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폰테크 해킹으로 인한 접속 장애를 겪고 있는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사이버 보안 당국의 기술 지원을 거부하면서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거짓 입장을 내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예스24가 전날 낸 입장문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KISA는 “예스24는 2차 입장문에서 ‘KISA와 협력해 원인 분석 및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앞서 예스24는 지난 11일 “현재 예스24 권민석 최고보안책임자 및 관련 부서가 KISA와 협력해 원인 분석 및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ISA 분석가들은 사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일과 11일 2차례 예스24 본사를 방문했다. 하지만 예스24는 KISA의 기술 지원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한다. KISA는 “10일 첫 현장 출동 시 예스24로부터 당시 상황을 구두로 공유받은 것 외에는 추가적으로 확인하거나 예스24와 협력해 조사한 사실은 없다”고 알렸다. KISA는 신속히 서비스를 복구하고 사고 원인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예스24에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예스24 측은 “전문 분석팀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자사에서 1차 분석 후 KISA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절차를 따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개인정보호위원회는 예스24가 조치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회원정보 조회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힘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 조사에 착수했다.
예스24는 이날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게시하고 “현재까지 개인정보 외부 유출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추가 조사 결과 개인정보 유출 확인 시 개별 연락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으나 당국이 조사에 나서자 입장을 바꿔 유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소비자물가가 전문가들 우려만큼 높아지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과 비교하면 0.1%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문가 전망치(0.2% 상승)에 못 미쳤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1% 각각 상승했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및 전월 대비 모두 전문가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2.9%·전월 대비 0.3% 상승)를 밑돌았다.
이날 발표된 5월 CPI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영향을 반영한 지표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CPI가 예상보다 낮은 상승폭을 보였지만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CPI 지표에 반영되기까진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기에 물가 상승이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 단정 짓긴 너무 이르다” “5월엔 새로 부과된 관세로 가격이 오른 제품이 일부에 불과했지만, 6월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등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SK그룹이 선대 최종현 회장의 육성을 들으며 SK텔레콤 해킹사태 등에 대해 ‘자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약 4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하는 등 SK텔레콤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이미 곤두박질 친 상황이다.
SK그룹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그룹사 CEO 등 2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철저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SK그룹에 따르면 이날 SK 경영진은 “신뢰받는 SK를 위한 재도약의 출발점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이는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의 신뢰를 얻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데 공감했다. 또 “운영의 기본과 원칙을 소홀히 하는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 진단하고 “고객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인 만큼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을 다시 살펴야 한다”고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선대 최종현 회장의 육성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4월2일 SK 측은 고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육성 등 기록물을 디지털화한 ‘선경실록’을 완성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모여 자성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해킹 사태’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적잖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핵심 서버가 고도화된 악성서버에 뚫린 해킹 사태 자체도 신뢰를 꺾은 요인이었지만, 해킹 뒤 45시간이 지난 이후의 늑장 신고, 가입자에 대한 뒤늦은 개별 문자안내, 소비자가 직접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 등 소극적 대책이 논란이 됐다.
SK텔레콤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고객신뢰 위원회’를 출범해 신뢰 회복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미 대규모 집단 손해배상 소송이 불거질 조짐이다.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 주가 역시 곤두박질쳐 KT에 ‘통신 대장주’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