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단편소설 <칼리스토 법정의 역전극>에서 상대편 변호사 마금희는 변론 도중 재판 내용과 동떨어진 자료들을 이것저것 언급하며 그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횡설수설을 반복한다. 우주 최강의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라더니 이 무슨 엉뚱한 행동인가 싶지만, 심지어 “그렇게 나 자신에게 되뇌네, 기억이 나지 않아. 잊고 싶어” 노래까지 부르며 변론을 마무리하는 동안 인공지능이 예측한 ‘우리 편’의 승소 확률은 뚝뚝 떨어진다. 사람들이 혼란에 빠졌다. 새로운 증거를 내놓은 것도 아니고 변론이 그럴듯했던 것도 아닌데 왜 우리의 승소 확률이 낮아진 것일까. 눈치 빠른 우리 주인공이 내뱉은 한마디. “마금희, 이 양반이 어뷰징을 걸었네.”목성의 위성 칼리스토에 자리 잡은 이 법정에서는 로봇 판사가 재판을 주재한다. 로봇 판사라면 마금희의 막강한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한 판결을 내려줄 것이라 기대하며 이곳 법정을 선택한 참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판결문을 학습한 인공지능은 ...
서울시가 ‘서울형 흡연부스 디자인’ 3종을 발표했다.중구난방으로 설치된 흡연부스의 디자인을 통일하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첫 시범설치 지역은 동대문구 청량리역 앞이다.서울시는 “도심 구석구석이 흡연장소로 자리잡는 것을 방지하고, 쾌적한 관광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형 흡연부스 디자인’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개발한 3가지 유형은 개방형, 부분개방형, 밀폐형으로, 각 유형은 공간의 성격과 주변 환경에 따라 선택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개방형은 구조를 최소화한 형태로, 공원이나 문화공간 등 시각적 개방감이 중요한 공간에 적합하게 설계했다. 특히 패널 단위로 조합이 가능한 설계구조를 갖추고 있어 현장 여건에 따라 자유롭게 조립·설치가 가능하다.부분 개방형은 시선차단과 개방감을 동시에 고려해 설계했다. 공공청사나 상업지구에 적용 가능하다.밀폐형은 외부와 분리된 구조로, 공기순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밀집지역에 적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