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장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18곳의 은행장이 참석했다.
이 총재와 은행장들은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지정학적 갈등, 내수 회복 지연 등 위험 요인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 등 은행산업 주요 현안도 논의했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 상황을 설명하며 금리 인하 기조에서 주택시장과 가계대출 위험이 재확대되지 않도록 은행권의 관리가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조용병 회장은 “가계부채 관리 등을 위해 한국은행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한 은행권의 전략과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 등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들의 추진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이 총재는 “은행권 현안을 포함한 주요 금융·경제 이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후보로 3~4명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다시 제롬 파월 의장 흔들기에 나섰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관세가 물가를 올릴 가능성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 후임자 면접을 시작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나는 내가 고를 3∼4명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에 종료된다. 통상 미국 행정부는 연준 의장의 임기 만료 3~6개월 전 차기 의장 후보자를 발표하지만, 파월 의장의 금리 관망 기조에 불만이 큰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교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후보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후임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행스러운 건 그(파월)가 매우 곧 물러난다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나는 그가 끔찍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요구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있는 파월 의장에 대해 “매우 정치적인 녀석” “매우 멍청한 사람” 등의 노골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없다. 경제는 매우 강하고 수백억 달러의 관세 수입이 들어오고 있다”며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이유를 열거했다.
반면 이날 연방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관세가 미칠 영향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4월 대비 약간 하락했으나,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더 크거나 혹은 작을 가능성이 있어서 신중히 접근하겠다”면서 “만약 실수를 저지르면,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7월 금리 인하 가능 여부에 대한 질의에는 “특정 시기를 지목하고 싶지 않다”며 관망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24일에도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6~7월 물가 지표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적어도 9월 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마무리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4.25∼4.50%)를 건드리지 않고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