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는 악의적인 비방과 음모론 등 허위·거짓 정보를 상습적으로 유포하는 가짜뉴스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8일 밝혔다.
화성시는 “객관적인 자료나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익명 제보’나 ‘전언’을 근거로, 보도의 형식을 가장한 채 공직자 개인을 악의적으로 음해하거나 행정 전반에 대한 근거 없는 음모론을 확산시키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화성시와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관급사업 수주와 관련된 이권 개입 시도와 병행하여 허위·거짓 정보 유포 행위를 할 경우, 이는 형법상 공갈죄 및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면서 “이에 대한 수사의뢰와 함께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7일 전체회의를 열어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정치권력이 방송을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공영방송 이사 나눠먹기 관행을 끊고, 사장 선출 때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운영을 의무화한 것이 뼈대다. 방송3법은 언론 자유를 보장한 헌법 정신에 비춰보면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일부 퇴장하고 일부는 반대표를 던졌다. 현 지배구조 아래에선 정치권이 공영방송을 선거 전리품으로 여기는 악습을 끊어내기 어렵다. 여야 모두 팔이 안으로 굽었던 과거 행태를 성찰하고, 지속 가능한 공영방송 틀을 짤 때가 됐다.
방송3법은 공영방송 이사회 이사 수를 확대하고, 사장 후보 추천 과정에 정치권 밖 참여를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11명인 KBS 이사를 15명, 9명인 MBC·EBS 이사를 13명으로 늘리되 이사 추천에서 국회 몫을 40%로 하고 직능단체·학계·임직원 등 다양한 주체가 맡게 하는 게 핵심이다. 여야가 법적 근거도 없이 7 대 4(KBS), 6 대 3(방송문화진흥회·EBS) 비율로 ‘내 편’을 추천해온 관행을 막자는 것이다. 공영방송사 사장은 100명 이상으로 구성된 사추위를 거쳐, 특별다수제·결선투표제로 선출하도록 했다. 또 공영방송과 보도전문채널에 ‘보도 책임자 임명동의제’를 만들도록 했다. 다만, 사추위를 어떻게 구성할지는 숙고가 필요한 데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각 이사회는 3개월 안에 새로 구성돼야 해 반발이 있을 순 있다. 이를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를 위한 개악”이라고 주장하는데, 현 체제 문제를 인정하고 제도적 대안을 내놓는 게 공당의 자세다. 다양한 주체들을 죄다 친정부 성향으로 여기는 것 또한 상식적이지 않다.
정치권력이 공영방송을 쥐락펴락하려는 시도는 늘 있었다. 야당 시절엔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다가도 정권을 차지하면 ‘내 편’ 이사를 앉힌 뒤 사장을 갈아치우는 후안무치한 행태도 반복해왔다.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현행 방송법은 ‘방송의 자유와 독립 보장’을 명시해놓고 있는 법 취지를 형해화하는 악습이 아닐 수 없다.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갔다.
언론학계와 시민사회가 십수년째 요구해온 방송3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21대 국회에서도 같은 취지 법안들이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석열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폐기됐다. 여야는 공히 성찰하는 자세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법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 여야가 협의해 제도적으로 진일보된 입법을 하길 기대한다.
한국에서 설립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왓챠’가 회생절차 기로에 놓였다. 투자사 중 한 곳이 왓챠와 상의하지 않고 기업회생 신청을 한 것이다. 왓챠 측은 “해당 투자사와 협의해 신청을 철회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철회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9일 왓챠에 따르면 전환사채(CB) 투자사 중 한 곳이 지난 8일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냈고 왓챠는 이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기업회생 신청은 기업의 자기자본 10%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보유한 채권자가 기업과의 협의 없이도 신청이 가능하다.
왓챠의 자금난이 계속되자 기업회생 신청을 낸 것으로 보인다. 왓챠는 OTT 시장이 급성장하던 2021년 두나무,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4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왓챠의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 이상이었고,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후 왓챠는 넷플릭스, 티빙 등 국내외 OTT와의 경쟁 속에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확대했지만 뚜렷한 대표작을 내지 못해 재무구조가 악화하기 시작했다.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때 LG유플러스와의 인수·합병이 시도됐으나 불발됐다. 이어 2021년 투자받은 전환사채의 만기가 올해 도래했으나 원리금 상환에 실패했고 만기연장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6월엔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기업 존속능력에 대해 유의적인 의문이 있다”며 ‘감사거절’ 의견을 받기도 했다.
왓챠는 일단 투자사를 설득해 회생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왓챠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규모 전환사채 투자를 2021년 받았으며 회계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을 90% 이상 대폭 개선하고 숏드라마 플랫폼을 글로벌 론칭하는 등 돌파구를 찾아나가고 있다”면서 “왓챠는 투자자의 권리와 의견을 존중한다. 협의를 통해 회생 신청을 철회하고 비즈니스를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왓챠는 2011년 시작한 ‘영화 추천 서비스’ 사업이 성공을 거둬 2016년 OTT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국내외 OTT와의 경쟁이 심화하던 2022년을 기점으로 이용자 수가 급감하며 사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59만명 안팎으로 넷플릭스의 25분의 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