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소년재판변호사 국방부가 상관의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국회의 군인복무기본법 개정 논의에 25일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부권이 남용돼 지휘체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야당 의원의 우려에 해당 개정안 논의는 이날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국방부는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위법한 명령에 대한 거부권 등을 담은 군인복무기본법 개정안에 찬성 의사를 개진했다.
앞서 지난해 12·3 불법계엄 이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해당 개정안들이 발의됐고, 현재 국방위 소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국정과제를 발표하며 동일한 내용으로 해당 법안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현행 군인복무기본법 25조를 ‘상관의 정당한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단 명령이 명백히 위법한 경우에는 거부할 수 있으며 이를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아야 한다’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상관이 헌법·법령에 반하지 않는 명령을 내리도록 하는 의무를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24조에 ‘군인은 헌법과 법령을 준수해 명령을 발령해야 한다’는 문구를, 26조에 ‘헌법 또는 법령에 반하는 사항’을 명령해선 안된다는 문구를 각각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조항에는 ‘법규 및 상관의 직무상 명령’이라는 문구만 있었다.
이밖에 국방부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기존 5조를 ‘헌법과 자유 민주주의 수호’한다는 문구로 바꾸고, ‘군인에게 헌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해당 개정안이 내년 상반기에 시행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방부는 “제도 도입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법한 명령에 대한 사례 및 대처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소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25조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이 남용돼 지휘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법하지 않은 명령을 거부할 경우 항명죄로 처벌하면 된다’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두희 국방부 차관은 ‘부당한 명령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이의제기를 할 수 있으며, 명령이 명백히 위법한 경우 거부할 수 있다’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추가 논의로 이어지진 않았다. 국방위는 소위에서 이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메밀 주산지 임에도 원물 생산에만 그쳤던 제주도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공제품 개발에 속도를 가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증숙(찌기) 과정을 통해 영양과 가공성을 높인 메밀 분말 제조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는 2024년 기준 메밀 재배면적 1858ha, 생산량 1249t으로, 전국 메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주산지로 꼽힌다.
하지만 제주에는 가공 시설이 없어 생산된 메밀 대부분을 원물 형태로 육지로 내보내고 있다. 메밀의 특성상 제품화하는 것 역시 까다롭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메밀은 가열 과정에서 쓴맛의 원인인 퀘르세틴이 증가하고, 글루텐이 없어 반죽 점성이 약해 가공 중 쉽게 끊어지거나 굳는 특성이 있다”면서 “게다가 제주에는 가공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지역 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도농기원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제주에서 재배된 국내 육성 신품종인 ‘햇살미소’와 ‘황금미소’를 대상으로 찌고 익히는 증숙 공정을 적용해 메밀 분말 제조 기술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증숙 과정을 거친 메밀분말은 기능성 측면에서 조단백질이 약 2.5배, 루틴 함량이 약 2.7배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쓴맛의 원인인 퀘르세틴 함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밀 분말의 수분 흡수 보유력이 높아지고 조직감도 부드러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냉장 저장 후 재가열 과정에서 쉽게 굳지 않는 특성을 보였다.
도농기원은 이번 연구로 확보한 제조기술을 특허 출원하고, 건강식·간편식·디저트류 등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다영 도농기원 농업연구사는 “원물 위주 생산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공기술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메밀 산업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