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 장독이 넓은 마당을 가득 채운 전북 임실의 시골집. 된장, 청국장, 고추장, 간장 등 장이란 장은 다 장독에 담겨 있다. 19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진한 장맛처럼 깊어지고 있는 세 모녀의 장독대를 들여다본다. 청국장 띄우랴, 장 가르랴, 고추장 만들랴 바쁜 자매를 어머니는 묵묵히 받쳐준다.혼자 살던 어머니 광자씨를 먼저 찾아온 건 둘째 김영애씨(60)다. 전업주부였던 그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며 자기만의 일을 찾아야 했다. 그때 떠올린 게 어머니의 ‘장맛’이었다. 광자씨는 장 담그는 일을 배우겠다며 찾아온 딸을 말렸다. 종갓집 며느리로 들어와 오랜 세월 홀로 장을 담근 그는 일이 얼마나 고된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후 언니 김순애씨(62)도 고생할 동생이 눈에 밟혀 임실행을 택했다. 60세가 넘어 다시 어머니 곁에 모인 두 딸은 매일 ‘장과의 전쟁’을 벌인다. 어머니의 장맛을 따라잡기 위한 자매의 도전, 좌충우돌 시골살이가 정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