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A양은 등교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아 마음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중학교에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악몽처럼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선 전처럼 괴로운 일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마음속에서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한 공포와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A양은 고백했다. 하지만 자식이 어떻게든 꾸준히 학교에 가길 바라는 부모님은 “학교에서 공부만 하고 오면 된다”며 A양을 강하게 내몬다. 자신이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더 억울해진 A양은 “혼자만 남겨진 기분이 들어 외롭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아동·청소년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여러 정신건강 질환 가운데서도 우울증은 대표적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19세 이하 우울증 환자는 2019년 4만9299명에서 2023년 7만6350명으로 54.9% ...
들은 걸 또 듣는 게 클래식이다. 연주한 걸 또 연주하는 것도 클래식이다. 똑같은 레퍼토리의 반복을 지겨워하는 사람들은 의미를 부여한다. 2020년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 2024년은 베토벤 교향곡 9번 초연 200주년, 2027년은 베토벤 서거 200주년과 같은 식이다.올해는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이 태어난 지 150년 되는 해다. 20세기 클래식 거장 라벨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은 프랑스만이 아니다. 멀리 한국의 문화예술계도 라벨에 푹 빠져 있다.영화로 보는 라벨, <볼레로: 불멸의 선율>라벨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멜로디를 들어보면 “아, 이 노래”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곡이 그의 1928년작 ‘볼레로’다. 이 곡의 탄생 비화에 라벨의 일대기를 얹은 전기 영화 <볼레로: 불멸의 선율>이 지난달 30일 개봉해 잔잔한 인기를 얻고 있다. ‘속성 과외’ 식으로 라벨을 알아가기에 이 영화만 한 교재는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