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방문하는 수학여행단을 위한 ‘안심수학여행서비스’가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
제주도는 올 상반기 전국 530개 학교에서 총 9만2639명의 학생이 안심수학여행서비스를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신청 학교 수는 9.7%, 이용 인원은 6.5%, 점검 신청 시설 수는 36.4% 증가했다. 체험시설에 대한 점검 신청은 313곳에서 982곳으로 213.7% 대폭 늘었다.
특히 수도권 지역 학교가 적극적으로 안심수학여행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지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용학교 수 5.7%, 이용 인원 14.1%, 점검신청 대상 수는 21.3% 증가했다.
경기도는 학교 수 31.9%, 인원 35.1%, 점검신청 67.5% 늘었다. 인천지역도 학교수 6.9%, 인원 0.9%, 점검신청 64.2%로 증가했다.
안심수학여행서비스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들의 안전한 여행을 보장하고자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사전 안전 점검 서비스다.
제주도와 행정시 위생·관광부서, 소방안전본부, 한국전기·가스안전공사, 해양교통안전공단 등이 협업해 수학여행 일정에 포함된 숙박, 음식, 체험시설 등의 안전상태를 사전에 점검한다. 음식점과 숙박시설에 대한 소방, 전기, 가스 등을 점검해 문제가 발견되면 시정을 조치하고, 점검 결과를 매월초 제주도청 누리집에 공개하는 식이다. 자치경찰은 공항에서의 학생들의 안전한 버스 탑승, 질서유지, 이동 안내 등을 돕는다.
도는 최근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상황에서 수학여행 전 과정의 안전상태를 학교, 학생, 학부모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제도가 호응 얻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장체험학습에 따른 교사의 업무 부담 완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안심수학여행서비스가 학교는 물론 학생, 학부모의 정보 접근성을 넓혀주면서 신뢰받는 안전관리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수학여행지로 기억될 수 있도록 신뢰 기반을 다지는 핵심 정책인 만큼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는 올 하반기에도 전국 교육청과 학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벌일 예정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보금자리론 등 주택 정책금융 규모가 9년 만에 20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대출 급증은 가계부채 관리에 어려움을 주고 집값 상승도 부추길 수 있어 정책금융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택 정책금융 현황과 평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에 대한 주택 정책금융 잔액은 정책대출이 315조6000억원, 공적보증이 598조800억원에 달했다. 정책대출의 75.9%는 주택담보대출이었고, 공적보증의 48.1%는 전세 관련 보증이었다. 정부가 대출·보증을 지원하는 주택 정책금융 상품은 주택구입을 위한 보금자리론·디딤돌대출, 전세자금을 위한 버팀목대출 등이 있다.
한은은 “주택 정책금융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긍정적 역할을 했다”면서도 “정책대출이 DSR 규제 대상에서 빠진 상황에서 가계대출 대비 높아진 주택 정책대출 비중은 가계부채 관리에 어려움을 주고, 과도한 정책금융 공급은 주택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택정책 대출은 10년 사이 꾸준히 늘었다. 가계신용 대비 주택 정책대출 비중은 2015년 말 9.0%(107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6.4%(315조6000억원)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 관련 대출 대비 정책대출 비중도 16.9%에서 28.1%로 늘었다. 특히 2023년 주택구입을 위한 정책금융 공급 확대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정책금융 공급이 과도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시장 경쟁이 과열된다고 짚었다. 2022년 8월 50년 만기 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은행들이 갚을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내준 게 대표적이다.
한은은 일반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정책대출에도 DSR 규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주택의 정책대출에 현행 DTI(총부채상환비율·소득 대비 부채 비율) 규제 비율(60%)과 비슷한 수준의 DSR 규제를 도입한 뒤 점차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은 또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게 주택 정책금융 공급 규모 자체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소득 취약가구 내에서 금리 수준·저금리 적용 기간을 차등화하는 등 정책지원 방식을 개선하고, 일반 가구의 경우 점진적으로 소득·대출금리 요건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 제안이다.
