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폰테크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에 대해 “한 20%에서 30% 정도 사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묻는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 답변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 국가채무비율은 48.3%”라며 “지금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면 이를 넘어설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지난해 본예산 기준 47.4%, 올해 본예산 기준 48.1%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차 추경안이 반영될 경우 49.0%가 된다.
김 의원은 “국가채무비율을 알아야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조정하고 돈을 살포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면서 “본인 재산도 관리가 안 되면서 예상했던 대로 국가 전체 경제에 대한 그림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아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국가채무비율을) 다른 나라 평균에 비해 경우에 따라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높다고 보는 경우도 있고 낮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김 의원이 올해 정부 예산안 규모를 묻자 “추계를 다시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숫자를 재차 묻자 김 후보자는 “정확한 숫자까지 말씀드려야 하나”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우리나라 올해 예산안은 673조원 규모”라며 “민생 경제 회복을 이끌기 위해서 우리나라 살림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계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마을을 지키는 역할을 해온 ‘고창 삼태마을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마을 주민들이 자연재해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성한 전통 마을 숲인 ‘고창 삼태마을숲’을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삼태마을숲은 고창 성송면 하고리 삼태마을 앞 삼태천을 따라 800여m 길이로 형성되어 있다. 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는 방풍림이자 하천 주변 농경지 등을 보호하기 위하여 제방에 조성된 호안림 역할을 한다.
삼태마을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왕버들 군락지이기도 하다. 나무 높이 10m, 줄기 둘레 3m가 훌쩍 넘는 왕버들 노거수 95주를 비롯해 버드나무, 팽나무, 곰솔, 상수리나무, 벽오동 등 다양한 수종의 큰 나무 224주가 안정적으로 숲을 이루고 있다. 주변 하천, 농경지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삼태마을 앞에는 삼태천이 흐르고 있어 풍수지리적으로 배 모양인 마을이 떠내려가지 않게 보호하기 위하여 마을 주민들이 삼태천 양 둑에 숲을 조성한 것이라 전하며, 이 숲이 훼손되면 마을에 큰 재앙이 온다고 믿어 신성시하며 보호해 왔다고 한다. 19세기 전라도 무장현을 정교하게 그린 지도인 ‘전라도무장현도(全羅道茂長縣圖)’에서도 이 마을숲을 찾아볼 수 있어 당시에도 상징적인 숲이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고창 삼태마을숲은 마을 공동체의 신앙과 정체성이 결합된 상징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이라며 “주변 농경지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경관을 지녔고, 다양한 수종의 노거수들이 안정적으로 숲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한다.
이날 국가유산청은 천연기념물 ‘사향노루’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하여 (사)한국사향노루보호협회를 관리단체로도 지정했다. 그동안 조수류, 수달, 산양, 남생이 등 4개 동물에 대한 관리단체가 지정됐다. 다섯 번째로 지정된 이 협회는 앞으로 서식지 조사 및 점검, 겨울철 먹이주기, 유전자 시료 확보 활동 등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연일 보복 경고를 이어가면서도 대응 방식과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외교·군사적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3일(현지시간) 엑스에서 “시온주의자 적(이스라엘)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엄청난 범죄를 자행했다”며 “응징당해야 하며 지금 응징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미국의 공격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이자 고문인 알리 아크바 벨라야티는 “미군의 이란 공격에 활용된 역내·외 모든 국가는 우리 군의 합법적 표적”이라고 밝혔다.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미군과 정보당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시아파 민병대가 미군기지 공격을 준비하는 정황을 감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란 공격을 “야만적인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이란은 이번 공격에 응답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무력화한 상태라 이들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전에 돌입한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비판하며 “우리는 이란 국민에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교전은 11일째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테헤란 남동쪽 파르친, 서부 케르만샤에 있는 수십개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미사일 관련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해 반격 능력을 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또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 높은 테헤란 에빈 교도소와 이란 혁명수비대 보안본부 건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이 역사적인 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이란 내 탄도미사일 발사대 절반 이상을 파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