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한 업체에서 정화조를 청소하던 50대 노동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 이 직원을 구하기 위해 정화조로 들어갔던 60대 대표도 끝내 숨졌다.
27일 여수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6분쯤 전남 여수시 한 식품 가공업체에서 직원 A씨(50대)와 대표 B씨(60대)가 의식을 잃은 채 정화조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씨는 4m 아래 정화조 내부에서 찌꺼기를 제거한 뒤 계단을 오르다 추락해 의식을 잃었고, 이를 알게 된 B씨는 A씨를 구하기 위해 정화조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쓰러져 있던 이들은 다른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이들은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심정지 상태에서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B씨는 이날 오후 4시, A씨는 오후 6시30분쯤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정화조 내 찌꺼기에 쌓여있던 유해성 물질로 인해 질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오토바이만큼 빠르게 질주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공룡인 ‘벨로키랍토르’가 실제로는 사람보다 느렸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76년부터 과학계에 통용된 공룡 보행 속도 계산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대 연구진은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를 통해 백악기 후기인 약 7000만년 전 동아시아에 서식했던 벨로키랍토르의 이동 속도가 과학계의 종전 예상과는 달리 훨씬 느렸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벨로키랍토르 최고 속도는 학계의 기존 예상치(시속 40㎞)에 크게 못 미치는 시속 8.5㎞ 수준으로 계산됐다. 훈련받지 않은 보통 사람도 전력 질주하면 시속 20㎞를 어렵지 않게 넘긴다.
벨로키랍토르는 몸 길이가 1.5~2m, 몸무게는 15~20㎏인 육식 공룡이다. 날카로운 발톱, 그리고 시속 40㎞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리기 능력 때문에 현대 과학계와 대중매체에서는 ‘포악하고 민첩한 사냥꾼’으로 묘사돼 왔다.
연구진이 벨로키랍토르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빠른 달리기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근거는 현대에 사는 조류인 ‘투구뿔닭’의 특징이다. 아프리카에서 자생하는, 칠면조와 비슷한 모습을 띤 투구뿔닭의 다리 구조와 보행 방식 등은 벨로키랍토르 같은 수각류 공룡(두 발로 선 채 이족 보행하는 공룡)과 닮았다. 이를 통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벨로키랍토르의 이동 속도를 가늠한 것이다.
연구진은 포장도로가 없던 백악기 조건을 감안해 물렁물렁한 진흙 위를 걷는 투구뿔닭을 고속 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런 뒤 1976년부터 지금까지 관련 학계에서 통용되는 공룡의 보행 속도 계산 공식을 대입했다.
해당 공식은 다리 길이와 발자국 간격·길이 등을 종합해 보행 속도를 추정한다. 그런데 이 공식을 사용해 시속 1㎞로 걸었던 투구뿔닭 보행 속도를 계산해 봤더니 이상한 일이 생겼다. 공식을 통해 구한 시속이 최고 4.7㎞까지 나온 것이다. 5배 가까이 속도가 부풀려진 셈이다. 진흙이 질수록 실제보다 더 빨리 움직인 것처럼 계산됐다.
이유는 간단했다. 공식 자체가 공룡이 단단하게 다져진 땅 위에서 움직인다는 전제로 고안됐기 때문이다. 물렁물렁한 진흙 위를 걸었던 공룡 발자국은 앞뒤로 늘어나면서 왜곡됐고, 이 때문에 실제로는 걸으면서 찍힌 발자국이 힘껏 달리다가 찍힌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모래처럼 거친 입자로 다져진 땅에서는 기존 계산법이 통할 가능성이 좀 더 크다”면서도 “멸종된 동물의 이동 속도를 추정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도산림연구원은 “전남에서 재배되는 아열대 도입 수종 모링가나무의 버려지는 뿌리를 국내·국제 화장품 원료집에 화장품원료로 공식 등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모링가나무의 뿌리 부위를 활용한 소재가 대한민국화장품원료집(KCID)과 국제화장품원료사전(ICID)에 원료로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링가나무는 난·아열대 기후에서 5∼12m로 자라는 다년생 수종이다. 그동안 국내에 종자로 도입돼 재배 후 잎과 줄기는 차 등 건강식품 원료로 사용됐다. 국내에선 주로 순천과 완도지역을 중심으로 작목반 형태로 재배되고 있으나, 국내 기후 특성상 월동이 불가능해 가을철 수확 후 비식품인 지하부(뿌리)는 겨울을 나지 못하고, 경운작업을 통해 폐기됐다.
지난 2월 전남도산림연구원 주최 산림바이오 거버넌스 회의에서는 산림자원 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됐다. 전남도산림연구원은 산업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모링가 뿌리 자원에 주목해 고유의 생리활성 성분을 분석, 화장품 원료 등록을 추진해 지난 5일 등록 완료했다.
모링가 뿌리는 항염, 항산화, 보습 등 피부 기능성 효능이 우수하다. 특히 국제 연구논문 등 문헌에 따르면 뿌리 추출물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억제 효과가 잎이나 시앗보다 뛰어나다.
전남도산림연구원은 버려지던 뿌리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산림연구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남지역 산림자원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식품·향장 산업화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남도산림연구원은 모링가 외에도 황칠나무와 생달나무 등 난대산림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향장제품을 개발했다. 올해 자체 개발한 ‘황칠 향수’, ‘생달나무 디퓨저’가 전남도 PB상품으로 남도장터를 통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12·3 불법계엄 관련 수사를 맡은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 대해서도 “추가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수 내란 특검보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김 전 장관과 노 전 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 등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10차 공판에 나와 “특검은 신속하게 김용현 피고인에 대해 추가 기소했고, 어제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계속하게 됐다”며 “노상원 피고인에 대해서도 오는 30일까지 추가 기소하는 등 구속기간 만료에 따른 증거 인멸 행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10일 구속기소된 노 전 사령관의 구속기간 만료일은 다음달 9일이다.
김 특검보는 “그동안 다수 피고인의 다수 공소사실에 대해 여러 사건을 동시 심리해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재판을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법원은 전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 전 장관의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발부 사유는 증거인멸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