 댓글의 양만큼 즐거움이 배가된다.
지난 3일 영화 <발코니의 여자들>의 온라인 선공개 시사회가 ‘왓챠파티’를 통해 열렸다. 왓챠파티는 국내 OTT서비스 ‘왓챠’가 제공하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다. <본인 출연, 제리> 등 OTT 업체에서 직접 수입한 영화가 왓챠파티를 통해 선공개 된 적은 있지만, 극장 개봉을 앞둔 일반 영화사의 작품이 왓챠파티를 통해 공개되는 건 처음이다. 이용자들은 함께 영화를 보며 실시간 댓글로 반응을 공유할 수 있다.
<발코니의 여자들>은 46도가 넘는 무더위가 찾아온 프랑스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찜통같던 더위에 미쳐가던 세 여자가 한 남자를 살해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배우 노에미 메를랑이 주연, 각본, 감독을 맡았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감독 셀린 시아마가 공동각본가로 이름을 올렸다.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는 여성 캐릭터를 대상화하지 않는 시선으로 그려 여성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왔다. <발코니의 여자들>도 전작처럼 대상화하지 않은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코믹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발코니의 여자들>을 수입한 그린나래미디어 관계자는 “코미디라는 장르에 여성 해방을 다룬 만큼 관객들이 대화하며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채팅을 통해서 함께 수다 떨며 보면 좋을 것 같아 온라인 상영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 채팅창은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100여명이 들어온 파티장에는 각양각색의 반응이 튀어나왔다. 아름다운 발코니의 풍광을 앞에 두고는 함께 “와” “색감 좋다”며 감탄했고, 거부감을 일으키는 장면에서는 “웩” “싫다” 등 신랄한 반응이 즉각적으로 올라왔다.
그린나래미디어 관계자는 “실제 영화관에서는 대화하며 볼 수 없고 이후 대화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진행하다 보니 자유롭게 서로 대화하며 영화의 새로운 점을 발견하고 함께 즐기는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시사회는 약 1200명이 신청했고 추첨을 통해 선정된 150명이 참가했다. 진행은 유튜버이자 스트리머 ‘햄튜브’가 맡았다
같은 날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오프라인 시사회에 참여한 이들은 온라인에서라도 영화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시사회에 참여한 양현아씨(36)는 “영화관에서도 웃음이 자주 터져서 즐겁게 관람했지만, 실시간으로 다른 관객들의 솔직한 반응을 보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평일 저녁 상영이라 바로 귀가하느라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도 알 수 없는 게 아쉬웠다. 관련 감상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로맨스인가 하고 보다가 호러가 되고 중간중간 코미디가 있어서 정말 새로운 영화였다”며 “재개봉만 하던 극장에 새로운 영화가 걸리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발코니의 여자들>은 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