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계폰테크 울산시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 목록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검은머리촉새’가 울주군 남창들 하천 내 갈대숲에서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새는 지난 4월 19일부터 남창 들녘으로 오는 여름 철새를 탐조하던 울산제일고 1학년 이승현 학생이 최초 발견했다. 이군은 지난달 11일에 검은머리촉새 수컷 1마리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남창 들녘에서 이 새가 관찰됐다는 조류 동호인들의 증언은 있었지만, 사진으로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멧샛과인 검은머리촉새는 사할린, 쿠릴열도, 중국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인도 북동부, 중구 남부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나그네새다. 봄에는 5월 한 달, 가을에는 10월 한 달간 관찰된다. 농경지 하천가 잡목림에서 풀씨 등 식물성을 주로 먹는다. 수컷의 여름 깃은 몸 윗면이 진한 밤색이고 이마 등이 검은색이다.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촉새는 번식지와 월동지인 중국 등지에서 이뤄지는 불법 포획 탓에 야생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절멸 위기에 놓인 ‘위급’(CR)종으로 분류된다.
울산 철새동호회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검은머리촉새는 판매와 식용 등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포획돼 멸종 단계에 이를 정도로 개체 수가 감소하는 조류”라며 “울산을 찾은 귀한 새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생육환경을 유지하고 이런 종들이 찾아온 곳에 관한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검은머리촉새가 관찰됐다는 점 자체가 귀한 기록”이라며 “더 관심을 두고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생육환경 보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원주시 부론면 서지마을에 조성된 순교자 기념관이 오는 21일 봉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서지마을은 1839년 기해박해 당시 2명의 천주교 신자가 순교한 교우촌이다.
순교한 이들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로 시복됐다.
이 같은 신앙의 역사를 보존하고 순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22년부터 ‘순교자 기념관’ 건립이 추진됐다.
총사업비 33억9000만 원을 들여 부론면 손곡리 344-1 일원 4348㎡ 부지에 조성한 ‘순교자 기념관’은 전체면적 891.61㎡ 규모로 종교집회장과 기도실, 교육장, 순례자 쉼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순교자 기념관’은 횡성 풍수원 성당과 제천 배론성지를 잇는 주요 순례길의 중간 쉼터 역할을 맡게 된다.
인근 법천사지·거돈사지 등과 연계해 종교·문화 관광벨트의 거점으로도 활용된다.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 기념관에서 열리는 봉헌식에는 원강수 원주시장, 조규만 원주 교구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혜순 원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서지마을 순교자 기념관이 순례자의 발걸음을 모으는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6·3 대선 때 댓글 공작팀인 ‘자유손가락군대(자손군)’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평통 종로구협의회 관계자는 19일 손 대표가 현재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종로구협의회에 소속돼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통은 남북관계·통일정책 등에 대해 대통령에게 건의·자문하는 헌법기관이다.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정당 대표 등의 추천으로 위촉된다. 손 대표는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9월1일 자문위원에 위촉돼 임기를 시작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8월31일까지로 현직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과 시행령 등을 보면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지방자치단체장·국회의원·정당대표·장관(주무관청의 장) 등이 추천·제청하도록 규정돼 있다. 민주평통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평통은 이렇게 추천된 인사들의 범죄경력조회 등 결격사유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결격사유가 없으면 대통령실과의 협의를 거쳐 민주평통 의장인 대통령이 자문위원을 최종 위촉한다. 손 대표가 어떤 과정으로 자문위원에 위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민주평통 자문위원직이 “지역에서는 다들 하려고 하는 자리다. 지역에서 자리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며 “(선출직 공무원에) 출마하려는 사람 중에 스펙(이력)이 없으면 이를 스펙으로 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손 대표를 자문위원에 누가 추천했는지는 손 대표의 개인정보여서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손 대표 관련 수사 진행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고, 수사 결과에 따라 유죄로 확정되면 당연 퇴직되게 될 것”이라며 “당연 퇴직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결론이 나더라도 상황에 따라 운영위원회를 통한 자문위원 제제 심의를 열게 될 수도 있어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