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불법 지적장애 등 발달장애인 보호자 10명 중 4명은 나홀로 돌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자 절반 이상이 ‘어머니’였고, 전체 보호자의 10%는 자살을 고민한 경험이 있었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발달장애인 실태분석 및 제도개선을 위한 전수조사’ 보고서를 보면 발달장애인의 성별은 남성이 62.6%이었고 보호자의 71.5%는 여성이었다. 보호자의 연령대는 40∼59세가 51.5%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74세 30.5%, 75세 이상 10.8%, 20~39세 7.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국내 5개 지역의 발달장애인 3182명과 보호자 26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호자와 발달장애인의 관계는 어머니가 60.9%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아버지 19.1%, 배우자 7.5%, 형제·자매 5.4%, 조부모 3.3% 순이다.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평균 5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이 51.6%로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9.4시간에 달했다. 이른바 ‘독박 돌봄’ 비중도 높았다. 보호자의 43.0%는 함께 또는 교대로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사람이 없이 나홀로 돌봄을 한다고 답했다. 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신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25.3%였다.
강도 높은 돌봄 노동으로 정신 건강에 위협을 받는 보호자도 적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 병원이나 전문가를 찾아 심리상담이나 진료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보호자는 18.5%였다. 이미 정신건강 관련 악을 복용하고 있는 보호자도 7.9%에 달했다. 약을 먹는 이유로는 우울과 불안, 공포, 강박 등 심리정서적 문제(7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보호자의 63.7%는 돌봄과 관련해 자주 느끼는 감정으로 ‘앞으로 발생할 일에 대해 걱정이 됨’이라고 답했다.
전체 보호자의 10.1%는 지난 1년간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는 보호자 268명 중 50명(18.7%)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다. 25명(9.3%)을 실제 시도했다고 답했다.
첫해 전 경기 출전 202안타 이어리그 첫 2년 연속 200안타 도전
“전쟁터다 생각하고 공격적 타격좋아하는 음식은 한국식 돈가스”
롯데 빅터 레이예스(31·사진)는 지난 시즌 롯데 입단 직후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다. 거포형 외인 타자들 속에서 레이예스는 콘택트 능력을 앞세우는 타자였다.
그러나 시즌을 마치면서 가장 크게 웃은 외인 타자는 레이예스였다. 144경기를 모두 뛰며 202안타를 쳐 타율 0.352를 기록했다.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201안타)이 달성했던 단일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KBO리그 2년 차 레이예스는 올해도 기계처럼 안타를 쳐낸다. 17일 현재 71경기에서 291타수 102안타로 타율 0.351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안타를 넘어섰다. 이제 KBO리그 최초의 2년 연속 200안타를 노린다.
지난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레이예스는 “최근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타격감도 좋고 안타도 많이 나와서 기쁘다”며 “경기 전 타격 연습을 하면서 고참 전준우나 나승엽, 고승민, 윤동희 등 어린 선수들과도 배팅에 대해 토론을 한다. 그러다 보면 내 어떤 점이 평소보다 안 좋은지 등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만난 다양한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분석하고 공격적으로 상대한다. 레이예스는 “매 타석이 소중하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자, 여긴 전쟁터다’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임한다”며 “접하지 못했던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전력 분석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투수가 어떤 스타일로 던지는지가 중요하다. 거기서 빠르게, 공격적으로 타격했다”고 돌이켜봤다.
레이예스의 활약에는 ‘건강함’도 한몫한다. 지난해 전 경기 출전에 이어 올해도 17일까지 롯데가 소화한 71경기를 모두 뛰었다.
레이예스는 “비시즌 때 준비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그래서 비시즌 때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마사지 등을 많이 하려고 한다. 시즌 개막 후에는 푹 자고 많이 먹고를 반복하면서 관리를 한다”고 했다.
레이예스는 한국 생활과 문화를 완전히 흡수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식생활조차 어려움이 없었다.
레이예스는 “한우, 삼겹살 너무너무 맛있다”며 엄지를 들고는 “국도 다 맛있다. 맵지만 않으면 다 맛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보통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과 비슷하지만, 레이예스는 최근 돈가스에 푹 빠졌다. 레이예스는 “돈가스가 너무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일주일에 두 번은 시켜서 먹는다”며 ‘한국식 돈가스 칭송’을 늘어놓기도 했다.
레이예스의 한국 사랑은 음식에만 그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레이예스는 태극 무늬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레이예스는 “베네수엘라 국기가 새겨진 헤어밴드를 사러 갔는데 태극기 밴드도 있었다. 보자마자 ‘예쁘다’ 생각했다. 이걸 사면 팬들도 좋아하실 것 같고 나도 한국에서 좋은 기를 받았으니 보답하고픈 마음에서 샀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연고지 부산은 야구 열정이 어마어마한 도시다. KBO리그 2년 차의 레이예스는 이미 아주 잘 알고 있다.
레이예스는 “부산은 정말 예쁜 도시다. 부산에 사는 것, 그리고 롯데라는 팀에서 뛰고 있는 데 대해 팬들께 너무 감사하고 있다. 덕분에 야구를 재미있고 흥이 넘치게 할 수 있다”며 “요즘 인터뷰할 때마다 말하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가을야구로 갈 것이다. 좀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2017년 이후 가을야구는 구경도 못해본 롯데의 외국인 타자가 호언장담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