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에스포레 대의원과 당원의 투표 비율을 ‘1 대 1’로 통일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 중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이와 관련한 국회의원들과의 토론은 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1인 1표 안이 만들어지면 의원들과도 의원총회에서 토론하게 될 텐데, 이때는 활짝 열고 라이브 중계를 하겠다”며 “만약에 1인 1표를 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의원이 있다면 왜 그런지 당원들이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권리당원 17표가 대의원 1표와 동일하게 계산되는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가 “100% 위헌”이라며 신속하게 개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 선거는 누구나 다 1인 1표”라며 “민주 정당에서 헌법에 반하는 일이 벌어지는 건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치러진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경쟁자인 박찬대 의원을 크게 앞섰지만, 대의원 표심에서는 소폭 뒤졌다. 그는 “국민 여론과 당원 여론은 대부분 일치한다”면서 “대의원들 표심이 다르게 나타난 것을 탓하는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지는 않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1인 1표 당헌·당규 개정은 ‘당원 주권 정당’을 내건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다. 정 대표는 개정 작업을 전담할 당내 기구로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장경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가 돌아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가 1차전보다 훨씬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가 14일 밤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클럽(파70·7601야드)에서 열리는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을 통해 2차전으로 이어진다.
50명이 출전 티켓을 얻은 이번 대회는 페덱스컵 랭킹 5위이자 세계 랭킹 10위인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기권하면서 49명이 경쟁하게 됐다. 이 중 30명만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다.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면 2년간 PGA 투어 출전 자격을 확보하고, 내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오픈, 디오픈 출전권도 받는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 결장했던 세계 랭킹 2위 매킬로이가 가세해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막판 경쟁을 벌인다.
세계 랭킹과 페덱스컵 랭킹 모두 셰플러에 이어 2위인 매킬로이는 지난달 21일 막 내린 디오픈 이후 4주 동안 휴식을 취했다.
시즌 초반 3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해 오랜 염원이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뒤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목표의식을 잠시 상실했지만 6월 하순부터는 다시 마음을 다잡은 듯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6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공동 2위, 디오픈 공동 7위로 제 모습을 찾았다.
셰플러는 꾸준하다. 올해 메이저대회 2승 포함 4승을 거둔 셰플러는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20위 이후로는 참가한 12개 대회에서 한 번도 공동 8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최근에도 디오픈 우승,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공동 3위로 상승세다.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우승자인 45세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2주 연속 우승을 할지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18번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 중 한 선수가 다승을 거둔 사례는 12번 있었다. 그중 8번이 연승이었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파워랭킹을 선정하면서 셰플러, 매킬로이, 로즈를 1∼3위로 뽑았다.
10일(현지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의 밀야츠카강이 폭염과 가뭄으로 말라붙으면서 강바닥의 조류들이 드러나 있다.
“어, 이게 뭐예요?”
인덕션 고장으로 방문했던 수리기사님이 현관문을 나서다 말고 우뚝 멈춰 섰다. 그의 손가락이 현관문 안쪽에 붙어 있는 나무토막을 가리켰다. 그동안 이 집을 방문한 누구도 나무토막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맛난 음식을 들고 종종 방문하시는 아랫집 아주머니(집주인)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6년 만에 그것을 알아보고 질문하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 수리 흔적을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면 무척 반갑다. 얼결에 대답하는데 웃음이 났다.
“도어록 부품을 잃어버려서요… 가지고 있는 나무를 깎아서 붙였어요.”
기사님은 나무토막을 만지작거리며 감탄했다. “와, 기가 막히게 해놨네. 손재주가 좋네요.” 그의 입가에도 짧은 미소가 스쳤다. 재미있는 것을 본 사람의 표정이었다. 인사를 나누고 현관문을 닫았다. 바쁘게 뛰어 내려가는 기사님의 발소리를 들으며 문을 닫았다. 띠리릭- 소리가 나고 잠금장치가 작동했다.
자, 이제 나무토막이 왜 거기 있는지 고백할 차례다. 이 집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다. 현관문에 안전고리를 설치하는 김에 도어록을 옮겨 달기로 했다. 의기양양하게 드라이버를 쥐고 뚜껑을 열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고정 나사는 빠지지 않았고, 나사 머리만 다 뭉개졌다. 이 작업에는 임팩트 드라이버가 필요한데 그때는 그 사실을 몰랐다. 반대탭*을 사용하면 뭉개진 나사를 뽑을 수 있지만, 그럴 기운이 나지 않았다. 뚜껑을 다시 닫았다. 포기는 빨랐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분해해둔 도어록의 걸쇠 부품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 부품이 없으면 쇠막대가 걸리지 않으니, 문을 잠글 수 없다. 안전장치를 더하려다가 하나를 더 없애버린 상황이 됐다.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부품만 따로 파는 곳은 없었다. 포기해야 하나? 잘 모르면서 무작정 달려든 내가 한심하고 민망했다. 집주인한테는 뭐라고 하지. 난감한 와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품이 없으면 만들면 되지 않나?’
적당한 크기의 나무토막을 찾았다. 가운데에는 전동드릴과 직소(전동톱)를 사용해 잠금쇠가 들락거릴 네모난 구멍을 팠다. 에폭시 접착제와 나사못으로 나무토막을 현관에 부착하고, 시험 삼아 도어록의 버튼을 눌렀다. 세상에, 문이 잠긴다! 손잡이를 쥐고 흔들어도 끄떡없다. 나는 쾌재를 불렀다. 6년이 흐른 지금도 나무토막은 든든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랫부분에 강력 자석을 부착했더니 자동잠금 기능까지 작동하게 되었다(예전에는 문을 잠글 때 일일이 버튼을 누르거나 밖에서 커버를 열었다 닫아야 했다).
수리하다 보면 종종 어이없는 실수를 하게 된다. 그러나 수습이 가능한 실수는 실패라고 할 수 없다. 문제를 수습하는 동안 우리는 창의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수행하며 기술의 세계로 한발 깊숙이 나아간다(또한 실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된다). 내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자기만족의 기쁨을 누리는 것. 내가 수리하는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는 비결이다.
*반대탭(백탭, 역탭) : 드릴 비트의 한 종류. 뭉개진 나사 머리를 반대 방향으로 갈아서 돌려 뽑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