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폰테크 부산 KCC의 ‘빅5’가 해체됐다. 국가대표 가드 허훈을 영입해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발칵 뒤흔든 KCC가 결국 ‘빅맨’ 이승현(33·사진)을 내놨다.
KCC는 17일 포워드 이승현과 전준범을 울산 현대모비스로 보내고 센터 장재석을 받는 2 대 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KCC가 FA 최대어 허훈을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국가대표와 최우수선수(MVP) 출신들이 모여 ‘슈퍼팀’으로 불리는 KCC가 허훈까지 영입하면서 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 등 기존 호화 멤버와 공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샐러리캡이 가장 큰 문제였다. KBL은 2025~2026시즌 샐러리캡을 30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시즌보다는 1억원 늘었지만 ‘빅5’의 연봉만으로 샐러리캡이 꽉 찰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허웅, 최준용(이상 6억원), 송교창(5억6000만원), 이승현(5억원)의 연봉 총액만 22억6000만원이었다. 지난 시즌 KT에서 7억원이었던 허훈의 연봉은 KCC로 이적하면서 8억원으로 올랐다. 이들을 합치면 30억원이 꽉 차는 상황이어서 KCC는 누군가 떠나보내야 했고 결국 이승현을 선택했다.
이승현이 기존 ‘슈퍼팀’ 멤버 중 유일하게 54경기를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시즌 허웅은 39경기를 뛰었고 최준용과 송교창은 각각 17경기와 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부상자가 속출한 것은 KCC가 호화 선수진을 보유하고도 정규리그 9위에 머문 가장 큰 원인이었다. 고액 연봉자 중 유일하게 몸값을 한 선수가 떠나고, 그러지 못한 선수들만 남았다.
정규리그 MVP 출신인 이승현을 2 대 1 트레이드의 ‘2’ 중 한 명으로 넘겨준 데서도 KCC의 다급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당초 KCC는 현대모비스 장재석과 이승현의 1대1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1명을 더 요구했고 샐러리캡 해결이 시급한 KCC는 결국 받아들였다.
이승현과 유니폼을 바꿔 KCC에 입단하게 된 장재석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부산 KT에 입단했고 이후 고양 오리온과 현대모비스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은 장재석은 보수가 오히려 삭감된 2억5000만원에 3년 계약을 맺고 현대모비스에 잔류,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영등포구는 전신주와 건물 외벽 등에 무질서하게 얽혀 있는 공중선을 정비해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보행자 안전을 확보한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오는 11월까지 대림2동과 양평2동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 정비할 계획이다. 현장 점검과 민원 다발 구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비가 시급한 곳을 우선 선정했다.
정비 규모는 한전주 315본, 통신주 107본, 공중케이블 16.7㎞이다. 보행로 주변과 건물 외벽 등 생활권 전반에 걸쳐 얽힌 선로를 깔끔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정비는 한국전력과 통신3사 등 총 7개 기관과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주요 정비 내용은 불필요한 공중선 철거, 낙하 위험이 있는 케이블 재정비, 얽힌 배선 구조 개선 등이다. 강풍이나 폭설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둔다.
구는 지난해 영등포본동, 당산2동, 문래동 일대 등 11개 구간에서 한전주 472본, 통신주 241본, 공중선 24.7㎞를 정비했다. 앞으로도 매년 실태 조사를 진행해 정비 대상지를 선별하고,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정비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속적인 현장 조사와 유관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중선을 정비해 구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켜나가겠다”라고 말했다.
2025년 6월 중동에 전례 없는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일어서는 사자’ 작전이 중동 정세에 던진 충격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지역 전체가 전면전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이 중동 내 미군과 가족들을 대피시킨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 시작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선제공격으로 이란 핵 과학자 9명과 군 고위 지휘관 30여명을 포함해 최소 224명의 사망자가 17일 현재 보고됐고, 민간인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보복을 넘어 이란의 국가 기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전략적 작전이라 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공격의 정교함이다. 이란군 참모총장 모하마드 바게리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호세인 살라미 등 이란 군부의 수뇌부가 모두 제거됐고, 핵 과학자들 역시 자택에서 드론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처럼 세밀한 정보력 없이는 감행할 수 없는 공격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놀랍다. 이는 이스라엘 모사드가 수년간 축적한 첩보력의 결과물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헤즈볼라 지도부를 연쇄 제거한 데 이어 ‘저항의 축’ 핵심인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한 것은 중동 패권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지난해 9월 헤즈볼라의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폭발 사건,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암살에 이어 후계자 하심 사피에딘까지 제거하며 조직을 완전히 마비시킨 전략을 이란에 적용한 것이다. 또한 네타냐후는 이번 전쟁으로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란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진정한 약속 3’ 작전으로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은 100여기의 드론과 15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텔아비브, 하이파, 예루살렘 등을 타격했다.
양국은 이제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테헤란이 불타버릴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란은 “가혹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맞섰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외교적 해법마저 막혔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예정됐던 미국·이란 6차 핵 협상이 이스라엘 공습 여파로 취소됐다.
그러나 갈등 상황에서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을 향해 “먼저 공격을 멈춘다면 우리도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 국가들을 통해 미국으로 긴급 대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공습이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며 여전히 강경한 모습을 보인다.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민들이 어디로 피할 수 있겠는가? 이미 테헤란과 다른 도시를 잇는 도로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피란처도 구할 수 없다. 오만 외교장관이 강조했듯 “외교와 대화만이 평화를 지속하는 유일한 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 암묵적으로 동조했고, 그 책임을 이란에 떠넘기며 더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위협이 아닌, 이란 핵 개발 문제와 이스라엘 안보 우려, 팔레스타인 문제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접근이 시급하다. 중동 평화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인류 공동 과제가 됐다. 지금이 바로 평화를 선택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