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이혼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언주 의원이 30일 “선수로 뛰기보다 당 지도부에 남겠다”며 지방선거 불출마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지 않고 현 지도부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스로 돌아보기에 아직은 더 역량을 쌓고 당과 지역구에 기여해야 할 때란 결론을 내렸다”며 “선수로 뛰기보다 당 지도부에 남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훌륭한 동료 정치인들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것이 제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다시 경기도로 돌아와 정치를 하는 지금, 저를 정치적으로 키워준 이곳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제 역량을 모두 쏟아붓고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마음 한편에는 경기도당위원장 선거 당시의 패배를 설욕하고픈 생각도 없잖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광역단체장은 막중한 책임과 역량이 요구되는 자리인 만큼 여러 고민이 있었고, 그간 대선과 내란 극복, 당 지도부 역할까지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숙고의 시간이 길어졌다”고 했다.
이 의원은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최고위원인 한준호 의원과 김병주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가 확실시되면서 이 의원의 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며, 황명선 최고위원과 서삼석 최고위원(지명직)은 각각 충남지사와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고위원 9명 가운데 과반(5명 이상)이 사퇴하면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지도부는 최종적으로 사퇴하는 최고위원이 절반을 넘지 않아 현 지도부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최고위원의 사퇴 시한은 다음달 2일 자정이다. 공석이 된 최고위원을 다시 선출하는 보궐선거는 내년 1월 중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당헌상 궐위 최고위원의 잔여 임기가 8개월 이상일 경우,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투표를 각각 50% 반영해 후임자를 선출한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월요일(12월1일) 최고위 회의를 하고 나서 사퇴하는 분들의 의사 표시가 공식적으로 있지 않겠나”라며 “최고위원 선거는 최소 한 달 이상이 필요한데, 지도부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가능하면 시기(소요 기간)를 최소화해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가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정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과 견제하는 세력 간 전초전 성격을 띨 가능성이 있다. 앞서 문정복 조직사무부총장은 지난 17일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A원외위원장과 통화했고, 최고위원으로 추천하면 하겠다고 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가 삭제했다. 일부 의원들이 이 내용을 확인했고, 당내에선 정 대표 측에서 대표와 가까운 인사를 최고위원 후보로 물색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지난 26일 출마 의사를 먼저 밝힌 원외위원장에게 문 조직부총장이 “덕담 차원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울산시는 생계가 어려운 시민에게 기본 먹거리를 제공하는 ‘먹거리 기본보장 코너’(그냥드림)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시민이 지정 기관을 방문하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서류 절차를 없애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울산지역 지정 기관은 울산나눔푸드마켓, 중구푸드뱅크 등 2곳이다. 운영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4월까지다. 울산나눔푸드마켓은 월∼목요일 오후 1~3시, 중구푸드뱅크는 화·목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한다.
이 시간 해당 기관을 방문하면 3∼5개 품목으로 구성된 2만원 상당의 식료품 꾸러미를 받을 수 있다.
2회 이상 이용 시 상담을 통해 위기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읍면동 맞춤형복지팀 등과 연계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복잡한 서류 절차나 사회적 편견 때문에 복지서비스 이용을 주저하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지원 이후에도 복지서비스와 연계해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