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전 국회의원이 24일 별세했다. 향년 66세. 고인은 지난 5월 말 전북 진안에서 대선 선거운동 중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투병해왔다.
정읍 출신인 고인은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북도에서 문화관광국장과 경제통상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정치에 입문해 정읍시장을 두 차례 지냈고, 2008년 제18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특히 18·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연달아 당선돼 지역 정가에 이변을 일으켰으며,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교육과학기술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등에서 활동했고, 야당 간사도 맡았다.
민주평화당과 민생당을 거쳐 2021년 12월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뒤에도 지역 정치 활동을 이어왔다.
유 전 의원의 별세 소식을 전해들은 이재명 대통령은 “오랜 동지의 부고에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안식과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유 전 의원은 공직자이자 행정가, 정치가로서 일생을 지역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라의 미래를 위하셨던 고인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자녀 유주연·자영·지원씨가 있다. 빈소는 정읍장례문화원 VIP 301호, 발인은 26일 오전 7시30분에 진행된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가장 먼저 기소한 ‘내란 2인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재구속 여부에 대한 결정이 25일로 미뤄졌다. 김 전 장관의 1심 구속기한은 26일 만료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한성진)는 23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심문기일을 열고 “피고인 측이 주장한 여러 사정을 고려해 오는 25일로 심문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심문에는 김형수 특검보 등 특검팀 검사 5명이 출석했다. 김 전 장관 측은 내란 특검의 공소제기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공소제기가 지난 18일에 이뤄졌는데 특검보 임명은 그 이후에 이뤄졌다”며 “특검보가 사건에 관여할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특검 측은 특검보와 수사관 이력서 등을 곧장 제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장관 변호인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하려 했지만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이 “발언권 없는 검사가 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발해 하지 못했다.
김 전 장관 측은 이날 오전 심문에 앞서 재판부 전원에 대해 기피 신청도 냈다. 김 전 장관 측은 “특검은 김 전 장관이 구속돼야 한다는 이유로 느닷없이 공소를 제기했고, 법원은 사건이 배당되자마자 바로 심문기일을 통보했다”며 “공소장 송달도 안 한 상태에서 심문기일을 연다는 것 자체가 공정한 재판이 진행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격론이 계속되자 심문을 이틀 뒤로 미룬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 측이 낸 재판부 기피 신청에 대해선 ‘간이기각’ 여부를 계속 검토하기로 했다. 간이기각은 재판부 기피 신청의 의도가 소송 지연이라는 게 명백한 경우 기피 신청이 접수된 재판부가 직접 기각하는 것이다.
김 전 장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자 중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오는 26일 1심 구속기간(6개월)이 만료된다.
“1000명, 2000명의 관객을 놀라게 하는 연주보다는, 한 두명을 변화시키는 연주를 하는 편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한 분, 한 분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듯한 연주를 하고 싶어요.”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세현(18)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연주는 자기를 버리고 음악을 섬길 때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만장일치 1등상과 함께 청중상, 기자/평론가상 등을 받았다. 한국인 음악가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22년 이혁이 공동 1위에 오른 뒤 3년 만이다.
김세현은 “결과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참가했는데 큰 상과 과분한 관심을 받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고 막중한 책임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롱 티보에 나가기 전에 파리를 한 번 갔다. 어둑어둑한 밤에 빛이 깔린 센강 강변을 걸었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면서 “파리란 도시에 이끌려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 5월 유럽 전승 기념일엔 파리 개선문에서 쇼팽 녹턴을 연주했다. 7월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에는 파리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에서 열리는 ‘르 콩세르 드 파리’ 무대에서 독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7월 23일에는 유럽 최대 규모 피아노 축제 중 하나인 ‘라 로크 당테롱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오른다.
우승 이후 국내 관객을 만나는 첫 무대는 오는 8월 5일 부산콘서트홀에 마련된다. 같은 달 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또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인 워너클래식과 내년 봄 발매를 목표로 포레와 쇼팽 곡을 담은 데뷔 음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음반 발매 후 전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외를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10대의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다고 했다. “제가 잃는 만큼 음악이 채워준다고 생각해요. 물론 10대 때만 할 수 있는 경험도 필요하지만,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세현은 201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2023년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 청소년 심사위원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예원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하버드대학교와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복수 학위 프로그램 과정을 밟고 있다.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는 당 타이 손과 백혜선을 사사하며 피아노 연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하버드대학교에서는 영문학 학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세현은 “글과 음악은 예술가가 아이디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표현 수단이라는 점에서 본질은 같다”며 “영문학 공부가 피아노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세현은 임윤찬(21)과도 닮았다. 임윤찬이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당시 김세현과 같은 18세였고, 김세현과 마찬가지로 콩쿠르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그는 임윤찬에 라이벌 의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라이벌 의식은 전혀 없고, 무척 존경하는 선배”라며 “미국 보스턴에서 (임윤찬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보다 더 잘 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