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6월29일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는 이제 주상복합건물 아크로비스타가 들어서 있다. 삼풍백화점 희생자를 추모하는 표지석은 4㎞가량 떨어진 서울 서초구 양재 매헌시민의숲에 있다.
29일 30주기를 맞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의 유족들이 요구하는 추모 표지석 설치 장소가 또 있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인근 노을공원(구 난지도매립지 터)이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시절 서울에서 나온 쓰레기는 대부분 난지도에 매립됐다. 삼풍백화점 건물 잔해도 난지도로 향했다. 실종자와 사망자 수색 작업이 종료되고 건물 잔해를 치우는 작업이 시작됐음에도 가족을 찾지 못한 유족들은 난지도까지 따라가 쓰레기 더미를 헤집었다. 일부 희생자 유해는 그렇게 매립지에서 수습됐다. 끝내 가족을 찾지 못한 미수습자 유족은 여전히 매립지 터를 찾는다. 그들은 공원이 된 이곳 어딘가에 묻혀 있을 가족을 생각하며 절을 올린다.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우리함께)는 삼풍백화점 참사 유족들을 지원하며 노을공원 표지석 설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의 활동가 김정숙씨는 “과일이랑 술을 챙겨서 난지도에 가서 절을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함께는 2024년 9개의 참사 유가족들이 모인 재난피해자연대가 주축이 돼 4·16재단의 부설 기관으로 설립됐다. 김씨의 동료 장은하씨는 “그간 참사는 국가에 의해 추모와 기억 대신 빠른 수습과 처리의 대상으로 다뤄져왔다”며 “추모와 기억은 희생자들의 권리이자 국가의 책임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와 장씨는 기억의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그쳐선 안 된다고 했다. 참사 피해자와 유족이 ‘배제의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가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참사 초기부터 피해자들이 정보 접근에서 배제되고, 참사 이후 주요 의사결정권에서 배제되는 과정이 반복돼왔다”며 그걸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3일 본회의를 열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상법 개정안을 일괄처리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는 사안들을 속도전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어서 이재명 정부 초반 대치 정국이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7월3일 본회의를 열면 추경안과 총리 인준안을 같이 안건으로 (상정)해 처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30일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인준안을 표결하는 안을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 다만 본회의 확정이 늦어지면서 내달 3일 본회의에서 추경안과 함께 처리하는 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우 의장은 이날 보도참고자료에서 총리 인준과 관련해 “여야 협의를 서둘러달라”며 “늦어도 이번주 목요일(다음달 3일) 본회의에서는 총리 인준안이 반드시 표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 본회의 개회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국회 인사청문 시한인 이날까지 임명동의 경과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자 그대로 인준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쳐 단독 처리하는 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총리 인준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민주당(167석) 의석만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경안도 다음달 3일 본회의 처리 가능성이 높다. 당정은 민생회복지원금을 7월 말, 8월 초에 지급하려면 추경안을 7월4일 종료되는 6월 임시국회 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30일 추경 질의를 시작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상법 개정안도 같은 날 처리될 수 있다. 민주당이 30일 당 지도부와 경제6단체 상근부회장단이 참석하는 상법 간담회를 여는 것도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재계 반발이 큰 ‘3% 룰’(감사 선임 시 최대주주 의결권 3%로 제한)을 제외하고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등 기존 안대로 상법 개정안을 의결할 가능성이 높다.
양곡관리법 등 ‘농업 4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방송3법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좌초된 쟁점 법안들은 당장 처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7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목표로 소관 상임위 심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이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이어 쟁점 현안들의 단독 본회의 처리를 예고하자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김 후보자 인준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이 대통령은 부도덕·무자격·부적절 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예결위원들은 논평에서 “입법 독재를 넘어 이제는 예산 독재까지 획책하고 있다”며 “추경안에 대한 일방적 일정(공지)을 취소하고, 야당과 협의해 새롭게 일정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해나, 김애란 등 여성 작가들의 소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교보문고의 6월 3주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혼모노>는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소설이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이후 처음이다.
<혼모노>는 진짜와 가짜의 의미를 다룬 표제작 ‘혼모노’를 비롯해 7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배우이자 출판사 대표인 박정민이 ‘넷플릭스보다 재밌다’고 추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성해나의 <혼모노>는 30대 여성 다음으로 20대 여성 독자의 구매가 많았다. 소설 베스트셀러의 주요 독자층인 30대 여성에, 새로 유입된 20대 독자층까지 아우르면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종합 2위는 김애란의 신작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 종합 3위는 듣는 소설로 먼저 제작된 김금희의 소설 <첫 여름, 완주>가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10위권에 양귀자의 <모순>(7위), 한강의 <소년이 온다>(8위)가 이름을 올렸다.
5주 연속 종합 1위에 오르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는 종합 4위로 밀려났다.
교보문고는 <혼모노>의 인기에 대해 “정치적 이슈와 대선으로 뜨거웠던 올해 상반기를 지나고 하반기에는 한국소설의 인기를 이어갈 것을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전국 우수 대리점과 함께 ‘2025년 현대모비스 대리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자동차 산업에 드리운 글로벌 불확실성과 전기차·자율주행·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최일선에서 맞닥뜨린 대리점 대표들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 관계를 굳건히 하자는 취지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고객들이 현대차·기아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서비스 경쟁력”이라며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누구보다 빠르게 전국 어디든 애프터서비스(A/S)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모비스와 대리점의 협력으로 이어가자”고 말했다.
애프터서비스 부품은 자동차 수리를 위한 필수 요소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의 국내 1200여개 대리점과 해외 157개 국가 판매망 1만1000여곳에 순정 부품을 공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청취한 시장 동향과 대리점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적극 반영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주문 시스템, 정책 개선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주말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는 이규석 사장을 비롯한 현대모비스 임직원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리점 대표위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시장 주요 동향 및 지원 정책을 공유하는 정책설명회, 비전 및 성장 가치 워크숍, 우수 대리점 시상식 등의 행사도 함께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