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테크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9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학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돌봄 위기와 삶의 질, 그리고 사회복지 방향’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2024년 아산재단의 학술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된 연구자 10명 중 연구 결과가 우수한 연구자 3명이 발표했다.
김지미 경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노인 돌봄의 사회화 프로세스에서의 가족화와 탈가족화’를 주제로 공적 돌봄 서비스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돌봄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가족주의 복지체제의 한계와 대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새롬 인제대 의과대학 교수는 ‘인구소멸지역에서 의료와 돌봄의 지도 그리기 – 경상북도 영양군 사례 연구’를 주제로 인구소멸 지역에서 통합돌봄의 현실과 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남석인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디지털 대전환기 인공지능 정서 지원 돌봄 로봇의 역할과 돌봄의 미래’를 주제로 돌봄 로봇의 역할과 미래 돌봄 기술의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연구 발표 후 정소연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나진경 서강대 심리학과 교수, 김진환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해 발표자들과 함께 논의했다. 좌장은 최재성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맡았다.
정몽준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돌봄의 문제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던 가치체계와 연결되고 있고 사회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어서 국가, 지역사회, 기업, 가족의 관점에서 돌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노인 돌봄은 보건의료와 건강관리, 장기요양, 일상생활 돌봄, 주거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이 연계되어 제 기능을 발휘할 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산재단도 우리 사회의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48주년을 맞는 아산재단은 지난 1979년부터 매년 우리 사회의 중요 현안에 관하여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구희권씨 별세, 영규 광남일보 지역사회부 국장대우 부친상=17일 화순고려병원. 발인 19일 (061)375-4500
■김홍래씨 별세, 동빈 코리안리 재물팀장·동연 서울 명덕초 교사 부친상, 양양현 한국은행 국제기획부장 장인상=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02)3010-2000
“어머니, 지금 거실 확장한 집에 사시죠. 그러면 이 군자란은 지금 겨울인지, 여름인지 몰라서 꽃대를 안 만들어요. 10~12월에 10도 언저리에서 두 달을 버텨야 11월에 꽃대를 만들고, 그 다음해에 가서 꽃을 피우는 거예요.”
18일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미드카운티 아파트 수경공원 앞에서 서울시가 주최한 ‘찾아가는 반려식물 클리닉’이 열렸다. 처방·상담부스를 맡은 김의동 식물상담가가 주민 A씨의 질문에 하나씩 답했다.
A씨가 “군소 쟤는 물도 잘 주고 하는데 잎이 썩어들어간다”고 말하자, 그는 “쟤는 지금 화분에서 빼 보면 뿌리 상한 게 많을 거다. 일단 흙을 바꾸고 손상된 뿌리 정리부터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상담을 마친 그가 작성한 3장의 처방전은 상담번호와 함께 바로 옆 분갈이 코너로 넘겨졌다.
분갈이 코너에서는 처방전 발급 순서대로 주민들이 각자 가져온 화분에 맞춰 식물을 옮겨 심느라 발디딜 틈이 없었다.
상담하러 온 또다른 주민은 “웬만하면 안 죽는다는 왜 이렇게 노랗게 변하는지 모르겠다. 선생님이 지난 번에 젓가락을 흙에 넣어서 물기가 없으면 물을 주라고 해서 줬는데도 자꾸 한 뿌리씩 죽는다”라며 호야 화분을 보였다. 그러자 김 상담가는 “(호야를 죽일 정도면) 재주가 좋으신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이건 물을 너무 많이 줬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시가 지난 2023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반려식물 클리닉’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클리닉이 열리는 날은 운영시간 내내 화분을 들고 온 주민들로 긴 줄이 이어지기도 한다. 처음 4개 자치구에서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 14개 자치구까지 확대됐다.
지난해에만 반려식물 방문치료 4139건, 찾아가는 식물 클리닉 9842건, 전화상담 828건 등 1만3809건의 반려식물 클리닉 진단·치료가 이뤄졌다. 이용자 수도 8940명에 달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클리닉 운영에 만족했다”면서 “특히 시민들의 재방문 의사가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식물클리닉에 참여한 시민 3131명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내담자들은 주로 ‘병해충 진단 및 치료’(44%) 목적으로 방문했다. ‘반려식물 상담’ 목적 방문도 28%를 차지했다.
방문자들은 ‘분갈이’(49%)와 ‘병해충관리’(23%)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려식물이 자라기에 ‘생육환경이 적절한지’(15%), ‘물 주는 방법’(13%) 등을 묻는 경우도 많았다.
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집 주변에 화원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데다 화원에 문의해도 친절하게 답을 듣기 힘들어지면서 ‘반려식물 클리닉’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도 식물을 직사광선에 놔둬도 되는지부터 물은 몇 번 줘야하는지 등 식물의 생육에 가장 기본이 되는 질문을 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시는 현재 ‘반려식물병원’도 운영 중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일반 단체에서 20명 이상 함께 신청하면 반려식물 전문가가 직접 방문에 진단 및 상담, 관리법 등을 교육한다. 이달까지 신청단지 14곳을 방문해 2시간씩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운영 중인 ‘광역반려식물병원’도 방문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병원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당일치료가 어려운 식물의 경우 입원치료도 가능하다. 서울시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에서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언제든 반려식물의 건강을 상담하고 관리받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클리닉부터 병원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