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봉선화를 따다가 손톱에 꽃물을 들인다. 그 자체로 재미도 있지만 꾸미는 데 서툴러 그런지 홀로 겸연쩍어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때 손을 내밀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꽃단장이지” 하고 으스대기에도 그만이랄까. 손끝에 남은 꽃물이 시간을 가늠케 해 보통날에 잠시 여유를 갖게 하는 것도, 그렇게 어깨가 움츠러드는 계절에 이르러 은은히 사라지는 것도 맘에 든다. 여러모로 참 매력적인 계절 풍습이다.여름 공기가 감지될 무렵 내 걸음이 느릿해지는 건 봉선화를 찾아 술래잡기하듯 두리번거리느라 그렇다. 천변이나 동네 자투리땅에 피었던 것이 생각나 부러 찾아가 보기도 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도심에서 봉선화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엔 가을볕이 따가워질 즈음 나주의 한 농가에서 가까스로 봉선화 한 줌을 얻었다.아직 시도해 본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최후의 보루가 있긴 하다. 집에서 걸어 3분 거리의 어린이집. 신록이 짙어가는 이맘때는 아이들이 텃밭 활동을 시작하는...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는 넉 달 연속 증가 추세다.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로 주택 거래가 증가한 데다 다음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를 앞두고 대출을 미리 당겨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4월 말보다 5조2000억원 증가한 115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4월(4조7000억원)보다 크고, 지난해 9월(5조6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이다.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내놓은 ‘5월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2금융권까지 포함한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은 6조원 증가했다. 전월(5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더 커졌다. 가계대출은 올해 1월 9000억원 감소했다가 이후 넉 달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가계대출 증...
조국혁신당이 12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3대 특검법’(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 채 해병 특검)에 따른 특별검사 후보를 추천했다.조국혁신당은 ‘내란 특검’으로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 ‘김건희 특검’으로 심재철 전 서울남부지검장, ‘채 해병 특검’으로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추천했다.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3인은 전·현직 법원, 검찰, 군법무관 출신으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며 “내란 청산을 바라는 국민의 뜻과 일치하고, 그 뜻을 실현할 수 있는 수사 실력을 보유했다”고 말했다.윤 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의 추천 원칙으로 “확고한 내란 청산 의지와 개혁성, 외부의 압력과 청탁을 거부하는 강단 있는 성품,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사 전문성과 검증받은 실력, 검사와 수사관들을 지휘할 수 있는 리더십”을 내세우며 “특검이 신속·단호한 수사와 응당한 처벌로 지체된 정의를 바로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