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프레소-158] 영화 ‘아이 캔 스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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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183.♡.113.206) | 작성일 | 25-06-29 19:41 | ||
[씨네프레소-158] 영화 ‘아이 캔 스피크’*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인간은 자기 공동체 속 특정 구성원이 왜 돌출 행동을 벌이는지 궁금해한다. 종종 그 동기를 알아내는 건 공동체 차원의 과제가 되는데, 그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가 유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왜 그런지 이유를 들어보려 해도 당사자가 말하길 회피하면 노력은 수포가 되고 만다.‘아이 캔 스피크’(2017)는 우리가 특정 구성원의 속사정을 듣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 속에서 ‘도깨비 할머니’로 불리는 옥분(나문희)은 20년간 구청에 민원을 8000건이나 제기한 악성 민원인이다. 하루평균 한 건 넘는 민원을 넣은 것이다.이건 구청의 행정력을 낭비하게 되는 원인이지만, 누구도 옥분이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런 거 하라고 월급 주는 것”이라며 공무원이 듣기엔 거북한 발언을 하는 까닭에 다들 피하기 일쑤다. 옥분은 오늘도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러 왔다. 물론 옥분이 제기하는 민원엔 대부분 이유가 있다. 생활 안전과 관련한 신고가 상당수다. 다만, 구청 입장에서는 옥분의 민원에만 매달릴 수 없으니, 자제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하는 것이다. [영화사 시선]“번호표 뽑으세요” 도깨비할머니 앞에 강적이 나타났다어느 날 옥분 앞에 강적이 나타나는데. 바로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다. 민재는 민원을 제기하고 싶으면 번호표를 뽑으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옥분을 당황하게 한다. 누구도 그 전엔 번호표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또 악성 민원인 자료를 채증한다며 옥분의 얼굴 앞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밀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고분고분 물러날 옥분이 아니다. 옥분은 번호표를 수십 개 뽑는 방법으로 민원 세례를 이어간다. 이 영화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옥분과 민재, 강 대 강의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보는 데 있다. “번호표 뽑아오세요.” 민재는 원칙을 제시하며 옥분을 당황하게 한다. [영화사 시선]공무원에게 영어 가르쳐달라는 할머니민원을 넣으려는 자와 쳐내려는 자의 기싸움으로 이어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일순간 전환된다. 옥분이 영어회화 학원에서 쫓겨나던 날. 같은 건물 복도에서 민재가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씨네프레소-158] 영화 ‘아이 캔 스피크’*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인간은 자기 공동체 속 특정 구성원이 왜 돌출 행동을 벌이는지 궁금해한다. 종종 그 동기를 알아내는 건 공동체 차원의 과제가 되는데, 그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가 유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왜 그런지 이유를 들어보려 해도 당사자가 말하길 회피하면 노력은 수포가 되고 만다.‘아이 캔 스피크’(2017)는 우리가 특정 구성원의 속사정을 듣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 속에서 ‘도깨비 할머니’로 불리는 옥분(나문희)은 20년간 구청에 민원을 8000건이나 제기한 악성 민원인이다. 하루평균 한 건 넘는 민원을 넣은 것이다.이건 구청의 행정력을 낭비하게 되는 원인이지만, 누구도 옥분이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런 거 하라고 월급 주는 것”이라며 공무원이 듣기엔 거북한 발언을 하는 까닭에 다들 피하기 일쑤다. 옥분은 오늘도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러 왔다. 물론 옥분이 제기하는 민원엔 대부분 이유가 있다. 생활 안전과 관련한 신고가 상당수다. 다만, 구청 입장에서는 옥분의 민원에만 매달릴 수 없으니, 자제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하는 것이다. [영화사 시선]“번호표 뽑으세요” 도깨비할머니 앞에 강적이 나타났다어느 날 옥분 앞에 강적이 나타나는데. 바로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다. 민재는 민원을 제기하고 싶으면 번호표를 뽑으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옥분을 당황하게 한다. 누구도 그 전엔 번호표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또 악성 민원인 자료를 채증한다며 옥분의 얼굴 앞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밀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고분고분 물러날 옥분이 아니다. 옥분은 번호표를 수십 개 뽑는 방법으로 민원 세례를 이어간다. 이 영화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옥분과 민재, 강 대 강의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보는 데 있다. “번호표 뽑아오세요.” 민재는 원칙을 제시하며 옥분을 당황하게 한다. [영화사 시선]공무원에게 영어 가르쳐달라는 할머니민원을 넣으려는 자와 쳐내려는 자의 기싸움으로 이어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일순간 전환된다. 옥분이 영어회화 학원에서 쫓겨나던 날. 같은 건물 복도에서 민재가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타수강생들과의 연령 차이 때문에 일반 회화 학원은 다니기 힘든 옥분은 민재에게 간청한다. 수업료는 지불할 테니 제발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말이다. “나 영어 좀 가르쳐줘. 미국 사람이랑 아주 쏼라쏼라 말 잘하더만. 보수는 아주 넉넉히 쳐줄게.” 민재와 기 싸움을 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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