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잘하는곳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세계적인 관광 명소 루브르 박물관 직원들이 관람객 규모에 비해 열악한 노동 환경을 견디다 못해 예고 없이 파업을 벌였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루브르 박물관은 직원들의 갑작스런 파업으로 4시간가량 운영을 중단했다.
박물관 직원 노동조합인 ‘CGT-문화’의 크리스티안 갈라니 대변인은 “우리는 너무 지쳐 있고 상황이 점차 악화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며 이날 오전 진행된 월례 회의에서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감당할 수 없이 많은 인파, 만성적 인력 부족, 열악한 근무환경 등 “지속 불가능한 근무 조건”을 파업 이유로 들었다. 이들은 ‘매스투어리즘’(대규모 대중 관광)으로 “직원들이 압박받고 있다”며 “우리는 예술을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의 한 직원은 AP통신에 “휴식 공간과 화장실의 부족이 심각하며 유리 피라미드가 온실 효과를 낳아 여름철 극심한 더위를 초래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870만명이다. 2021년 이후 과밀을 피하고자 하루 최대 3만명의 수용 인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설계상 수용인원인 연간 40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박물관 직원 사라 세피안은 “장기 계획보다 당장 처우 개선이 더 시급하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월 발표한 ‘루브르 신르네상스’ 계획을 비판했다. 루브르 신르네상스는 박물관의 누수, 시설 노후화, 관람객 과밀 문제 등의 해결을 골자로 하는 10년짜리 개보수 계획이다. 2031년까지 센 강 인근에 새로운 입구를 짓고, 시간제 입장권을 도입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직원들은 8억유로(약 1조2600억원)에 달하는 이 계획이 정부의 위선적 태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대대적인 계획 발표와 달리, 프랑스 정부는 방문객 수 급증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연간 운영 보조금을 20% 이상 줄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박물관을 찾은 수천명의 관람객들이 정문 앞 유리 피라미드 인근에서 대기하며 혼란이 빚어졌다. 한 관람객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런 연락도, 설명도 없다”며 “모나리자도 하루는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루브르 박물관이 대중에게 문을 닫는 건 전쟁과 팬데믹 기간이 아닌 이상 흔치 않은 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2009년과 2013년 등 몇 차례 파업으로 운영을 중단한 적 있지만, 이날처럼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파업을 한 경우는 드물다. 루브르 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전날 스페인 마요르카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유럽 주요 관광 도시에서도 과잉 관광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동맹국들에 대한 새로운 국방비 지출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동맹국들에 방위 분담 확대를 촉구하면서 한국 역시 국방비 증액 논의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2026 회계연도 국방부 예산안 청문회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국방지출 확대 노력에 나선 만큼, 우리는 지금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우리의 동맹들이 나아가야 할 국방 지출의 새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동맹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 및 국방 관련 투자에 지출한다는 공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임기 초에 추진한 목표였고,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던 수준의 성과”라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의 국방 지출 기준은 GDP의 약 2%다.
헤그세스 장관이 나토 외에 다른 동맹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아시아 지역 동맹들에도 비슷한 수준의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국방비 지출은 GDP의 약 2.8%(약 66조원) 수준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아시아 안보회의)에서 “아시아 핵심 동맹들이 북한 등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면서도 국방비를 적게 지출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초 새로운 국방전략 수립을 지시하면서 미국 본토 방어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억제,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의 비용 분담 증가를 우선시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이어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문제 등이 함께 논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정부는 지난달 30일 주한미군 4500명 감축설과 관련한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계 등에서는 미 정부가 이러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집권 당시에도 주한미군 감축을 거론하며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했다.
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한 채 순찰차까지 들이받으며 도주한 50대가 체포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난폭운전 및 특수공무방해 혐의로 A씨(50대)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쯤 시흥시 정왕동 시화IC 부근에서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순찰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순찰차 6대를 잇달아 충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고 발생 30여분 만인 오전 6시 30분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도로에서 순찰차에 둘러싸여 검거됐다. 경찰은 A씨의 추격에 총 12대의 순찰차를 동원했다.
A씨는 최초 발생지부터 검거 현장까지 총 13㎞가량을 난폭운전을 하며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이 A씨에 대한 음주 측정을 실시한 결과 음주는 감지되지 않았다. 경찰은 향후 A씨를 상대로 약물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