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당일 관객의 환호성이 들리는 경기장 뒤편.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는 시계를 풀고, 트럼프카드 한 장을 뽑아 주머니에 넣는다. 굉음을 막아줄 귀마개를 끼고 헬멧을 쓴다. 잘 부탁한다는 듯 차체에 손을 얹고 기도한 뒤 레이싱카에 오른다. 사고로 데뷔 1년 만에 F1(포뮬러 원) 트랙을 떠났던 소니 헤이스는 옛 동료의 제안으로 30여년 만에 F1 선수로 복귀한다.
의 줄거리는 보통의 스포츠 영화와 다르지 않다. 타성에 젖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팀 에이펙스 그랑프리 (APXGP)가 소니의 합류 이후 성장한다는 ‘언더독’ 서사다. 60세가 넘은, 선수로선 황혼기를 지난 소니와 건방진 신예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의 브로맨스는 비슷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관계들과 다르지 않다.
<탑건 : 매버릭>을 연출한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탑건’에서 보여줬던 시원스러운 활강장면을 지상으로 옮긴 듯한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장면을 선보인다. 빨간 신호가 점멸되는 순간 마주하는 엄청난 속도감, 엔진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소니의 시점 장면은 곧게 뻗은 직선 주로를 함께 내달리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레이싱카의 타이어 타는 냄새가 풍기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F1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7차례 F1 월드 챔피언에 올랐던 루이스 해밀턴이 공동제작자이자 ‘리얼리티 코치’로 참여해 레이싱 관련 장면 전반을 총괄했다. 선수와 코치 간의 통신 장면이나 소니의 세심한 전략 등 생생하게 디테일을 표현했다.
62세인 브래드 피트는 스턴트맨 없이 직접 레이싱카를 운전했다. 영화 출연 조건이 ‘직접 레이싱카를 운전할 것’일 정도로 모터스포츠 팬인 그는 5개월간 F2(포뮬러 투)챔피언에게 훈련받으며 촬영에 임했다. 피트는 “실제로 레이싱카에 타보면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이를 관객에게 전달하려면 직접 차량에 탑승하고 찍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작곡가 한스 치머의 OST는 오케스트라와 전자음악을 융합한 음악으로 레이싱에 속도감을 더한다. 섬세하게 구성된 음향에 레이싱카 부품의 움직임마저 느낄 수 있는 효과음도 압권이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 팝가수 에드 시런, 도자 캣, 존 메이어 등이 부른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레이싱을 사랑한다면, 딴 데 보지 말고 달려” 0.1초로 승패가 갈리는 레이서의 성장기는 뻔한 서사와 대사로 가득 차 있지만 2시간30분의 긴 상영 시간이 짧게 느껴지도록 즐겁다. 25일 개봉.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 차량의 동승자를 차량에 매달고 질주해 숨지게 한 4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황수연)는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6시50분쯤 평택시 포승읍 한 아파트 인근 일방통행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고 역주행하다 정주행하던 상대 승합차의 동승자 60대 B씨를 자신이 몰던 차량에 매달고 출발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역주행하던 A씨가 비켜주지 않자 차에서 내려 A씨 차량 운전석 쪽 창문을 붙잡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B씨를 차량 창문에 매달고 그대로 출발했고 B씨는 끌려가다 넘어졌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B씨가 탔던 승합차의 운전자 등 목격자들은 A씨가 승용차로 B씨를 밟고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사고 과정에서 역과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다음달 6일까지 어린이들의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전국 어린이 한글대왕 선발대회’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3회째 열리는 이번 대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우리말 역량을 겨루는 경연대회다.
대회는 다음달 19일 예선과 오는 8월23일 본선으로 나눠 진행된다.
초등학교 교과 과정과 유사한 난이도의 문항으로 한글 맞춤법 등 어문 규정과 순우리말 어휘 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본선에선 예선에서 선발된 48명의 초등학생과 전년도 우수 입상자 2명을 포함해 총 50명이 각자의 한글 역량을 겨룬다.
본선 경연은 방송 특집 프로그램으로 제작·방영될 예정이다.
시는 대상 수상자에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50만원을, 나머지 수상자들에겐 10개 상과 상금 610만원을 각각 수여할 계획이다.
대회 참여 신청은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누리집 또는 신청 링크(hangeulking.jobnlab.co.kr)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누리집(sjcf.or.kr)을 참고하거나 재단 한글문화도시기획팀(044-850-8956)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려수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글대왕 선발대회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정신을 기리고 전국 어린이들이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 영어 철자 맞추기 대회 ‘스펠링비’처럼 한글대왕 선발대회의 위상을 높여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