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소 차량의 번호판을 압수당하자 위조 번호판을 달고 운전한 6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6단독 박종웅 판사는 공기호 위조와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62)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박 판사는 “피고인은 미등록 자동차를 운행하다가 번호판을 압수당하자 이를 위조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위조한 번호판이 정교한 수준은 아닌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오전 8시쯤 위조 번호판을 차량 앞 범퍼에 부착한 뒤 인천에서 강원 고성군까지 왕복 464km 구간에서 승용차를 불법 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앞서 명의 이전 없이 승용차를 양도받아 직권 말소 처분을 받은 뒤에도 차량을 몰다가 경찰에 번호판을 압수당했다.
A씨는 번호판이 압수된 이후 흰색 종이를 승용차 뒤 번호판에 대고 도안한 뒤 숫자와 글자 부분을 검은색으로 색칠하는 방식으로 위조 번호판을 만들어 운행하다가 적발됐다.
경성 주택 탐구생활최지혜 지음혜화1117 | 556쪽 | 3만5000원
삶의 질은 의외로 ‘자잘한 것’이 좌우한다. 1900년대 초 경성 주택의 평면·동선 등 ‘굵직한’ 구조에 집중하는 기존 연구에 미술사학자 최지혜가 만족하지 못했던 이유다.
그는 내부가 궁금했다. 백 년 전 조선 사람들은 어떤 재료로 집을 마감하고 어떤 가구를 놓았을까.
건물의 내부 배치는 ‘누가 살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자료도 적다. 근대 건축 실내 재현전문가이기도 한 저자는 1920~1940년대 잡지, 신문, 문학작품에서 경성의 집안 풍경을 길어 올린다.
조선인 거주지 북촌에는 기와집 형태의 도시한옥이 밀집했다. 철근과 시멘트로 뼈대를 만든 집은 문화주택이라 불렸다. 새로운 것에 ‘문화’라는 말을 붙이는 게 유행하던 때였다.
전통적인 가옥 구조를 얼마나 유지할지가 당대의 숙제였다. 온돌은 “이만한 난방법이 없다”며 안고 가려는 이들이 많았다. 방과의 거리가 먼 부엌, 밖으로 노출된 변소 등은 개선 대상으로 꼽혔다. 집의 체면을 대표하던 장독대를 어디에 둘지도 골치였다.
신발장과 우산꽂이가 놓인 현관과 소파와 같은 장의자 등으로 꾸민 응접실이 새로 유행했다.
남녀로 나뉘어 따로 밥을 먹지 않고, 다 같이 둘러앉아 식사하게 되며 가구도 변했다. 1~2인용 소반이 아닌 다인용 식탁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집의 모습이 언제,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소위 ‘있는 자’들의 집이 기록에 남기에, 저자는 “건축주 대부분이 일본인이라 조선인의 생각을 충분히 알 수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한다. 친일 행적자의 집을 소개할 때는 그 사실을 짚는 걸 잊지 않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간 ‘배민 온리’ 협약이 지연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사안을 예의주시하면서 두 회사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예 백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당초 지난주 체결하기로 했던 배민 온리 협약을 맺지 못했다.
두 회사는 앞서 교촌치킨이 쿠팡이츠에서 입점을 철회하고 배민과 요기요, 공공배달앱 땡겨요, 교촌치킨 자체앱 등에만 입점한다는 협약 체결을 추진해왔다. 이 협약에 따라 교촌치킨은 배민에 지급하는 중개수수료를 인하하는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배달앱 업계에서는 특정 프랜차이즈에 우대 혜택을 주면서 경쟁 플랫폼 입점을 철회하도록 하는 ‘독점 입점’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수수료 우대 혜택을 받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로나 배달앱 간 경쟁으로 배달료 부담이 낮아질 수 있는 고객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을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닌 개인 자영업자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 언론에 “다른 배달 앱 경영이 어려워지면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배민 온리 협약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협약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었던 사안이었다며 현재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논의 재개나 협약 시점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