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이 해외 문화체험에 참가할 중고등학생을 공개추첨 방식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화순군은 학생의 여건이나 신청 목적 등을 고려하는 것보다 공개추첨이 공정한 선발 방법이라는 입장이다.1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화순군은 오는 9월 싱가포르에서 3박5일 동안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2025년 청소년 글로벌 문화체험’ 참가자를 공개추첨으로 뽑는다. 참여 대상 및 규모는 관내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각각 15명씩이다. 해외 문화체험에는 1억원의 장학회 예산이 투입된다.군은 14일 신청서를 제출한 중학생 138명과 고등학생 95명을 군청 대회의실에 모아 공개추첨을 진행한다.이 같은 선발 방식에 대해 교육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고형준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상임활동가는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청소년 해외 문화체험 대상을 뽑기로 선정하는 것은 듣도 보도 못했다. 비교육적이며 적절치 않다”면서 “공정을 가장한 행정편의주의”...
한국 KF-16 전투기가 미국 알래스카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다 파손되는 사고가 11일 발생했다. 해외 훈련을 하던 전투기가 파손된 사고가 난 것은 처음이다.KF-16 전투기가 이날 오전 9시 2분쯤(현지시간 10일 오후 4시 2분)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서 이륙 활주를 하던 중 파손돼 조종사들이 비상탈출했다고 공군이 밝혔다.비상탈출한 조종사들은 인근 미 육군 병원으로 후송됐다. 공군은 조종사들의 건강에 대해 “경미한 화상과 열상 이외 특별한 부상은 없다”고 밝혔다.사고가 난 전투기는 2명이 탑승하는 복좌 전투기다. 앞 좌석에 앉은 조종사의 비행경력은 300여시간, 뒷 좌석 조종사의 비행경력은 1100여시간이다. 이들의 계급은 모두 대위다.조종사들이 비상탈출한 뒤 전투기에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인력이 진화했다. 아일슨 기지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전투기가 이륙 도중 준비된 경로를 벗어나면서 사고가 났다”며 “사고 현장은 기지 펜스 안쪽”이라고 밝혔다...
안소니 첸 감독(41)이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를 구상한 건,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8월의 더운 여름날이었다. 극장이 전 세계적으로 문을 닫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보며 그는 ‘과연 앞으로 내 영화가 설 곳이 있을까’ 우울했다고 한다. 불안은 오히려 원동력이 됐다. 그는 전작들과 아예 다른 영화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다.1년 내내 따뜻한 싱가포르에서 나고 자란 첸 감독은 처음으로 ‘겨울 영화’를 고민했다. 기존에는 시나리오 작업에만 2~3년을 들이고 배우들이 대사 토씨 하나 고치지 못하게 했다면, 이번에는 그 강박을 거뒀다. ‘가장 추운 곳에서 세 명의 청년이 나오는 영화를 찍겠다’는 콘셉트만 가지고 배우들을 섭외했다. “중국의 ‘탕핑(躺平, 바닥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청년층)족’이 느끼는 감정을 포착하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만이 명확했다.중국 유일의 조선족 자치주 연길을 배경으로 세 청년의 일주일간의 짧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