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상용차 브랜드 만트럭버스 그룹의 한국 법인인 만트럭버스코리아가 한국에서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과 고객 지원 강화에 나선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2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객 가치 극대화 전략 ‘만 코어 360’을 발표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우선 올해 하반기까지 전국에 23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서비스망 확장을 통한 고객 소통 강화 차원이다.
이를 위해 지난 25일 국내 3번째 직영 서비스센터인 부산 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올해 4분기 경기 이천에 신규 서비스센터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고객 편의를 위해서는 다음 달 ‘마이 만’(My MAN) 앱을 정식 출시한다.
이를 통해 수입 상용차 브랜드 최초로 차량 정비 예약 기능을 지원하고 사고 수리 견적, 차량 기능 매뉴얼 등 기능을 스마트폰 기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 가치 제고에 나선다.
로열티 프로그램은 등급제로 운영한다.
만트럭 차량 보유 연차에 따라 엘리트, 프레스티지, 클래식 세 가지 등급으로 구분해 등급별 포인트 혜택 등을 제공한다.
또한 다음 달 8일부터 2주간 전국 9개 권역을 순회하며 ‘MAN 서비스 데이’를 운영한다.
서비스센터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무상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감사 사은품도 함께 전달하는 행사다.
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해 인적 투자도 확대한다.
글로벌 기술을 국내 실정에 맞춘 ‘만 테크니컬 트레이닝’을 도입, 테크니션(기술인력)을 노비스, 어드밴스, 마스터 등 등급으로 나눠 각자 역할과 숙련도에 맞춰 체계적으로 교육할 방침이다.
독일 본사에서 방한한 토마스 헤머리히 만트럭버스그룹 세일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은 “지난 1분기 유럽 트럭 시장이 위축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만(MAN)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브랜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만트럭의 글로벌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한국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먼저 온 미래장강명 지음동아시아|368쪽|2만원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숨죽여 바둑 경기를 시청한 때가 있었다. 2016년 3월9일부터 15일까지 5회에 걸쳐 진행된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의 대국이었다. 이후 2019년 이세돌은 은퇴 선언을 했는데,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저는 바둑을 예술로 배웠는데 인공지능(AI)이 나오면서 … 일종의 게임이 된 것 같다”며 AI가 은퇴 결심의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쩌면 대다수 사람들은 ‘AI 문제’가 자신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2022년 말 챗GPT가 출시되면서 이는 ‘모두’의 문제가 되었다.
장강명 작가는 <먼저 온 미래>에서 신진서 9단 등 30명의 프로 바둑 기사 및 관계자들을 인터뷰해 이미 몇년 앞서 AI의 영향을 정면으로 맞이한 바둑계의 현실을 살핀다.
연구생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모여 함께 바둑을 두고 연구할 필요가 없게 되었고, AI의 수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바둑은 점차 개성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과거엔 직접 프로 기사들에게 배우기도 했던 아마추어들 역시 AI 대국을 선호하게 되어 프로 기사들은 과외 일자리를 잃었다.
AI로 인한 의외의 현상도 존재한다. 선천적인 감, 재능을 타고나지 못해 하위권에 머무르던 ‘노력형’ 기사들이 AI 학습으로 발군의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프로 기사에게 직접 배울 수 없어 실력이 떨어졌던 비주류 국가 선수 등도 ‘공평하게’ 실력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한 인물들은 변화 앞에 제각기 ‘바둑이란 과연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펜을 쥔 작가 역시 자신의 소설 쓰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만약 바둑계에 있었던 변화가 ‘나의 일’에도 일어난다면? 해답의 실마리는 책 속 문장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현대인의 문제점은 좋은 삶을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 그리고 아마 재미없는 삶보다는 재미있는 삶이 좋은 삶에 가까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의 취임 30일째인 날에 여는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전임자인 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 100일에 맞춰 공식 기자회견을 했던 것에 비해 두 달 이상 이른 것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자회견 제목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며 이 같은 대통령 기자회견 개최 계획을 밝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여성공무원이 20년 사이에 2.5배 증가하며 전체의 51%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급 이상 관리자급 여성공무원은 9배 가량 늘었다.
3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자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지방 여성공무원은 16만1710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5년(6만4683명)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지방 공무원 중 여성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5.2%에서 51.3%로 늘었다. 여성공무원 비율이 과반이 된 것은 2023년(50.4%)이 처음이다.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를 모두 포함해 여성공무원 비율이 높은 지역을 보면, 부산이 57.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55.4%), 인천(54.3%)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5급 이상 지방 여성공무원은 20년 사이에 1036명에서 9283명으로 약 9배 불어났다. 전체 5급 이상 지방 공무원에서 여성의 비율도 5.9%에서 34.7%로 늘었다.
지난해 신규임용자 1만8772명 중 54.6%는 여성이었다. 퇴직자 1만5913명 중 여성 비율은 35.9%였다. 또 지난해 7급 공채 합격자 388명 가운데 51.0%는 여성이었고, 8·9급 공채 합격자 1만2370명 중 53.9%는 여성이었다.
아울러 출산휴가자는 2023년 6707명에서 지난해 7279명으로, 성별을 불문한 최초 육아휴직자는 1만6313명에서 1만6428명으로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자도 3855명에서 4193명으로 증가했다.
박연병 행안부 자치분권국장은 “지방자치 30년이 되는 올해 자치단체 여성공무원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남성 육아휴직자도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른 여러 암에 대해선 암세포의 확산을 막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가 간세포암은 오히려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이런 복합적 역할의 유전자를 간암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남석우 교수, 김상연 연구강사, 하진웅 연구원 연구팀은 종양 억제 유전자로 알려진 ‘GAS5’의 상반된 역할에 대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실험·분자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진은 간질환 환자들의 빅데이터와 세계 유전체 데이터베이스의 RNA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다양한 세포·동물실험을 수행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GAS5는 다양한 암종에서 세포 성장을 멈추게 하고 암세포의 확산을 막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간세포암 환자의 종양 조직에선 이 유전자의 발현이 오히려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역설적인 현상의 원인과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GAS5가 단순한 암 억제 유전자가 아니라 특정 조건에선 간암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핵심이 GAS5의 ‘후성유전학적 조절’ 때문에 역할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후성유전학이란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 자체는 변형 없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스위치가 끄고 켜지듯 유전적 특성이 나타나거나 사라지며 조절되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에선 GAS5에 ‘m6A 변형’이란 특정한 화학적 변형이 발생하면 분해되지 않고 오래 유지되면서 기능적 활성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렇게 안정적인 상태로 변한 GAS5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세포 성장과 유전자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SMARCA4라는 유전자의 발현을 간접적으로 조절한다. 이 과정은 다시 하위 유전자들과 연결망을 형성해 결국 간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런 연쇄 과정이 단순히 유전자 간의 상호작용을 넘어 암의 진행을 조절하는 복합적인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GAS5에서 보듯 단일 유전자가 암에 대해 억제나 촉진 중 한 가지의 고정된 역할만 하지 않으며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복합적인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진은 GAS5의 양이나 m6A 변형 관련 효소를 조절하는 등의 방식으로 간암 진단과 치료에 응용할 가능성도 찾았다고 밝혔다. 간세포암은 실제로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탓에 치료를 뒤늦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 결과를 간암 조기 진단과 치료 반응 예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석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후성유전적 조절이 암 발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입증한 결과”라며 “GAS5가 새로운 항암표적으로 RNA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거나 바이오마커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