서울 강북구가 주거안전 취약가구를 상대로 주택침입감지장치 설치를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침입감지장치는 가스배관 등 외벽을 통한 침입 시도를 센서로 감지해 경고 음성과 조명을 작동시키는 장치다.
구는 “이번 설치 사업은 연립·다세대·다가구 주택 등 저층 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치안 대책으로 추진됐다”며 “올해 11월까지 관내 30개소 건물 외벽에 건물당 3~5대씩 총 115대의 장치를 설치해 범죄 사각지대 해소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전월세보증금(전세환산가액) 및 주택 가액 2억5000만원 이하인 연립,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1인 가구와 한부모 가구, 여성·아동·노인 등 사회안전약자 가구다.
신청은 오는 7월부터 받는다. 설치를 원하는 구민은 지원 신청서와 임대차계약서 사본, 등기부 등본 등의 서류를 담당자 이메일(ansimgb@gangbuk.go.kr) 또는 강북구청 여성가족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 서식은 강북구청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여성가족과(02-901-6687)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이번 지원 사업이 구민들의 심리적 불안을 덜고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안전 사업을 추진해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여성친화도시 강북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말씀을 실천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 일부는 이 대통령의 연설 내용 일부를 야당에 대한 조롱으로 받아들여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이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좋은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지만, ‘말 따로 행동 따로’가 된다면 그건 결국 거짓말이 될 가능성이 많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작은 차이를 포용하겠다’고 했는데, 대화 상대인 ‘극소수 야당’ 국민의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시정연설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고 박성훈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연설 과정에서 나온 애드립 같은 부분을 일종의 무시·조롱으로 받아들인 의원들이 있었다”며 “이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말들이 일부 나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박수를 치지 않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두고 “(여당의 박수에) 감사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좀 쑥스러우니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추경안을 설명하면서 “야당 의원님들께서도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추가할 게 있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달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시정연설의 목적인 추경에 대해 “빚내서 뿌리는 당선 사례금”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오늘 국회 시정 연설에서 ‘호텔 경제학 포퓰리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며 “돈 뿌리기 효과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이번에도 뚜렷한 경기 회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제는 타이밍이라면서 책임은 전 정부 탓, 대안은 현금 살포뿐”이라며 “30조가 넘는 추경에 ‘소비쿠폰’, ‘상품권’이 전부라면, 미래를 준비할 국정철학은 어디에 있나, 포퓰리즘은 정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조된 어린 점박이물범이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29일 강원도 양양군 해안에서 구조된 어린 점박이물범을 약 3개월간의 집중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시켜 지난 25일 강릉 사근진해변 인근 해역에서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류된 점박이물범은 현장 구조 당시 별다른 외상이 없었는데도 사람을 피해 도망가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몸 길이(약 110cm)에 비해 저체중(12.4kg)이었고, 심각한 탈수와 영양 부족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구조 다음 날 점박이물범은 해수부 지정 해양 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인 서울대공원으로 이관돼 넓은 수조 환경에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꾸준한 먹이 공급과 재활훈련을 통해 구조 당시보다 체중이 20.1kg 증가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의 추적 조사 결과, 점박이물범은 러시아 극동해양 자연보호구역에서 태어나 지난 3월 방류된 개체였다. 200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은 봄에서 늦가을까지 동해안 또는 백령도, 가로림만에서 주로 발견된다.
안용락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어린 점박이물범이 동해 연안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로 학술 가치가 매우 크다”고 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당 개체를 방류하면서 동해 해역 내 점박이물범의 회유 경로 등 과학적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위성추적 장치를 부착했다.
방류 다음 날 위치를 추적 관찰한 결과 해당 개체는 방류 지점에서 북쪽 15㎞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먼바다를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해양보호구역 지정, 해양보호생물의 인공증식 및 자연방류 등을 통해 해양생물 개체군의 회복과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