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염소액체가 누출돼 수영장 이용객 등 16명이 다쳤다.
인천시 소방본부는 9일 오후 3시 2분쯤 서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 단지 기계실에서 수영장 소독용 염소가 누출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아파트 관리소 직원 1명과 수영장 이용객 15명 등 16명이 염소에 노출됐다. 이 중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을 호소한 11명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서구는 문자를 통해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염소 흡입 등에 유의하고 창문을 닫아 줄 것’을 안내했다. 염소가 누출된 아파트는 25개동 4805세대의 대규모 단지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소 직원이 염소에 노출됐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며 “현장에서 구조와 응급 처치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수영장 청소에 사용되는 염소액체를 납품업체가 수영장 기계실로 주입하던 중 호스가 빠져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내란특검팀의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1층 현관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나 혐의에 대해 설명할 생각없나’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에 관여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올라갔다.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애초 특검팀이 통보한 오전 9시보다 10~20분 정도 늦을 수 있다고 예고했지만, 이날 늦지 않고 조사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를 맡은 송진호 변호사, 배보윤 변호사 등이 동행했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에 출석한 건 지난달 28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 상황, 체포영장 집행 저지 의혹, 외환 혐의 등을 폭넓게 조사할 방침이다.
도장을 새겨 주는 가게인 인장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박물관 1층 로비전시실에서 서울의 인장포 문화를 조명한 전시 ‘글자의 깊이, 1.5㎜’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도시 역사를 기록하는 박물관이다. 이런 기록 작업의 하나로 ‘서울미래유산기록’ 사업을 진행하면서 2020년 ‘낙원떡집’, 2021년 ‘서울의 대장간’, 2022년 ‘서울의 이용원’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서울의 이용원’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미래유산기록’ 사업의 네 번째 조사 결과물인 ‘서울의 인장포’(2023)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다. 서울 인장포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3가지 주제로 재구성했다.
1부 ‘서명에서 인장으로’에서는 서울에 인장포가 등장하고 유지되어 온 역사를 설명한다. 개인을 상징하는 증표로써 인장을 사용하게 된 배경을 다룬다. 관련 제도의 변천에 따른 인장업의 부침을 살펴본다. 인장이 보편화하기 이전의 서명 방식이 나타난 조선 시대 고문서와 일제강점기 인장포 사진 자료를 함께 볼 수 있다.
2부 ‘손끝으로 새긴 글자’에서는 인장의 제작 방식과 도구, 인장의 재료를 살펴본다. 인장공예 명장들을 조사한 생생한 기록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명장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인장도구들과 인재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장 재료들을 전시한다.
3부 ‘서울의 오래된 인장포’는 서울에 있는 인장포의 주요 특징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인장업 최대 집적지인 창신동 인장의 거리를 영상을 통해 살펴본다. 서울의 오래된 인장포에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장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로 1.5㎜로 새긴 글자 안에 담긴 삶의 깊이를 느껴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영광인재사에서 제작한 고무인을 찍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근현대 인장을 둘러싼 생활문화를 세밀하게 살펴볼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관계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문의 02-724-0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