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남영동 대공분실에 갔어요. ‘고문피해 실태조사’ 때문이었는데 거의 40년 만이었어요. 5층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가슴이 턱 막혔어요. 박종철 방은 내가 고문당했던 그 방하고 구조가 똑같았어요. 다 그대로 있어 (눈물)…저는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살면서 한순간도 피해자이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 일이 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게 싫었어요. 거부했죠. 남영동을 잊고 살았어요. 그런데… 잊을 수가 없는 기억이었어요.”지난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책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읽어내려가는 배우 양조아씨의 음성이었다. 2020년 출간된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은 국가보안법이란 이름의 폭력과 맞서 싸운 여성 11명이 구술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앞두고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낭독회 ‘어떤 목소리가’가 6회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돌연 “탄핵의 강은 넘어갔다”며 탈당 여부는 “대선 시국에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16일 밝혔다. 자신에 대한 당내 반발과 윤 전 대통령의 불쾌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이 향후 재판 방어를 위해 스스로 당적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김 위원장에 대한 당내 비판을 명분 삼아 탈당하지 않고 버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김 위원장은 이날 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어제(15일)부로 우리 당의 의지를 보여드렸고 탄핵의 강은 넘어갔다고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의 결정 여부는 이제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윤 전 대통령에게) 연락을 못했다”며 “어제 (탈당 요구를 처음) 말했으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만 당은 어제 확고한 의지를 보여드렸다”며 “당·정·통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 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